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와 속회
그리스도교는 [말씀의 종교]다. 하나님의 언약은 모두‘말씀’으로 되어 있고, 예수님 자신이 창조주이신‘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 불변이지만 인간의 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감리교회는 속회라는 모임을 통하여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속회의 역사와 참 정신을《감리교회와 속회》라는 책에서 요약했다.
1. 들어가는 말
많은 사람들이 감리교회의 특징 중 하나를 규칙적으로 모이는 속회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감리교의 속회는 그 특성을 잃어가는 듯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바쁜 현대 사회가 이러한 현상에 크게 영향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속회는 감리교만의 독특한 것이며 감리교의 시작과 함께 되었던 이 속회 활동은 지금의 현 상황 교인 수 감소ㆍ감리교의 타 교단에 대한 특성화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리교회와 속회》(박춘화 지음 | 보이스사 | 1995년)라는 책을 통하여 감리교 속회의 본래 모습과 그 특성을 찾아내어 사랑하는 속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2. 본 론
1) 웨슬리의 속회 운동
요한 웨슬리 신학의 중심은 구원론이며 웨슬리의 구원론은 선재(先在) 은혜로부터 시작되어 성화(聖化)로 종결이 된다. 웨슬리 목사는 1739년 6월 11일자 일기에서 지신의 소명은 성경에 있으며, 따라서 "온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특히 속회 활동에 있어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이것이 평신도 운동이었다는 것이다. 웨슬리는 미국 선교에서 실패하고 돌아와 좌절과 고난에 빠져 있을 때 피터 뵐러(Peter bohler)를 만나기 시작하였고, 그와의 대화 속에 오직 하나님의 은총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구원의 확신과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내 1738년 5월 24일 저녁 영국 런던에 있는 올더스케이트가(Alderscate Street) 모라비안 집회에서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집회를 통하여 요한 웨슬리의 삶은 변화 되었고, 그는 "현재는 늘 승리하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자신 있는 고백을 하였다.
2) 속회의 조직
웨슬리는 회심 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복음 전도에 나섰다. 계속하여 노방(路傍)설교를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많은 회심자들이 생겨났다. 그 회심자들을 계속 결심시키어 계속 신앙생활을 하도록 돌보아 주기 위하여 곳곳에 신도회를 조직 하도록 하였다. 1738년 11월 런던에서 최초의 감리교 신도회가 시작되었고 이어서 런던과 브리스톨 지역 등에 수 십 개의 신도회들을 조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웨슬리는 이들을 보다 더 철저하게 신앙적으로 지도하기 위하여 감리교 신도회를 "속회"와 "반회"와 "선발 신도반"과 "참회자 반" 등으로 구분하였다.
3) 속회의 조직과 직무
속회는 1742년 2월 15일 브리스톨에서 그리고 3월 25일 런던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12명씩 조직되었으며 매주 한 번씩 목요일에 모이도록 하였다. 이 속회의 회원 자격은 구원 받기를 원하는 이 누구나 가능하였고 신도회에 허입될 때 증서가 발급 되었다. 3개월의 예비 기간을 마치면 속장이 완전한 속도의 자격을 자문했다. 웨슬리는 감리회원들이 지켜야 할 총칙을 회원들에게도 적용시켰으며 세 가지 기준을 규정하였다.
첫째, 신도들은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악을 피해야 한다.
둘째, 가능한 모든 종류의, 그리고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여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켜 나가야 한다.
즉 공중예배 참석ㆍ말씀의 사역(읽는 것과 해석 하는 것)ㆍ
주의 만찬ㆍ개인 기도ㆍ성서 연구ㆍ금식ㆍ절제 등의 예법이다.
4) 반회(Band)의 조직과 의무
이 반회는 남녀별ㆍ기혼ㆍ미혼별 등 4개의 반별과 6명 단위로 조직 되었다. 반회에는 전체 감리회원의 20%정도가 선별되어 조직되었다. 반회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추구하는 모임이며 구원의 확신과 시험을 이기기 위한 모임이다.
