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뽕나무(돌무화과)
여리고 장터 오거리에서 여리고성 쪽으로 200m 정도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 삭개오 뽕나무로 불리는 큰 돌무화과나무가 서 있다. 울타리 안에 보호되어 있으며, 플라타너스 또는 느티나무처럼 키가 20m나 된다. 부근에 모두 3그루가 자라며 여리고 지도, 삭개오 관련 성경구절, 삭개오를 부르시는 모자이크 등도 볼 수 있다. 현제 여리고에 보존되고 있는 돌무화과 나무에는 ‘삭개오가 올라갔던 수령 이천 년 된 나무’라는 안내 간판이 붙어 있으나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다가 여리고 입구에서 소경 바디메오를 고쳤고, 그 후 여리고로 지나가시다가 삭개오를 만났다. 다윗은 예루살렘 외곽에 있는 르바임 골짜기에서 블레셋을 물리칠 때 이 나무에 숨어 있다가 엄습하였다(삼하 5:23, 대상 14:14). 이 나무는 히브리어로 ‘베카임’이며 돌무화과를 말한다. 열왕기상에서는 솔로몬이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곧 쉐펠라 지역에 돌무화과가 많이 재배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며, 요즈음도 해안 지방에서 돌무화과를 볼 수 있다. 1)〔사무엘하 5장 23~24절, 역대상 14장 14~15절〕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온대 가라사대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בכאים 베카임, ‘바카’의 복수형) 맞은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 뽕나무(הבכאים 하-베카임)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나가서 싸우라 하나님이 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 2)〔누가복음 19장 4절〕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συκομορεα 쉬코모레아)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여리고 삭개오의 뽕나무
여리고 삭개오의 뽕나무
네오트케두밈의 돌무화과나무 (글, 사진출처- http://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텔아비브대학 부근의 나미르 스트리트(Mordechai Namir street)에서도 가로수로 심은 돌무화과를 볼 수 있으나 네오트 캐두밈 성서식물원에 가야 열매까지 제대로 볼 수 있다. 돌무화과는 이집트에도 흔한 나무로서 이집트 무화과(Egyptian fig)로도 불리며, 카이로 헬리오폴리스에 가면 요셉과 마리아가 피난길에 쉬었다는 곳에서 이 나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미라의 속관을 짤 때에도 이 나무가 사용되었다. 돌무화과는 뽕나뭇과에 속하는 열대성 교목(喬木)으로서 학명은 Ficus sycomorus L. (뽕나뭇과 : Moraceae), 영명은 Sycomore tree, Egyptian fig, 히브리명은 שקמה(쉬크마), שקם(샤캄), בכא(바카), 헬라명은 συκομορεα(쉬코모레아)이다. 원산지는 이스라엘, 이집트, 아프리카로 수확기는 5~6월, 10~11월이다. 우람하고 아름다우며, 아프리카에서는 사철 푸르지만 성지에서는 낙엽이 진다(시78:47). 키가 크지만 낮은 곳에서 가지가 갈라지므로 키가 작은 삭개오도 올라갈 수 있었다. 히브리어 ‘바카’는 ‘우는 나무’에서 유래되었으며, 줄기에 상처를 내면 향기로운 우윳빛 유액이 주르륵 흘러 점차 붉은색으로 바뀐다. 잎은 심장형(心臧形)에 둔한 거치가 있는 파도형이며 풍성하게 자란다. 꽃은 무화과처럼 열매 속에 숨어서 피므로 보이지 않는다. 열매는 방울토마토보다 작으며, 1년에 두 번씩 많이 달리지만 익자마자 떨어진다. 지금은 열매를 먹지 않으나 다윗시대에는 재배를 하였고, 아모스 선지자도 돌무화과를 기르는 사람이었다(대상 27:28, 암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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