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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웨슬리 신학(2) -감리교회의 탄생과 특징

류성련 2014. 9. 26. 19:21

웨슬리 신학(2) -감리교회의 탄생과 특징

웨슬리 신학(2)


4. 감리교회의 탄생과 특징

감리교회는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와 영국 국교회 사제로 제직한 존 웨슬리(John Wesley)에 의해 세워진 교회입니다. 웨슬리는 영국 런던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 중생을 체험하면서 민중에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복음적 설교를 함으로써 신앙 부흥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감리교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미국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한국의 감리교는 미국의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영국, 미국 한국의 감리교회의 탄생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 영국 감리교회의 탄생

웨슬리는 처음부터 다른 교파를 만든 것은 아니고 영국 성공회 안에서 특별히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사람의 모임을 만들고, 규칙을 만들어 생활하다 보니 점점 분리되어 감리교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감리교에 입회하기 위해서는 죄에서 구원함을 얻기 위한 소원이 있어야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악을 행치 말아야 하며, 기회 있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한 여러 규칙을 지켜야 했습니다.

1725~1735년 웨슬리는 동생 챨스와 모건(Morgan), 커크햄(Kirkham) 등 4명을 규합해 옥스퍼드 대학 안에서 성경 읽기, 병든 자 방문, 가난한 자 구제 등을 시행하는 경건생활을 힘쓰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만든 신성 클럽(Holy Club)에서는 모든 생활 규칙을 초대교회에 두고, 구원과 성화의 삶에 몰두했습니다. 이들은 규칙을 강조했기 때문에 규칙쟁이(Methodist)라 불리웠으며, 이 명칭이 나중에 감리교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1735~1738년 웨슬리는 미국 조지아 주로 건너가 성도들에게 모음을 결성시켜 서로 가르치고 권면하게 했고, 이들은 매 주일에 웨슬리의 집에 모여 성만찬을 받았습니다. 웨슬리는 가난한 사람과 아이들, 인디언들을 교육시키고 구제하는데도 힘썼습니다. 또한 평신도 지도자를 임명하고, 즉흥적 설교와 기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선교에 실패한 웨슬리는 영국으로 돌아왔고, 1738년 5월 24일 올더스게이트의 집회에서 뜨거운 중생 체험을 하고 복음 전도자로 나서게 됩니다. 1739년 웨슬리는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와 함께 브리스톨과 런던에서 수십 개의 감리신도회를 조직했습니다. 1743년에는 500명의 신도회 회원이 활동하였고, 이들은 연합 신도회를 구성했으며, 감리교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웨슬리는 모라비안 지도자 피더 뵐러(Peter Boler)와의 대화를 통해 참 믿음은 죄 사함을 받아 죄의 지배로부터 벗어났다는 확신을 갖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경건주의 서적을 통해 거룩함 없이는 주님을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개인의 성결과 상실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을 강조하였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 율법의 본질임을 자각시켰습니다.

웨슬리는 중생 안에서 성령의 성화 사역과 임재의 교리를 복음 운동의 토대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칼빈주의의 예정론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인의 완전 성화의 본질을 믿는 것이 감리교인의 특성(Character of a Methodist)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웨슬리의 성결과 완전의 교리는 성경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그의 사상과 설교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b) 미국 감리교회의 탄생

1769년 웨슬리는 미국에 순회 전도사를 파견했고, 1971년 '프랜시스 애즈베리'(Francis Asbury)와 '리처드 우라잇'을 추가로 파견하였습니다. 이들로부터 점화된 미국의 전도 사업은 급진전 되어 1783년 미국 독립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순회 전도사가 80명, 교인이 1만 5천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목사가 없어 웨슬리는 '프랜시스 애즈베리'를 목사로 안수하였고, '리처드 홧코트'(Richard Whatcoat)와 '토마스 베시'(Thomas Vasey)를 장로로 파송하였습니다. 1784년 12월 24일에 볼티모어에서 열린 '성탄 의회'에서 웨슬리의 제안에 의해 미국 감리교회가 조직되었고, '프랜시스 애즈베리'와 '토마스 콕'이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1815년 이후 성령에 의한 중생으로 완전 성화를 이루게 하는 교리가 뉴욕은 물론 뉴잉글랜드와 펜실베니아로 급속히 퍼져 나갔고, 1850년대 중반에는 복음주의적 완전의 개념이 기독교 안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1845년 행정상 편의를 위해 남 감리회가 조직되었으며, 미 감리회와 남 감리회 모두 영국 교회의 39개조 종교 강령으로부터 가감한 25개의 종교 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c) 한국 감리교회의 탄생