속회가 감리교회의 핵심 조직으로서 윤리적 영적 생활을 지키도록 훈련하고 가르치며 구제하는 것이라면, 반회는 믿는 자의 완전을 추구하는 모임이며 구원의 확신과 시험을 이기기 위한 모임이다. 이 반회의 규칙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적어도 매주 한 번씩 모일 것
둘째, 자정한 시간에 지켜 모일 것
셋째, 정시에 찬송과 기도를 시작할 것
넷째, 자신의 영혼의 상태, 생각 언행 등의 범죄,
시달린 유혹은 한주간의 사실들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순서에 따라 말할 것
다섯째, 개개인의 현재 상태에 알맞은
내용으로 기도하고 끝맺는 것 등이다,
이 반회는 속회와 마찬가지로 회원증 제도가 있었다.
5) ‘선발 신도반’ 조직과 직무
선발 신도반(Select Society)은 반회원 중에서도 특히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산다고 믿는 사람들과 독실한 믿음 아래 순종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편성되었다. 그리고 웨슬리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이게 하였다. 여기에서 회원들에게 완성으로 매진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그들이 받는 모든 재능과 은혜를 발휘하여 서로 사랑하고 보살펴 모범이 되게 하였다.
규칙:
첫째, 이 회의에서는 회의 중에 말한 것은 다시 말하지 않는다.
둘째, 각 회원은 모든 정당한 일에는 담임 목사에게 절대 복종할 것.
셋째, 각 회원은 매주 한 차례 자기가 아낄수 있는 돈을 공동 유익을 위하여 쓰도록 헌금할 것 등이다.
가. '참회자 반'의 조직과 직무
참회자반(Penitents)은 한마디로 신앙의 파산자(破産者) 그룹이다. 처음에는 구원을 갈망하여 신도회에 참여하였으나 그 중에는 더러 낙심하고 낙오되기도 했다. 웨슬리는 이처럼 신도회 안에서 고의로 죄를 지은 자, 자기도 모르게 경박해지고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자들이 생기자, 이들만을 참회자 반으로 조직하여 매주 주일 저녁마다 모여서 다시 신앙생활을 하도록 독려하였다. 웨슬리는 이 참회자반을
"믿다가 무슨 일로나 낙심했던 사람들이 따로 모이는데 그것을 참회자 반이라 한다."
고 정의하였다. 위에 언급한 것을 요약해 보면 감리교의 모체인 연합 신도회는 여러 속회들로 전원 조직 되었고 이 "속회"는 깨닫는 자들의 모임이며, 이들 가운데 죄의 경험을 가진 자들은 보다 친밀한 "반회"를 조직하였다. 이 반회 그룹 안에서도 하나님의 빛 안에서 사는 자들은 "선발 신도반"에 따로 조직하여 모범이 되게 하였으며 신앙생활에서 낙심한 자들을 "참회자반"에 모이게 하여 다시 중생 하도록 조직하고 사역해 나갔다.
3. 평신도 운동
요한 웨슬리는 믿을 수 있고 지도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아 세워서 책임을 맡기고 평신도 운동을 전개 하도록 하였다. 이 평신도 운동은 웨슬리가 주도하는 구원의 복음 운동을 말한다. 이제 요한 웨슬리가 세운 평신도 봉사자들, 즉 순회 설교자, 평신도 보조자, 속장 유사, 병자 심방인 등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평신도 보조자( Lay-Assistant )
이 평신도 보조자는 1744년부터 분명하게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 명칭도 다양하게 사용되어 처음에는 평신도 지도자로 불리다가 협력자가 되고 또 평신도 설교자로, 그리고 다시 이들 중 대부분은 지방 설교자로 남았다. 소수는 순회 설교자 그리고 후에 이들은 감리교회의 순회구역의 지도인들이 되었다. 이들은 현재의 전도사나 장로의 직분으로 보인다. 평신도 보조자의 직무에 대하여 제1회 연회에서 7가지를 말하였다. 평신도 보조자는 목사가 없는 동안 양떼를 인도하되,
1. 매일 성경말씀을 가르치는 일
2. 매주 연합 신도회ㆍ반회ㆍ선발 신도반ㆍ참회자반 등을 소집하는 일
3. 매월 1회씩 각 속회들을 방문하는 일
4. 신도간의 모든 의견 차이를 듣고 해결해 주는 일
5. 말썽을 일으키는 신도를 심사하여 시정해 주고 반회나 속회에서의 제소를 받는 일
6. 속장ㆍ유사ㆍ탁사ㆍ교사들이 직무에 충실을 다하도록 살피는 일.
