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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회에서의 어린이 상담

류성련 2010. 5. 23. 04:27

교회에서의 어린이 상담


이지연(부스러기 선교회 간사·상담담당)
감리교 교육국 제공


어린이와도 상담이 가능한가?
"어린이들의 연령이 낮을수록 지도하기가 어려워요. 도저히 대화가 통해야지요. 수준이 안 맞아서, 말이 안 먹혀 들어가서 가르치기 힘들어요. 그런데 어린이들과 상담이라뇨,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우리 선생님은 나를 이해 못 해요. 말이 통하지 않는다구요. 무슨 말만 하면 기도하자고만 하시고, 무조건 훈계하려고 하신다니까요. 꼭 우리 엄마처럼."
어린이들과의 상담을 이야기하다 보면 흔히 교사들과 아이들에게서 듣게 되는 말들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극히 제한된 짧은 집중시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기술의 부족, 제각기 노는 아이들, 청개구리처럼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반대로 행동하는 아이들 등, 한마디로 통제하기 힘들다는 것이 교사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반면에 아이들 역시 상담자로서 교사를 찾아가지 않게 된다고 한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여 꾸중하는 선생님, 너무나 거룩해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야기하면 선생님을 실망시킬까 봐 찾아가지 못하는 아이들, 어렵게 꺼낸 이야기를 채 듣기도 전에 결론으로 가 버리거나 답을 내려 주는 교사, 비밀이라고 얘기했는데 다음 주에 와 보면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 알아 버렸다는 아이 등, 교사를 찾아 가지 않는 데도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상담에서는 치명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상담은 내담자와 상담자간의 의사 소통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수단으로서 대화는 필수적이다.
대화에서 중요한 요소는 눈높이다. 눈높이가 맞지 않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타날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을 문제시하기도 하고, 정말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일을 하찮은 것으로 지나쳐 버리는 오류를 범하게도 된다. 복잡해지고 급속도로 변해 가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도 변해 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예전과는 달라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는 말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상담자는 더 이상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부여된 과제는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교사에게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셨다. 보혜사 성령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아시고 도우시는 분으로서 존재하듯 교사에게 그러한 일을 맡기셨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를 원하신다. 그러기에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과제보다도 우선하는 일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발달과정상 나타나는 특성들을 알 때 비로소 다양한 접근방법들을 통한 관계 형성이 가능해진다. 각 사람에게 맞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취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도 공통성 속에서도 개별적인 특성을 지닌 인격적 존재로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또한 준비된 교사만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상담하고 교육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발달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어린이들의 특성과, 둘째, 실제적으로 어린이들은 어떤 문제로 고민하는지를 생각해 보며, 셋째, 교사들이 아이들의 고민에 다가서는 방법은 무엇이 있고, 넷째, 상담교사로서 유의할 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에, 결론적으로 교회에서의 어린이 상담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교사가 알아야 할 어린이들의 발달적 특성
여기서의 어린이는 학령기에 있는 아동을 말한다. 학령기는 만 6세에서 만 12세까지의 시기로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며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이어 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1. 신체 발달적 특성
긴 팔과 다리, 야윈 몸, 커다란 손과 발로 인해 좀 어색한 모습을 지니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근육, 소근육 기능의 과제 수행이 종종 서투르게 되며 그들 나름으로 대상에 뛰어들어 부딪치고, 뒤집어엎고,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이해와 긍정적 강화, 시간, 성장 조절을 위한 경험이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은 대략 만 10세에서 12세경이면 사춘기에 들어가며, 남자아이들은 대략 만 14세에서 16세경에 사춘기를 맞는다. 아이들은 성숙해짐에 따라 정숙해지며 신체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건강과 보호에 관해 토론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2. 사회 발달적 특성
혼자서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공상하며 보내기 때문에, 조용한 활동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 아이들은 연극이나 음악활동에 실제로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좋아한다.