한국의 감리교회는 1884년 미국 감리교회의 맥클레이 박사에 의해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고, 맥클레이의 주선으로 미국 감리 선교회에서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스크랜톤 의사 부부를 파송하였습니다. 1885년 중국에 유학 간 윤치호는 중국에서 남 감리교인이 되었는데, 1895년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남 감리회 선교본부에 한국 선교를 요청하여 헨드릭스 감독을 초빙해 선교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두 감리교회는 서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각 기관을 설립해 경영하고 선교 사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1930년 12월 2일에 제 1회 총회를 열어 감리교 교리적 선언과 장정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기독교 대한 감리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이 날 감리교신학대학에서 린 총회 석상에서 위원회 회장인 웰치 회장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그리스도의 방식만을 따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한 "진정한 기독교회가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둘째는 교파주의, 의식주의, 권위주의를 탈피해 복음의 보편성을 내세워 영적인 경험과 성화를 믿어 웨슬리의 전통 위에 선 "진정한 감리교회가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d) 감리교 신학의 특징

감리교 신학은 구원론이 중점이며, 신자들의 신앙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성도의 목표를 성결과 완전에 둡니다. 감리교도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모든 인간이 죄에서 구원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에 대한 확신에서 "성서적 성결"(Scriptural Holiness)을 복음으로 전파합니다.
여기서는 감리교 신학의 대표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감리교 신학은 철저히 성경에 기반 한다.

웨슬리 신학은 철저히 성경적이며, 성결과 의로움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웨슬리는 오직 성경만이 우리 삶의 지침이요 기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웨슬리는 그의 권위가 도전 받을 때 가장 먼저 성경을 의지했습니다. 감리 교회는 성경을 신학의 제1 규범으로 삼고 있습니다.


2) 감리교 신학은 만인 구원을 강조한다.

웨슬리는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루터나 칼빈과 뜻을 같이합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가 선행은총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만약 구원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선행은총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3) 감리교 신학은 성화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교리를 믿는다.

웨슬리는 성화의 시작을 중생으로 보고 이를 초기 성화라고 불렀습니다. 성도는 계속적인 성장을 하여 죽기 전에도 완전히 거룩하고 깨끗한 상태인 성화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웨슬리는 교회에서 세례 받았다고 무조건 중생했다는 사고를 경계하고, 주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합니다. 웨슬리에 의하면 완전한 성화란 죄에서 완전히 씻음을 받는 것이지, 인간의 연약성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은 아닙니다.


5. 감리교 교리의 규범

* 감리교 신학의 4대 규범

원래 감리교회는 교리주의(Dogmatism)를 배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웨슬리의 신학적 전통을 정립하게 하는 기준을 설립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신학자 아우틀러(Outtler)는 웨슬리 신학의 방법론적 특징인 성서, 전통, 이성, 경험 등을 한데 묶어 "웨슬리 신학의 4대 원리"(Wesleyan Quadrilateral)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웨슬리 신학의 4대 원리는 감리교회의 신학적 기초를 통일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미국 감리 교회에서 수용되었으며, "성경 안에서 계시되고, 전통에 의해 조명되며, 경험 속에서 활력을 얻고, 이성에 의해 확증을 얻는다."고 기록됩니다. 한국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은 "웨슬리의 복음주의적 신앙과 성서, 전통, 이성 그리고 경험의 네 가지 토대 위에서 교회를 다스리고 교인들을 훈련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1) 성경

감리교회는 성경이 교회의 으뜸가는 원천이요 지침임을 믿으며, 성경이 하나님의 유일한 계시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웨슬리는 성경만이 유일한 삶의 지침이고, 신학의 기준이라고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성경을 통해 진리를 얻었고, 교리를 확립했습니다. 웨슬리는 자신이 '성경 고집쟁이'(Bible-Bigot)라고 하였고, 모든 일에 있어서 성경을 따른다고 공언하였습니다.


2) 전통

웨슬리는 성경과 함께 교회의 전통을 중시하였는데 초대교회, 교부 신학자의 저작, 공회, 영국 국교회, 종교 강령, 설교와 기도서를 참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전통을 성경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로마 카톨릭의 가르침을 반대하였고, 전통은 성경의 권위 아래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경험

웨슬리의 신학이 '체험의 신학'(theology of experience)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그가 영국 국교회의 형식주의에 대항해 성령에 의한 경험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신앙이 지적인 교리 체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경험은 성령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이며, 성령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이 살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경험을 무시하고 교리와 예배에만 집착하는 것을 경계했을 뿐만 아니라, 진리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주관적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도 경계했습니다. 웨슬리는 체험 자체는 진리의 근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성경에 의해 검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웨슬리는 교회의 교리나 신학이 실제의 생활로 옮겨지기를 바랬습니다.