7. 속회의 속장과 반회의 반장, 그리고 유사를 매주 만나 보고를 받으며 회계 장부도 검사하는 일 등이다. 또한 평신도 지도자들은 기도와 독서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을 요구하며 이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를 제정해 주기도 하였다.
이 평신도 보조자들은 순회 전도인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들 중에서 목회자가 되기도 하였다.
2) 속 장(Class Leader)
웨슬리는 신도회(Methodist society)마다 그 안에 12명씩의 속회를 조직하고 그 중에 가장 신임할 수 있는 사람을 속장으로 임명하여 속회를 돌보게 하였다. 이 속장의 선정과 임명 및 면직은 웨슬리 자신이나 담임 목사들이 하도록 하였다. 이 속장의 직분은 '부목회자', '위임받지 않은 교역자, 그리고 '영적 경찰관'(Spiritual police) 등으로 다양하게 서술 되었으며 이러한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속장은 영적인 지도력과 목회적ㆍ행정적 지도력을 위한 자질이 요청되었다.
3) 속장의 임무
1. 속장은 매 주간에 속도들을 찾아보고 목요일에 모이는 속회에 참석시킬 것
2. 속장은 속회에 모일 때마다 속도들이 헌금을 내도록 촉구할 것
3. 속장은 매주간 유고 속도들을 심방할 것
4. 속장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모이는 속장들의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할 것
등이다. 그리고 이 속장들 중에서 유능한 속장은 평신도 설교자(속회 인도자)로 위임하기도 하였다.
4) 병자 심방인(Visitor of the sick)
웨슬리는 병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는 유사들과 속장들이 심방하고 구제하였으나 이들은 환자들이 요구하는 만큼 심방할 수 없으므로 병자 심방인을 따로 두었다. 웨슬리는 신도 회원 중에서 자원자를 택하여 2명씩 짝지어 다니게 하고 한 주일에 적어도 3번 심방하도록 하였다.
웨슬리는 병자 심방인의 수칙을 아래와 같이 정하였다.
1. 솔직하고 겸손할 것
2. 온유하고 오래 참고 진실할 것
3. 청결할 것
4. 환자를 너무 가까이 말 것 등이다.
4. 속회의 성서적인 고찰
1) 구약성서
한국 감리교에 있어서 속회 발전을 위하여 크게 공헌한 미국 선교사 채부리 목사는 말하기를
"속회제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 광야에서 모세가 너무 많은 사람의 재판을 혼자 하면서 고통당하는 것을 본 그의 장인 이드로가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좋은 지혜의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모세가 이것을 도입한데서 찾아보게 된다."
고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속회 제도에 관한 성서적인 원인을 고찰하게 되는데 모세가 분담 제도를 시행하여 수많은 백성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였다는 "분담 제도의 원리"와 천부장ㆍ 백부장ㆍ십부장의 단위로 분담 조직한 "조직의 원리"는 현대 교회의 속회 제도에 적용되는 성서적인 원리이다.
2) 신약성서
예수의 사역은 12제자를 선택하심으로 시작 되었다. 예수님의 사역은 소그룹 운동을 통하여 전개되었다. 이스라엘의 12지파 수를 따라 12제자를 택하시고 개인 접촉을 통하여 제자들을 훈련시키고, 그리고 그 제자들에게 전도의 사명을 주신 것이다. 여기서 이 책의 필자 박춘화 목사는 속회 제도에 대한 성서의 원리를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하나는 "소그룹제도의 원리"로서 실효성 있는 예수의 사역의 원리이며, 또 하나는 12명으로 정한 "조직의 원리"이다.
