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2일 (화) 17:08 국민일보
[창조과학 사역 걸림돌] 분명한 오류로 밝혀진 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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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창조과학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AIG(www.answersingenesis.org)가 최근 전 세계 창조과학회에 권고 사항으로 확정한 ‘분명한 오류로 밝혀진 주제들’과 거의 맥을 같이하고 있다. ‘분명한 오류로 밝혀진 주제들’을 대상으로 그것이 과학적 근거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분석했다.
◇다윈이 죽기 전에 회개하고 진화론을 포기했다
이 주제는 미국 침례교 저널인 워치만 엑사미너(Watchman Examiner·1915)에 기사화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저널은 다윈의 부인인 호프씨가 다윈이 죽은 뒤 “병상의 다윈이 기독교로 전향했다” “다윈이 반종교적 본질에 고통스러워했다”는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그 후 이 기사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 의해 인용됐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다윈의 임종을 지켜봤던 가족들에 의해 모두 부인됐다. 호프씨의 이야기는 당시 상황과 전혀 맞지 않고 특히 근거가 없는 것으로 창조과학회는 보고 있다. 따라서 근거가 희박한 이런 주장을 목회자나 교사들이 설교나 강의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달의 먼지가 젊은 달을 드러낸다
이 내용을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다. 이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제조하면서 우주선의 다리를 길게 만들었다(진화론자들의 주장대로). 오랜 연대의 관점에서 우주먼지가 달에 쌓이는 양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달에는 먼지가 조금밖에 없었다. 따라서 달이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주장은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억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달의 먼지를 관찰한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먼지가 달에 쌓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달의 먼지 양으로 달이 ‘오래됐다’ 혹은 ‘젊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합당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달에 대한 정보가 아직도 미흡한 상태에서 달의 먼지 양만으로 달의 생성 연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창조과학회는 조언했다.
◇히스기야와 여호수아의 시간 멈춤 사건을 NASA의 컴퓨터가 계산했다
과거로 거슬러올라가서 ‘특정한 때의 시간’이 비었다는 것을 계산하기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지난달 15일자 본보 33면 참조). 이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이 작동된 정확한 시점(시간의 출발점)이 설정돼야 하고 출발 시간부터 지금까지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으로 동일해야 한다는 가정이 설정돼야 한다. 그리고 히스기야와 여호수아의 시간 멈춤 사건이 정확하게 어느 해 몇 월,몇 일,몇 시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 주장의 근거에 대한 것은 자세히 알 수 없는 상태다. 1890년 찰스 토튼이 이와 유사한 주제인 ‘여호수아의 긴 하루’란 책을 썼지만 역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NASA가 이런 계산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1997년 3월25일,NASA의 고다드우주비행센터(GSFC)는 홈페이지(http://imagine.gsfc.nasa.gov/docs/ask_astro/answers/970325g.html)를 통해 공식적으로 ‘그런 일이 없음’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설교에 인용하지 말 것을 창조과학회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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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사람이 됐으면 지금 원숭이는 없어야 한다
이는 진화론이 주장하는 ‘진화 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흔히 원숭이가 진화돼 사람이 된 것으로 진화의 체계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결코 그렇게 주장하지 않는다. 원숭이와 사람의 공통조상(missing link·빠진 고리)에서 어떤 것은 원숭이로,다른 것은 사람으로 진화됐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공통조상을 원인(猿人·ape-man)이라 부른다. 이는 그리스어 ‘피테칸트로푸스’(원숭이와 사람의 합성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자바원인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공통조상은 원숭이와 사람의 분기점이 된다는 것이다. 공통조상 이전에는 그보다 하등 동물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 하등 동물에서 원인 즉 공통조상으로,그리고 공통조상에서 사람으로 각각 진화됐다는 것이 진화론의 체계다. 만약 진화론자들이 원숭이가 진화돼 사람이 됐다고 주장한다면 이 주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진화론의 체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봐야 한다.
◇듀보아가 자바인을 인류 기원 화석으로 주장했다가 긴팔원숭이라고 죽기 전에 고백했다
이 주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진화론자 듀보아가 죽기 전에 마치 인류 기원 주장을 철회했다는 것으로 들린다. 따라서 듀보아가 인류 기원의 화석이 아닌 것을 허위로 고백했다가 다시 긴팔원숭이었다고 수정,고백한 것처럼 해석된다. 그러나 이는 듀보아가 설명하기 위한 진의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오해다. 듀보아는 자신이 발견한 긴팔원숭이 뼈가 인류 조상인 공통조상이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이런 고백을 한 것이다.
이런 진의를 간과하고 듀보아가 인류 기원 주장을 포기한 것처럼 전파하거나 강의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창조과학 사역에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는 일이라고 창조과학회는 조언한다.