4) 이성

웨슬리는 신앙을 이성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성을 배격하지 않고, 이성과의 조화를 통한 성숙된 신앙의 완성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웨슬리는 이성을 신학의 도구와 방법으로 사용해서 신앙의 자기모순을 피해 신학적 논리를 이루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성은 결코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이성은 하나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며, 계시는 하나님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웨슬리의 진리 이해는 이성과 계시의 양 축에 의해 성립되었습니다. 웨슬리는 성경을 계시의 유일한 원천으로 신뢰하였고, 비합리적인 논증을 용인하지 않았습니다.

웨슬리는 "이성이 진리의 여왕"이라고 주장하는 '이신론자'들과 계시만을 주장하는 '신비주의자'들의 양 극단을 피하고, "이성은 하나님의 성령의 지도 아래, 참 종교의 기초를 닦는 일과 상부 구조를 수립함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감리교회는 계시의 우월성을 인정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이성의 지적 과학적 활동과 고찰을 존중합니다.



6. 감리 교회의 성경관

웨슬리는 어릴 적부터 성경을 사랑하였고, 매일 깊이 연구하였으며, 그의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의 저서와 편지와 설교에는 수없이 많은 성경구절이 인용되어 있으며, 그의 설교는 성경적이었습니다. 웨슬리는 성경이 신학과 진리의 최고 권위가 된다고 생각했고, 주석보다 성경 자체를 더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는 성경이 천국에 이르는 유일한 교과서라고 했고, 생활의 모든 것을 성경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a) 감리 교회의 성경관

미국 연합 감리교회 본부 전도국은 1972년 웨슬리의 근본적인 신학과 신앙의 본질을 설명하는 "성경 중심의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는 연합 감리교회를 위한 쥬나르스카의 교리적 선연(Junaluska Affirmation)"이라는 선언문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문은 다음과 같이 감리교회의 성경관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1. 감리교인은 오직 구약과 신약만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2. 감리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여 성경을 구원의 유일한 지도서로 본다.
3. 감리교인은 성경을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생활의 근거가 되는 책으로 믿는다.
4. 감리교인은 성경을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을 계시하는 유일한 책으로 믿는다.
5. 감리교인읜 성경이 구원에 필요한 모든 진리와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믿는다.
6. 감리교인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으로 믿는다.
7. 감리교인은 성경을 확신하는 사람들이다.

b) 성경 영감설

모든 성경은 디모데후서 3/16에 나와 있듯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웨슬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으므로 그 내용에 오류가 없다(infallible)고 믿었습니다. 그는 성경이 전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고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제닌스(Jenyns)의 견해를 비판했습니다. 웨슬리는 1611년 영국 왕 제임스 1세에 의해 만들어진 '흠정역 성경'을 애용하였습니다.

c) 감리교회의 성경 해석 원리

웨슬리 전문 연구가인 윌리엄 아네트는 웨슬리의 성경 해석의 주요 원리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습니다.

1. 성경의 문자적 의미를 강조한다.
2. 성경 본문은 전체적인 문맥과 연관시켜 해석한다.
3. 성경 구절은 다른 성경 구절들과 대조하면서 해석해야 한다.
4. 가능한 성경은 체험에 의해 확인해야 한다.
5. 성경 해석을 위해 이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6. 성경 해석은 복잡한 추리나 철학적 사변을 피하고, 실제성을 중시하여 해석해야 한다.
7. 성령의 인도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

d) 성화 중심의 성경 해석

웨슬리는 성경 해석의 원리를 '성화'에서 찾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완전한 사람이 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칼빈은 성경과 신학을 접합시키기 위해 성경은 좁아지고 그 위에 신학을 확대시켜 나가는 형태를 취했습니다. 이에 반해 루터는 성경을 전체로서 하나의 원리로 해석하고, 신학의 모든 것을 신앙 의인론을 토대로 구축했습니다. 웨슬리는 루터적인 신앙 의인론에 기준을 두면서 성경을 '성화'라는 각도에서 보려고 했습니다.