친구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시기에는 가족보다도 친구의 영향을 더 받는다. 또래집단은 대개 동성집단으로 같은 연령층, 같은 취미, 그리고 지능이 비슷하다. 이들은 종종 집단의 일부가 됨으로써 타인을 모방한다. 이 때는 유행, 우상(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과 수집활동이 공통적인 관심거리다. 텔레비전과 영화가 행동모델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보통 단체활동에 가입한다. 긍정적인 역할모델과 확고하고 일관성 있는 가르침은 아이들이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자아이들의 관심영역은 스포츠, 게임, 인형놀이, 독서, 어린 동생과 놀기, 친구집에 가서 자며 놀기, 춤추기, 전화 걸기, 비밀 이야기하기, 일기 쓰기 등이 포함된다. 한편, 남자아이들의 관심영역은 스포츠, 게임, 묘기 부리기, 독서, 어린 동생과 놀기, 탐험과 자연 탐구 등이다.
3. 정서 발달적 특성
아이들은 인정받고 비평받는 것 모두에 민감하다. 남이 자기를 좋아해 주도록 관대하고 협조적이 된다. 긍정적인 강화는 아이들이 바람직한 태도로 행동하도록 도와 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의 발달을 강화시킨다.
또한 이들은 또래집단에 동조하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또래의 압력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밖에도 학업에서의 실패, 무서운 이야기, 상처, 부모나 친구 또는 자신의 죽음 등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의 무서움이나 두려움을 표현하도록 해 주며, 노력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준다. 그리고 상상력의 사용을 타당화시키고 안전에 관한 예방책을 가르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유치한 감정을 나타내며 당황하기도 한다. 형제나 친구와 싸우고, 누군가를 때리며 위협하고, 돌 던지기, 별명 부르기, 달아나며 위협하기 등의 행동은 분노의 표현이다. 아이들은 자제력을 개발하고, 문제 해결 기능을 획득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분노를 조절하는 긍정적인 역할모델을 제공하며, 분노를 표현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이 화가 날 수는 있으나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화가 나게 된 이유를 말로 설명하도록 가르친다. 더불어 아이들 모두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도록 해 준다.
4. 지능 발달적 특정
아이들은 매우 호기심이 많다. 아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바깥세상을 배우고 싶어하며, 독서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축적시킨다. 이러한 아이들은 꿈과 환상의 동화나 재미있는 책, 동물, 모험, 초자연(신비), 영웅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즐겨 읽는다.
또한 구체적(실제)이고, 추상적(단지 생각 속에 존재) 경험을 모두 필요로 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과학습을 하며, 자유시간에는 예능이나 취미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이 아이들은 독립심이 증가하는데, 자기 스스로 활동을 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치우는 것을 즐긴다. 또한 성취감이 발달하는데, 교사는 활동재료를 준비하고 지도를 할 때 아이들이 스스로 해 보도록 격려한다.
어린이들은 어떤 것들로 고민을 하나?
아이들의 문제를 다루기 전에 문제에 대한 교사들의 시각을 재조명해 보자. 문제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는 아이들을 한번 상상해 보자. 그 아이가 정말 아이다운 모습을 지녔다고 볼수 있을까? 그런 아이들에게 교사가해 줄수 있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자라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적절함과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말해 준다. 문제는 해결되면 더 이상 문제로 존재치 않으며 영원한 문제아는 없다. 또한 문제는 빨리 발견할수록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요즘 청소년상담에 대한 의식들이 늘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앞으로 문제 소유 대상이 점점 저연령화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문제 역시 그 이전부터 내재되고 쌓여져 왔다는 것을 볼 때 아이들 상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1983년 이래로 아동상담만을 전문으로 해 온 '신나는 전화'에서, 한 해 동안에 받은 전화상담을 통계낸 것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상담 내용별 분류에서 가장 많이 상담된 내용은 성문제, 정보, 교우, 성격, 이성, 학습, 문제행동, 신체, 선생님과의 관계 등으로 나타났다.
1. 성
"아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어른이 되면 털이 나나요?", "왜 나는 털이 안 나나요?", "어젯밤에 꿈에서 여자친구와 놀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팬티가 젖어 있었어요.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요?", "얼마 전에 화장실을 갔는데 팬티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혹시 병에 걸린 게 아닌가요?"