3) 사도행전(초대교회)
초대교회가 보여준 가정교회의 형태는 그 시작과 양상이 우리 감리교회의 속회와 매우 비슷하다. 오순절 다락방에서 탄생한 예루살렘교회는 예배와 친교와 성경연구와 구제와 봉사를 목적으로 작은 수의 무리들이 가정에서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도바울이 유럽에서 전도하여 처음 설립한 빌립보교회가 자주물감 장사하는 여인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되었고, 소아시아의 에베소교회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내외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이오 집의 고린도 교회, 빌레몬 집의 골로새 교회, 눔바 여인의 집의 라오디게아교회 등의 경우에도 모두 신앙이 좋은 개인의 가정집에서 생긴 가정교회들이다. 이처럼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여러 번 나오는 "네 집에 있는 교회"들에서 속회 제도에 대한 성서적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초대교회들은 작은 수의 무리들이 가정을 중심으로 모여 기도하며 교제하며 복음을 듣고 배우면서 시작된 가정교회이다.
이와 같은 초대교회의 가정교회 형태가 감리교회의 속회의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감리교회도 속회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요약하면
초대교회들이 가정교회의 형태로 시작되었듯이 감리교회도 속회 형태로 시작되었다, 또 하나는 가정교회가 소그룹 운동의 양상을 보였듯이 속회활동도 소그룹 운동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이해이다. 여기서 세 가지 원리를 파악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분담제도의 원리이다. 천부장ㆍ백부장ㆍ십부장의 제도 중 제일 작은 단위의 십부장은 감리교회의 속회의 책임자의 속장제도와 유사하다.
둘째로,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는 실효성있는 사역을 위하여 개인 접촉을 시도한 소그룹 제도의 원리다. 12제자를 선택하여 사역을 시작하신 사실과 교회의 소그룹인 한 속회를 12명 내외로 조직하고 있음도 서로 유사하다.
셋째로, 사도행전과 사도들의 서신에서 말한 초대교회의 형성과정은 개인의 가정이 교회 탄생의 모체가 된 가정교회 형성의 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초대교회들이 대부분 한 가정에서 초대교인들의 소그룹운동으로 형성된 것과 같이 감리교회도 가정교회와 같은 소그룹운동체인 속회로 부터 시작 되었다는 관점으로 요약된다.
5. 목회 신학적인 고찰
1) 소그룹 운동
240 여 년 전에 영국에서 시작된 요한 웨슬리의 속회 운동이 2천 년 전 신약성서시대의 원시교회나 오늘날 현대 교회의 중요한 운동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소그룹 운동이기 때문이다. 로렌스 리처즈는 말하기를 "오늘날 교회는 신약 시대의 교회처럼 '가정교회'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소그룹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고 하였으며 하워드 스나이더는 소그룹은 영국에서 웨슬리의 '속회모임'이 불어나서 웨슬리 운동 부흥의 기본적인 한 측면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 요한 웨슬리는 소그룹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회심자들을 위해 "속회"라는 소그룹을 제정하였다는 것이다.
이제 웨슬리의 속회운동이 어떻게 현대 교회의 소그룹 운동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신학적으로 고찰 하고자 한다. 먼저 교회의 소그룹 운동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사실 '소그룹은 기원 후 2세기까지 교회의 기본 단위였다. 신약 성서 시대의 소그룹으로 모인 가정 교회에서 작은 수의 무리들이 복음을 듣고 배우며 기도하고 서로 교제하였다.
또한 독일 경건주의의 창시자 스패너는 소그룹 경건자의 모임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믿음으로 힘쓰게 하였다. 그리고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웨슬리와 그의 속회에 관한 연합 신도회 총칙에서 구원의 열망을 지닐 수 있도록 예배ㆍ말씀의 사역ㆍ주의 만찬ㆍ기도ㆍ성경읽기ㆍ절제 등의 규례들을 지키라고 하였다.
