뒤꼍 거름 많은 곳에다가 수세미를 심었다.
수세미를 잘 알지 못했을 때에는 그까짓 수세미 였으나
알고 보면 수세미는 참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산야초들이 약이 되지 않는 것이 없지마는
특별히 이 수세미는 기침 가래에 수세미물을
해 두고 겨울에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화장수로서도
좋은 역활을 하는 것이다.
가을에 수세미물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시기를 놓쳐 올리지를 못했는데
수세미는 거름이 있는곳에 심어 놓으면 아주 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서 효자역활을 톡톡히 한다.
수세미물 받는 것을 여러번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나 구두로 설명을 한 적이 있는데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자세하게
사진을 찍었다.
산에 가서 종일 일하다가 내려와서 급하게
사진을 찍어 내 몰골이 그야말로 말이 아니지만
하는 방법만 참고 하시기를.....
물을 받는 시기는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열매가 익는
9월이 적당한 것 같다.
수세미물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물기를 말린 깨끗한병에 랩으로 폭 씌운 다음
튼튼한 끈으로 있는 힘껏 묶어준다.
랩을 씌우는 이유는 물을 받는 동안
개미나 벌레가 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먼지도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다음 수세미의 밑부분에서 약 30cm를 잘라
랩을 감은 병에다 아래에서 잘린 부분을 구멍을 뚫어 넣어준다.
이 때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수세미가 달린
윗줄기를 넣는데 윗줄기가 아니라 땅속에
뿌리가 박힌 줄기를 병속에 넣는 것이다.
그런다음 병과 줄기를 다시 한번 묶어 놓고 물이 잘 들어가도록
비스듬하게 잘 세워둔다.
많은 물을 받는 요령은 물론 거름이 충분해서
뿌리 스스로 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땅 자체가 가물어도 물이 적다.
그러므로 물을 받기 약 2-3일전에 주위에
물을 충분히 주면 더 많은양의 수세미물을 받을 수가 있다.
많은양이 나올 때는 하루밤에 1.8리터 병으로 가득 채워질 때도
있고 적을 때는 일주일이 되도 가득차지 않을 때도 있다.
수세미물의 쓰임새는 먼저는 고로쇠나 자작나무 수액처럼
그냥 마셔도 된다.
기침 가래에 수세미물을 세컵정도 냄비에 넣고
반으로 졸여 마시기도 하고,
또한 양치할 때 이 수세미물로 해도 좋다.
이것은 간단하게 만드는 화장수인데
수세미물을 끓여서 식힌다음 글리세린을 5/1정도 넣고 알코올을 3/2정도 넣어
잘 저어 준다.
수세미 자체에는 아무 향이 나질 않으므로 나는 레몬즙을 내서 한가지는 하고
다른 한가지는 당귀뿌리를 찧어서 거즈에 짠 다음 섞어서 했는데
쓸 때마다 은은히 당귀향이 나서 좋다.
왼쪽이 당귀를 넣은 것 오른쪽이 레몬을 넣은 것이다.
이렇게 화장수를 만들어 놓고 쓰면 보습효과가 뛰어나서
나처럼 산에 많이 다니는 사람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아주좋다.
수세미씨가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아까워서 이것은 효소를 담는데 쓰고
아직 덜여문 어린 수세미는 썰어서 효소를 만들었다.
효소는 황설탕과 재료를 1:1로 섞어 설탕이 가라 앉지 않게
잘 섞어 항아리에 넣어 지하실 같은데다가
3-4개월정도 잘 발효를 시켜
음료수로 마시면 피부미용에도 좋고 변비에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수세미는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이것으로 목욕을 하면 피부도 좋아지고
아프지를 않아 어린아이 목욕을 시켜도 괜찮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쓰면 좋다는데
작년에 시간이 없어 이것을 많이 못 만들었는데
올해는 많이 만들어서 젊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요량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겆이 할 때 수세미로도 사용한다.
수세미 모종은 모종 파는곳에 가면 어디나 파는데
5월 초순이면 어디나 가능할 것 같으므로
한 두어 대궁씩 심어 이렇게 잘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