성상담의 경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혹은 텔레비전이나 영화, 그림 등에서 본 것을 질문하게 된다. 어릴수록 질문하는 내용이 단순하고 직접적이어서 교사가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교사의 말과 태도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한다거나 얼버무리기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확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 잘 이용하면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되기도 하며 더 깊은 신뢰관계를 가질 수 있다. 특히 고학년의 아이들의 경우 초경과 몽정을 경험하기도 하므로 자신들의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며, 사춘기를 일찍 경험하는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을 이해하여 지나친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에 교사가 하기 힘들다면 적당한 성교육 책자를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2. 정보
"선생님, 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드셨지요?", "하나님은 안 계시나 봐요.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나쁜 사람들을 벌하시지 않는 거지요?",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셨나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얼토당토않는 질문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들을 해 온다. 대답할 가치가 없다거나 어처구니없다고 생각되어질 때 성실하게 답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격려해 주는 것이 상상력과 사고력을 길러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교사들이 진지하게 들어 주고 대답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으로 자신들이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아이들의 자존심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
3. 교우관계
"친구랑 싸웠는데 어떻게 화해를 할까요?", "내가 친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그 아이는 나보다 다른 아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친구들이 나만 따돌려요.", "나도 누구처럼 다른 아이들의 인기를 얻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는 어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들에게 또래친구는 모방의 대상이며 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친구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일부러 튀는 행동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준다. 또한 몰려다니기를 좋아하고 편을 갈라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힘을 잃고 주눅이 든다. 교사가 이런 아이들을 도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친구 사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준다면 아이는 생기를 되찾게 된다.
4. 성격
유난히 산만한 아이,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울한 아이, 공격성이 강하거나 폐쇄적인 아이, 지나친 불안을 느낀다거나 매사에 자신 없어하는 아이 등은 본인 자신이 문제를 느끼기보다는 주변에서 그 아이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이다. 이 때는 아이의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의 정서적이거나 성격적인 문제는 부모의 문제를 배경으로 할 때가 많다. 단순히 아이와의 상담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다면 부모와의 상담이 요구되는 경우이다.
5. 이성
"제가 좋아하는 남자(여자)아이가 있는데요,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애가 다른 애를 좋아해서 속상해요.", "남자(여자)에게 인기 얻는 방법이 뭐예요?"
이성에 대한 관심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에게 무관심한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이성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에까지 다양하다. 특히 아직까지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를 허용하는 부모가 많지 않은 분위기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별로 문제 삼지 않던 부모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들 중에 하나가 이성교제에 관한 것이다. 교사들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이성교제의 기회를 통하여 아이들이 이성교제에 대한 욕구를 건강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6. 학습
"선생님, 시험을 잘 못봐서 속상해 죽겠어요. 엄마한테 야단맞는 게 겁나요.", "집에 있으면 공부만 하라고 하시구, 조금만 놀아도 막 혼나요.", "형은 공부를 잘하는데 난 못해서 맨날 형만 이뻐해요.", "내일이 시험인데 저는 시험 때만 되면 가슴이 막 떨리고 생각이 잘 안 나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저는 바보인가 봐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도 있다. 성적이 떨어질까 봐, 공부와 관련 되어 갖는 부모님과의 갈등, 시험 보기 전의 불안,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등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성적이라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은 아무 데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교사들이 이런 아이들에게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고 은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면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쓸수 있게 된다.
7. 가정
"우리 부모님은 자주 다투세요. 아버지가 술 드시면 엄마를 때리고, 우리들을 야단치세요.", "엄마는 제 동생만 예뻐하세요. 저는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부모 사이의 불화, 형제간의 차별대우, 부모의 학대와 이혼 등, 가정내에는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많다. 가정이 불안하면 아이는 눈치를 보게 되고, 우울해지거나, 숨기는 것이 많아진다. 어느 정도 교사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아이가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사는 아이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나 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민감하게 살피고 조심스럽게 아이의 상처에 다가갈 수 있어야 하겠다. 부모의 모델이 좋지 않다면 아이는 교사에게서 대리모델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8. 문제행동
습관적인 거짓말, 등교 거부, 도벽, 지나친 오락실 출입, 폭력, 결석, 가출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사소한 문제부터, 심각한 문제까지 있을 수 있는데, 특별한 상담이 요구되어진다. 성격문제와 마찬가지로 교사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부모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하여 아이의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9. 신체
뚱뚱하다, 키가 작다, 목소리가 예쁘지 않다, 못생겼다, 몸이 약하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났다, 얼굴이 까맣다 등이 신체와 관련되어 아이들이 고민하는 내용이다. 어른들이 가볍게 지나치고 사소한 문제로 취급하기 쉬운데 아이들에게는 심각하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매사에 자신감을 잃도록 만들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만들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한다. 말하기 쑥쓰러워 할 때 격려해 주며 표정이나 인상, 또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좋다. 외모 속에 감추어진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개발할 수 있게 도와 주자.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아이들도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들을 가지고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사가 어린이들을 상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고민을 알아 주는 교사
사람들은 음성언어뿐만 아니라 비음성적인 언어로도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기를 나타내는 데 논리적인 언어보다는 행동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들이 먼저 찾아와서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하기가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시간을 낼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상담을 하려고 한다면 사전에 많은 준비를 요구한다.