이 말은 속회에 소그룹이 모여 복음의 말씀을 듣고, 성경을 보며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은 입으로 시인하게 되며 들어서 믿게 되고 보내심을 받은 자의 전파로 말미암아 듣게 된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교회의 사역인 속회 활동을 통하여 이룩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점에 대하여 4가지로 고찰해 볼 수 있다.
2) 첫째는 성령의 역사다.
속회 활동에서 성령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밖에 계시고 우리가 그와 떨어져 있는 한,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그가 고난을 당하며 행하신 일은 모두가 우리에게 무용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가 우리의 것이 되며 우리 안에 계셔야 한다.
성령의 때가 되어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결시켜 주며, 그의 모든 유익을 누릴 수 있게 하여 준다. 이때에 그리스도는 우리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그의 몸의 마디와 지체가 되는 것이며(엡4:15-16), 또 그에게 '접붙임'을 받는 것이다.(롬 11:17)
3) 둘째는 사역의 일이다.
큰 교회안의 작은 교회로 이해되는 하나님의 사역의 일을 하게 하신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가져오신 구원과 영원한 부(富)에 참여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을 키우며 목적까지 전진 시키려면 무지하고 태만한 우리들에게는 외적인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 약점에 대비해 필요한 보조 수단을 첨가하셨다.
이 일을 교회에 맡기시고, 목사와 교사들을 임명하여(엡 4:11) 사역의 일을 하게 하셨다. 복음을 전파하게 하시고 들은 것을 믿게 하시고 고백하게 하시고 구원받게 하시는 것이다.
셋째는 믿음의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속회를 통하여 믿음을 얻게 하시고 자라게도 하신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10:17)고 하였다. 우리가 속회에서 성경 말씀을 공부하거나 인도자의 해석과 설교를 들을 때에 믿음이 자라나게 되며 또한 믿음은 성령의 감화를 받게 하시고 성령께서 오직 믿음에 의해서 우리를 복음의 광명으로 인도해 주신다. 그리고 교회와 속회에서 사역을 통하여 외적인 도움을 입어 이 믿음은 자라고 튼튼해진다. 이러한 일들이 속화 활동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 한다.
4) 넷째로 기도다.
하나님께서는 속회 활동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신다, 본래 사람에게는 선이 없고 구원에 도움이 될 것도 없기 때문에 자기를 구원해 낼 힘을 자기 밖에서 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모두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로 이를 구하여야 한다.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본 보화를 기도로 캐내야 한다.
5)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도의 교제 코이노니아(Koinonia)다. 예배드리는 것으로 속회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참석한 성도와 인사를 나누고 은혜 받은 간증을 하며 서로 대화하며 사랑의 사귐이 있어야 한다.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눔으로 두 배로 즐겁고 슬픈 일은 나누면 절반으로 가벼워진다. 그러므로 모일 때 마다 먹고 마시는 일과 즐기는 일로 일관한다면 속회의 참된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성도의 참된 교제는 신령한 분위기 속에서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속회는 받은 은혜를 나누고 기뻐하는 곳이 돼야 한다. 세상적인 이야기는 마음의 공허함만 남기게 되고 속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심어 준다. 남을 비방하거나 흉보는 일은 삼가야 하며 특히 목회자나 교회의 사역자들을 비난하는 일은 속도원들, 특히 새신자에게 치유될 수 없는 신앙의 상처를 주게 된다.
친교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 속에 가속된다. 말로만의 사랑이 아닌 봉사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 속회 - '몸의 세포'
한 교회에 속한 속도들의 잘 짜여 이루어진 네트워크는 큰 의미를 지니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이와 같은 교회 건설에 관하여 바울은 이렇게 표현하였다. "오직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교회의 세포들이 어떻게 서로 합하고 나누는가에 따라 전체 교회의 모습이 달라진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를 공산당들이 이용하여 “세포조직”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나. 속회 - 은사의 '광산'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성령의 은사로써 무장된다. 그러나 많은 은사들이 잠자고 감추어져 있기 일쑤이다. 속회는 이 숨겨진 은사들을 발굴해 내어 닦고, 전체 교회에 큰 은혜를 미치게 하기 위한 적당한 실습장이 된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전 12:4-11)
다. 속회 - '신진대사'의 기관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 세상의 모든 독과 더러움ㆍ증오ㆍ질투와 고뇌를 담당하시고 그의 화해와 구원ㆍ사랑과 화평을 주시려고 오셨다. 이 그리스도의 화해가 속회에서 속도들 간에 실천되고 세상 밖으로 전해진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골 3:13)
이 같은 화해의 신진 대사를 통해 인간의 사회는 그 밑바탕으로부터 변화되고 새로워진다.