웨슬리는 구원이 죽음 저 편, 즉 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 이 세상에서도 구원의 체험을 통하여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도 타락의 가능성이 있어서 방심하면 그 상태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생동안 성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7. 웨슬리의 신론

웨슬리 신론에서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과 의존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서는 작은 일도 성취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보다 하나님의 사랑에 더 관심을 가졌는데, 하나님을 하늘에만 계시는 하나님만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으로 돌보시고 구원과 성화로 이끄시는 하나님으로 보았습니다.

a) 하나님의 주권과 거룩성과 사랑

웨슬리안 신학자 오턴 윌리(H. Orton Wiley)는 "하나님은 영으로서, 본성과 속성상 거룩하고, 실재에 있어서 절대적이며, 능력이 무한하시며, 인격에 흠이 없는 분이다. 그러므로 그 분은 궁극적인 기반이고, 모든 것의 원인이 되시며, 모든 유한한 존재의 이유가 되신다."라고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은 무한하고 영원한 영으로 참이시고 실제적인 존재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웨슬리는 그의 설교 "하나님의 통일성"(The Unity of the Divine Being)에서 하나님을 거룩하시고 사랑이신 분으로 간주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성과 사랑을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사랑이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행 은총'(prevenient grace)을 베푸셔서 타락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성(Holyness)은 하나님의 숭고함으로 그 분은 악과 무관하며, 정의와 진리의 하나님이고, 어두움이 없고 빛으로 계신 분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그의 영원성은 물론 그의 전지성과 전능성 그리고 편재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완전성을 말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거룩성' 다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해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Loving God)이라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심지어는 악한 사람까지) 보편적으로 사랑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속죄 받을 수 있다는 '만인 속죄설'을 주장하였고, 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만인 구원설'을 주창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 강제로 사랑을 베풀고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의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은 구원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성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칼빈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했다면, 웨슬리는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b) 하나님의 삼위 일체성

감리교의 교리적 선언 제1조는 "우리는 만물의 창조자이시요, 섭리자이시며, 온 인류의 아버지시요, 모든 선과 미와 애와 진의의 근원이 되신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고백합니다. 웨슬리는 영국 국교회 39개조 신앙 강령 중 삼위일체에 관한 내용을 고치지 않고 감리교 신앙 강령 제1조에 그대로 수록하였습니다.

"영생하시고 참되신 오직 한 분 하나님이 계시니 그는 영원하시며 무형무상하시며, 무한한 권능과 지혜와 선을 가지고 계시며,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이시다. 이 하나님의 통일성 안에 본질과 권능과 영원성에 있어서 동등한 세 위격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계신다."

웨슬리는 하나님에 대해 본질적으로 하나이신 유일신적인 신앙을 가졌습니다. 이 하나이신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 나타나 삼위일체를 이룹니다. 웨슬리는 끊임없이 삼위일체 용어에 대해 생각했고, 많은 예를 들어 삼위 일체 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삼위일체가 성경을 통해서 계시된 진리로 보았고, 삼위일체론이 교리적으로 얽매이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웨슬리는 삼위일체론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성령에 의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한 하나님으로서 경외하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세 번 다르게 경험하고 계시를 받는다는 체험론적 접근 방법을 취했습니다. 웨슬리는 또한 성경 창세기 1장 26절 '우리가 인간을 만들자'(Let us make man )와 요한일서 5장 7~8절(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은 하나이다.)을 근거로 삼위일체론을 이해했습니다.

웨슬리는 삼위일체 신에 대한 지식이 참된 기독교인의 필수 조건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성령 체험을 통해 삼위일체의 신비(어떻게 셋이 하나이고, 하나가 셋이 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성부, 성자, 성령의 각기 다른 고유의 인격성을 강조하면서도, 삼위의 상호 내재(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내재함)를 주장합니다.

이렇게 상호 내재함으로써 서로간의 일치를 이룹니다. 아들이 아버지 안에, 아버지가 아들 안에 있는 것 같이 내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가 내 안에 거하게 됩니다. 이렇게 삼위 일체 하나님은 서로 구별되면서도 분리되지 않는 '단일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구속 사역에 있어서 성부는 계획하고, 성자는 성취하고, 성령은 완성하게 됩니다.


c) 성부 하나님의 속성

웨슬리는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아버지였으며, 이 하나님은 우주적 하나님 아버지(universal fatherhood of God)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이고, 아버지를 고백하는 사람은 서로 형제가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고, 그 분을 닮아 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인간에게 수직적으로 사랑을 공급하시고, 또한 인간끼리 수평적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웨슬리는 '거룩하신 이의 통일'(The Unity of the Divine Being)이라는 설교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속성을 여섯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1) 하나님은 모든 것을 소유한 주(Lord)가 되시며, 우주를 통치하는 주권성(Sovereignty)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능령의 한계와 불가능이 없이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전능성(Omnipotence)을 가지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은 존재의 시작과 끝도 없이 영원히 존재하시는 영원성(Eternity)을 가지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은 영원히 변함없는 계속성과 피조물에 대한 성실성을 가지신 불변성(Immutability)을 가지고 있습니다.
5) 하나님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서나 존재하시고 영향력을 가지신 편재성(Ommipresence)를 가지고 있습니다.
6) 하나님은 오류 없이 모든 지식을 소유하고, 이 세상 모든 일을 감찰하는 전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d) 성부 하나님의 사역