평소에 아이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옷을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지, 아니면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는지, 간식을 먹을 때의 태도, 주변정리를 하는 모습, 또래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는 문제가 없는지, 교사의 주변을 맴도는지, 집단 속에서 협조적인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지,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지,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는지, 공격적이지는 않는지, 주의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과제 혹은 배운 것에 대한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부모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예배시간의 자세와 헌금은 준비해 오는지, 지각하지는 않는지 등을 체크하면서 아이를 만났을 때 함께 나눌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 특히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모습을 많이 나타나게 되므로 교사들은 아이틀과 함께 하는 놀이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한 반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집단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와 가족에 대한 소개를 할 때는 그림 같은 도구를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함으로 집단내에서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며 발표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아이들은 집단내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또래친구들을 통한 공감과 함께, 자기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얻을 수도 있게 된다.
관찰에 대한 기록일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특정한 일이 생겼을 때 기록하는 것과, 일상적인 생활패턴을 기록해 두는 방법이 있다. 기록할 때는 아이가 사용하는 말 그대로를 적어 두면 나중에 부모와 상담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이 개별적으로 보살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부모가 안 믿으시는 경우라면 전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록해 두었던 것을 자료로 전화 혹은 편지의 짧은 메시지에 싣는다면 선생님이 자신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고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교사를찾아오게 될 것이다.
어린이 상담에서 유의할 점
1. 비밀 유지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아무리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하찮은 문제라 하더라도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각 개인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얘기가 쉽게 되어지는 것에 대해서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담의 기본윤리와도 같은 비밀 유지가 잘 지켜지지 않음으로 신뢰관계가 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담당교사가 혼자 해결하기 힘들어서, 또는 기도제목으로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나누었다 하더라도 집단내의 비밀을 유지하는 배려와 성숙함이 필요하다.
2. 부모상담
아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와 가정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말이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로서는 생활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가정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아이와의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지고, 관찰과 대화, 상담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부모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아이가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부모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는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3. 훈계, 지시 등은 피할 것
사람들은 누구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진지하게 들어 주는 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가정, 학교에서 항상 지시, 명령, 훈계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거나 비난하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적절한 반응을 보여 준다면 아마 신이 나서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이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 것이다.
교회에서의 어린이 상담의 의미
쌍등이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대는 급변하고 있다.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도 바쁘다.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놀 시간이 없다고 한다. 집집마다 아이를 적게 낳아 이제는 혼자 있는 아이들도 제법 많아졌다. 점점 개인주의화되어 가고 모든 것이 자동화 컴퓨터화되어 가면서 상대적으로 인간은 소외현상을 겪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성적 때문에 자살하게 되고, 폭력적인 것에 노출되어 언어와 행동이 과격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교회와 교사의 역할이 있다. 이런 아이들이 성숙하고 훈련된 교사를 통해서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성공적인 상담의 열쇠는 다른 어떤 기법이나 이론이 아니라 상담자 자신이라고 한다. 상담자가 얼마만큼 성숙한가에 따라 상담의 질이 결정되어진다는 말이다. 이것은 교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진다. 교사의 성숙만큼 아이들이 성장한다는 원리는 교사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부여하신 특권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든 만큼 보람된 일이며, 교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인격적인 모델이 될 때 아이들은 복음을 삶으로 체득하게 되며, 신앙의 성숙도 조화롭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둥근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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