한편 듀보아는 1891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작은 두개골 윗부분을 발견한 이후 1년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각기 다른 곳에서 대퇴골과 치아들을 끌어모았다. 그는 이를 사람과 원숭이 사이의 빠진고리라고 주장,‘자바원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그것들은 후에 사람의 대퇴골과 원숭이의 두개골, 그리고 치아들은 사람과 오랑우탄의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 판명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일부 진화론자들의 공헌에 의해 자바원인은 여전히 우리 교과서에 원숭이와 사람의 공통조상으로 기록돼 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인간 타락 이후에 생긴 것이다
열역학 제2법칙을 엔트로피(무질서도) 법칙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모든 생명체나 우주는 예외없이 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이는 반드시 나쁜 영향만 미치지는 않는다. 한 생명체가 늙고 죽기 전에 성장의 단계를 거친다. 이 단계에서 에너지는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기 때문이다.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계를 지배하는 중력의 법칙과 함께 창조 초기부터 가동됐다고 본다. 인류 타락 이전에는 우주와 지구의 질서도가 유지돼 ‘완전한 환경’으로 성서에 묘사되고 있는 것은 열역학 제2법칙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법칙에 의해 질서도가 떨어지는 것을 상쇄하는 다른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창조과학자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타락 이전에는 열역학 제2법칙을 상쇄하는 하나님의 방법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갈비뼈가 하나 많다
후천적으로 얻어진 변화는 유전되지 않는다. 예컨대 사고로 다리를 다쳐 한쪽을 절단했다 해도 다리가 하나 없는 자녀가 태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아담의 갈비뼈를 하나 빼내서 이브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 후손은 정상적인 갈비뼈를 갖고 태어난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의 갈비뼈 수는 같다. 그리고 갈비뼈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 한 갈비뼈는 재생능력이 탁월해 복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아담은 이브가 창조된 이후 갈비뼈가 재생돼 정상적인 사람과 같은 갈비뼈를 가지고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시조새는 사기였다
시조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완전한 새다. 이런 시조새의 화석은 전 세계에서 불과 10여개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희귀성 때문에 그 값도 엄청나게 비싸다. 이런 희귀성과 고가성 때문에 가짜 화석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매매되고 있는 시조새의 화석은 거의 모조품이라고 보는 게 진화론자나 창조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다고 모든 시조새의 화석이 가짜이거나 사기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시조새는 분명히 존재했던 완전한 새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1999년 내셔널지오그래픽지는 공룡과 조류 사이를 연결해주는,즉 빠진고리로서 ‘리아오닝겐시스’라는 화석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새의 몸통에 공룡의 꼬리를 붙인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이런 사기극도 시조새의 화석에 대한 희귀성과 고가성 때문이라고 창조과학회는 분석하고 있다.
◇유익한 돌연변이는 없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생명체에 불리한 방향으로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한된 환경에서는 유리한 돌연변이도 있을 수 있다. 예컨대 항생제에 저항성이 생긴 세균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항생제 때문에 세균 자신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항생제가 투여되는 환경에서는 부분적이고 단편적이지만 세균은 유익한 돌연변이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러나 이런 돌연변이는 기존의 유전정보(DNA)에 없었던 새로운 정보가 추가돼 생긴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돌연변이를 통해서는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유익한 돌연변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 오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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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종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생물학자들은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생물학자들이 말하는 생물의 종(種·species)과 성서에 등장하는 종류(창 1:11∼12,20∼25)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종은 발견될 수 있지만 성서가 말하는 새로운 종류는 만들 수 없다는 게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새로운 종이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종류 내의 다양성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창조과학 자료는 일반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종의 개념과 성서의 종류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를 ‘종’으로 잘못 표현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홍수 이전에도 지축은 기울어져 있지 않았다
노아 홍수 이전 이미 사계절이 등장한다.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창 1:14) 따라서 홍수 이전 지축이 기울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은 성서에 위배되는 주장이다. 또 홍수의 대격변이 지축의 이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고 창조과학회는 피력했다. 성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표현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마리아로부터 유전 물질을 받을 수 없다. 그러잖으면 그는 원죄를 안고 태어나야 한다
예수는 성령에 의해 잉태됐다. 이는 초자연적 방법에 의한 것이다. 이때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의 유전자가 예수에게 전해졌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 정상적 방법에 의한다면 부계와 모계로부터 23개씩 모두 46개의 염색체를 물려받아야 한다. 예수는 성령에 의해 마리아에게 잉태됐기 때문에 마리아의 유전자(46개의 완전 염색체)가 예수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생물학적 추론에 불과하다. 이런 생물학적 추론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처녀생식이다.
만약 처녀생식에 의해 마리아의 유전자가 예수에게 전달됐다면 전달 과정에서 성령의 개입에 의해 원죄에 대한 ‘유전자 세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의 탄생이 생물학적으로 처녀생식 방법에 의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반드시 처녀생식이라고 못박는 것 또한 위험하다는 게 창조과학회의 입장이다. 성령 임신은 말 그대로 초자연적 방법으로 ‘전혀 새로운 방법’에 의해 유전자가 예수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가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성서적이지 못하다는 게 창조과학자들의 견해다. 특히 예수의 원죄 유무 문제를 논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론 와이어트(Ron wyatt)가 노아 방주를 발견했다는 주장이나 성서의 고고학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주장
이 두 가지 주장은 미국 창조과학자들에 의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론 와이어트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노아 방주는 진흙의 흐름에 의해 생긴 지형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학적 증거 역시 근거가 없다.
◇노아 홍수 이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홍수 이전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창세기 2장의 기록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2:4∼6)
하지만 선악과 사건 이후 아담과 그 가족은 힘들여 땅을 경작했고 그 밭의 채소를 먹고 살았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강우는 필수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홍수 이전에도 비가 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반론도 없지 않다. 홍수 이전에 비가 내리지 않았어도 강물이나 안개 등을 통해 충분히 수분을 공급 받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것이 하늘 위를 덮었던 ‘물층 이론’이다. 그러나 이런 물층 이론을 지지한다 해도 지금처럼 구름이 형성되고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수증기가 응결돼 그것이 지표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벽에 부닥치고 만다. 결론적으로 홍수 이전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은 물층 이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
남병곤 편집위원 nambg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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