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평야의 검은 뽕나무 (글, 사진출처- http://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성경에는 두 종류의 뽕나무가 10회 이상 나온다. 한 종류는 삭개오가 예수를 보기 위해 올라갔던 돌무화과이고, 다른 종류는 믿음만 있으면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여도 심겨질 것이라는 뽕나무로서 한국에서 자라는 것과 같은 종류이다. 학명은 Morus nigra L. (뽕나뭇과 : Moraceae), 영명은 Black mulberry tree, Sycamine tree, 히브리명은 שקמה(쉬크마), תות שחור(토트 샤호르, 검은 뽕나무), תות לבן(토트 라반, 흰 뽕나무), 헬라어는 σμκάμινος(쉬카미노스: 히브리어 샤캄(돌무화과)에서 유래)이다. 한국형 뽕나무 ‘쉬카미노스’는 누가복음 17장 6절에 한 번 등장하며 가톨릭 경전인 마카비상 6장에도 한 번 나온다. 뽕잎을 먹은 누에가 토해 내는 명주실은 비단의 재료가 되는데, 공동번역에서는 청색 홍색 자색실로 짠 옷을 통틀어 비단으로 번역하였고, 표준새번역에서는 화려한 옷까지 비단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비단으로 번역된 단어 중 바벨론 포로 이전 시대의 것은 아마(亞麻, 린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이유는 BC 6세기에 비로소 실크로드가 열렸고, 포로 귀환 시기도 BC 6세기 중반이므로 그 전에는 성지에 뽕나무가 소개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亞麻)도 당시로서는 매우 귀한 옷이었으며 왕족이 입는 옷들은 아마로 짠 것이 대부분이었다(대하 2:7, 2:14, 겔 27:7, 27:16). 그러나 포로 귀환 이후의 옷들은 비단으로 번역될 수도 있으며(겔 16:10, 16::13), 계시록 18장에도 바벨론이 멸망할 때 비단 장사들도 다시는 장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누가복음 17장 6절〕주께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다면 이 뽕나무(σμκάμινος 쉬카미노스)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2)〔요한계시록 18장 12절〕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3)〔마카비상 6장 34절〕코끼리를 잘 싸우게 하려고 포도즙과 오디(μορον)의 붉은 즙을 눈앞에 보여 자극시켜 가지고 네모꼴 진지 사이에 배치하였다
샤론평야의 검은 뽕나무
뽕나무는 누에에게 잎을 먹여 명주실을 뽑게 해 주는 이로운 나무로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뽕나무도 한국에서 자라는 것과 같다. 그리스, 터키, 요르단에도 뽕나무가 있으며 열매인 오디는 햇볕이 뜨겁고 일조량이 많아 한국 것보다 더 크고 달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뽕나무는 원래부터 자라던 것이 아니라 바벨론에서 들여온 외래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그곳에서 비로소 비단을 알게 되었고, 귀환 시 비단 또는 뽕나무를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 뽕나무를 보려면 나사렛 부근의 셉포리(Sepphoris)로 가면 된다. 유적지를 다 둘러본 후 나올 때 만나는 광장 가운데에 두 그루의 뽕나무가 서 있다. 여름에 새까만 오디가 엄청나게 많이 달리며, 땅바닥이 새까맣게 될 정도로 떨어진다. 나무에 따라서는 흰색 오디(M. alba)가 열리기도 한다. 뽕나무는 키가 5~13m 정도로 자라며 뽕나뭇과 식물이다. 나뭇잎이 무성하며 가지가 구불구불하게 뻗어 나무가 멋스럽다. 잎은 어긋나며(互生), 모양은 타원형이 일반적이지만 끝부분이 뾰족하거나 3~5갈래로 갈라진 것도 있다. 어린 잎은 삶아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 잎들이 누에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이며, 누에는 명주실(silk)을 자아낸다. 누에를 기르기 위해 키우는 뽕나무는 보통 손질하기 쉽도록 낮게 키운다. 꽃은 3~4월 암수딴그루(單性花)로 꽃부리(花冠)가 없이 피는데, 수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녹색의 이삭 모양으로 피고 암꽃은 거의 암술대가 없이 암술머리만 두개 생긴다. 5월에 검거나 흰색인 1~2cm의 타원형 열매가 열린다. 이 열매는 오디라고 불리는데, 전체에 돌기가 돋아나 있고 맛이 달아 간식 또는 잼이나 술을 담그는 재료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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