라. 속회 - 하나의 '들 것'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개개인의 신자는 신앙생활에 있어 때로는 간신히 그 신앙의 수명을 연명해 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소그룹 활동을 통해 받히는 힘이 모아지고 남을 위해 자유로워진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
마. 속회 - '연단의 장'
봉사의 참다운 발휘는 우리가 얼마나 진실로 서로 사랑하느냐에 있다. 그러므로 속회는 우리의 제도와 봉사의 연단의 장이 된다. 소그룹 안에서 생활화된 사랑은 가정과 이웃과 교회의 예배나 직장에 따뜻하고 약동하는 기운을 공급해 준다. 속회는 자기 존재의 의미와 타인의 가치를 의식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일상생활 속에 기쁨과 생의 동력을 제공하는 역군이 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
6. 용어 문제
“‘속회를 본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속회를 드린다’라고 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니라 맞는 말이다.
우리 한국 초대교회는 가톨릭의 “미사를 본다” 무속의 “점보러 간다”는 말과 같이 “예배를 본다”고 하였다. 당시로서는 틀린 게 아니다.
아직도 무속에서는“점보러 간다”고 하고 있다. 한글학자 김윤경 씨가 직접 교정을 본 한글개역성경에는“예배한다”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한글개정판에도 “예배 드리다”라는 표현은 한 번도 안 나온다.
말이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옛 표현을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것은 옛 조상 모독이다.
나는《월간 목회》에 100회 동안 [목회자들을 위한 우리말 바른 말]을 연재한바 있는데, 옛 문장과 현대문장에 관해 다음 같은 글도 썼다.
“교수님, 한글 개역 성경의 문장은 이상합니다.”
“무에 이상한지 말해보게.”
“가령‘예수님이 가라사대’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했으면 그 뒤에‘라고’라든지‘하고’라는 격조사(格助詞)를 붙여 문장을 마감해야 하는데, 거의가 다 빠져 있거든요. 이 격조사를 빼려면,‘예수님이 말씀하셨다’라고 쓰고 다음에 인용해야 할 것 아닙니까?”
“아주 좋은 질문이야. 영어 성경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지. 우리말과 영어를 비교해 보라구.”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When Jesus came into the coasts of Caesarea Philippi, He asked His disciples, saying, “Whom do men say that I the Son of man am? And they said, “Some say that thou art John the Baptist: some, Elias; and others, Jeremias, or one of the prophets.”
“이 두 번역을 비교해보면 해답이 나올 텐데….”
“아하! 우리말의‘가라사대’는 영어의 ‘said’에 해당된다는 말씀이군요.”
“이해가 빨라 좋았어. 중국어 성경에서는‘問曰’이라고 했지.”
“그러니까 우리 성경에서‘가라사대’, ‘이르시되’ 등의 말은 영어의 'said' 나 중국어의‘왈(曰)’에 해당되니까 ‘라고’나 ‘하니’ 등의 격조사(格助詞)를 뒤에 안 붙여도 된다는 말씀이군요.”
“맞았어. 바로 그거야. 이게 구한(舊韓末) 문장 스타일이지.”
“그것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습니까?”
“암, 있다마다. 이걸 읽어보게.【독립신문】의 사설 모음인데, 1898년 1월 8일자【外國에 비친 朝鮮人】 중에서 줄 친 부분을 큰 소리로 읽어보게.”
“예 교수님….”
―대한사람 말이 “만일 도리가 있으면 일러주는 것이 친구의 정이어늘, 어찌하여 도리가 있다면서 가르쳐주지 아니하느뇨?” 외국사람 말이 “내가 가르쳐주어도 당신이 능히 행하지 못할 줄을 내가 아는고로 말을 아니하노라.” 대한 사람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내사 행치 못할 줄을 아느뇨?” 외국사람 말이 “내가 두어 마디 말을 물어볼 것이니 당신이 조금치도 협사 없이 대답하라….”
“그만, 됐어요. 옛날 어른들은 이런 식으로 문장을 썼기 때문에 우리 개역성경은 격조사를 쓰지 않았던 게 당연하지.”
“그럼 새로 번역하는 경우에는 격조사를 써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좋은 문장에는 격조사를 되도록 안 쓴다네.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게. 어느 문장이 간결하고 역동적인가.”
1) 순이가‘나는 당신을 아직도 사랑해요’ 라고 말하자, 철수는‘나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우리 이만 끝냅시다’라고 잘라 말했다.
2)‘나는 당신을 아직도 사랑해요.’순이가 말하자, 철수는 잘라 말했다.‘나 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우리 이만 끝냅시다.
’이 두 문장에서 어느 게 간결한가?”
“물론 아래 것이지요.”
“국어사전에서 [~라고]를 찾아 크게 읽어보게.”
‘~라고’【조사】‘받침 없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직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조사. 원래 말해진 그대로 인용됨을 나타낸다.
“격조사(格助詞)를 찾아 읽어보게”
[격조사] 【언어】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 붙어 앞말이 다른 말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 주격조사, 서술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관형격조사, 부사격조사, 호격조사 따위가 있다. ≒ 자리토씨.
7. ‘속회를 본다’ 라는 말
국어대사전에‘보다’라는 말은【타동사】로서 다음과 같이 풀이되어 있다.
1. 사물의 모양을 눈을 통하여 알다. ¶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
2. 알려고 두루 살피다.¶ 어느 모로 보아도 그는 장군감이다.
3. 구경하다. 눈으로 즐기거나 감상하다. ¶ 연극을 ∼/ 텔레비전을 ∼.
4. 보살피어 지키다. ¶ 아이를 ∼.
5. 일을 맡아서 하거나 처리하다.
¶ 사무를 ∼.
6. 누려서 가지다. ¶ 재미 ∼/ 친구 덕을 톡톡히 ∼.
7. 시험을 치르다. ¶ 수학 시험을 잘 보았다.
8. 팔거나 사려고 장으로 가다. ¶ 장을 보러 가다.
9. 값을 부르다. ¶ 절반 값밖에 안 ∼.
10. 똥·오줌을 누다. ¶ 소변을 ∼.
11. 몸소 당하다. ¶ 크게 손해를 ∼.
12 참고 기다리다. ¶ 어디 두고 보자.
13. 좋은 때를 만나다. ¶ 좋은 세상을 ∼.
14. 자손을 낳거나 며느리·사위를 얻어 들이다. ¶ 사위를 ∼/ 사내 동생을 ∼.
15. 남의 계집이나 사내를 몰래 사귀다. ¶ 샛서방을 ∼.
16. 음식상이나 잠자리를 채비하다. ¶ 상을 ∼/ 손님 주무실 자리를 봐 드리다.
17. 운수 등을 점치다. ¶ 사주를 ∼. 18. 어떤 목적 아래 만나다. ¶ 나 좀 봅시다.
19. 어떤 결과에 이르다. ¶ 끝장을 ∼. (이하생략)
“속회를 본다”는 말은 위의 19가지 풀이 중에서
“5.일을 맡아서 하거나 처리하다”의 뜻과
“18.어떤 목적 아래 만나다”의 뜻으로 쓰는 것이다.
우리 속회는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속도간의 근황을 얘기하고 중보기도를 하거나 친교를 나눈 후 병자를 위문하거나 [속회가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모임]이다.
예배가 목적이 아니므로‘속회를 드린다’는 어색한 표현보다는 100년 동안 쓰던 대로‘속회를 본다’라 하는 표현이 맞는다 생각한다. 속회는 [-회]이지 [예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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