하나님은 인간에게 있어서 '창조자', '지배자', ''구원자', 섭리자'입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이 그의 강한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무(無)에서 창조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하나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일 뿐만 아니라 이 세계를 보존하고 통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피조물인 인간의 영생을 가져다주는 구원자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신론(deism)은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한 이 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웨슬리는 하나님은 창조한 우주 만물을 끊임없이 섭리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신의 섭리는 그가 만드신 모든 것에 관여함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에 적힌 대로 참새 한 마리도 그 분의 뜻이 아니면 떨어질 수 없습니다.


e) 성자 하나님의 사역

웨슬리는 하나님을 성부, 성자, 성령의 품격을 통해 분명히 자기 자신을 계시하는 분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의 발현이고, 하나님의 존재를 완전히 나타내기 때문에 신론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 하였습니다.(히 1:3) 웨슬리의 신앙 체험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이었고, 예수님과의 만남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웨슬리는 예수님을 성부와 동일한 실체이며, 처녀의 몸에서 탄생하셨고, 완전한 신인(神人) 양성을 가지고 계시고, 우리 죄를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만인의 죄를 사하셨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셨고, 심판을 위해 재림하실 분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본질상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셨고,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친히 육신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웨슬리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성육신(incarnation) 하신 분으로 보았지만, 카톨릭에서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했다는 무후 잉태설(Immaculate Conception)은 거부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칼케돈 신조와 일치하는 예수님의 완전한 신성과 인성을 믿어, 예수님의 인성을 경시하는 가현론(docetism)이나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아니즘(arianism)을 경계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예수님을 인간의 죄를 대속하셔서 인간을 더 이상 죄의 노예로 남겨두지 않고 죄에서 해방시킨 분이자, 성화의 삶의 모형을 보여주신 분으로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속자이자 구원자(Saviour)가 되십니다. 웨슬리의 완전론과 성결론은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서, 성결의 삶은 그리스도 중심의 삶입니다.


f) 성령 하나님의 속성과 사역

웨슬리는 성령이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와서 그 실체와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똑 같은 영원한 신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하여 구원의 은혜를 입지만 성결의 성취는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웨슬리는 성령의 본질을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 '구원의 성취자', '성화를 이루는 영', '믿음을 주시는 분', '인도하시는 분', '인격과 신격을 가지신 분'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웨슬리 신학에서 성령 사역의 중심은 우리를 성화로 인도하는 일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하여 죄로부터 우리 영혼을 해방시키고,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내재를 나타내며,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웨슬리는 복음적 회심 체험을 근거로 성령에 의한 마음과 생활의 변화를 강조하였습니다.

성령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예수님과의 교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성령은 교회에 내재해 교인들을 보살피고, 계시와 영감을 주며, 그들을 감동시킵니다. 웨슬리가 가장 강조하는 성령의 사역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화해와 구원을 이루어 주시고, 은혜 속에서 성숙시켜 성화로 이끄시는 사역입니다.



8. 웨슬리의 선행 은총론

선행 은총(先行 恩寵)은 구원론을 중심으로 하는 웨슬리의 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신학적 개념입니다.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은 인간 구원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입니다. 선행 은총 없이 인간의 원죄 문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이성과 양심, 자유의지조차도 웨슬리에 의하면 선행은총에 의해 주어진 것입니다.

a) 은총의 개념

웨슬리는 은총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보았습니다. 은총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행동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또한 우리를 전적으로 성화시키기 위해 성령 안에서 활동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구원 받은 자는 누구나 하나님의 은총 아래 있게 됩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선적으로 요청됩니다. 은총은 죄인인 인간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베푸시는 지배적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하기 때문에 웨슬리에게 있어서 은총은 구원의 근원(Foundation)이요, 신앙은 구원의 조건(Condition)이 됩니다.


b) 선행은총의 의미

선행 은총에서 선행(先行)은 먼저 오는 은총(grace that goes before)을 뜻합니다. 즉, '선행 은총'(Prevenient Grace)은 우리가 구원 받기 전 죄인일 때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은총을 말합니다.(롬 5:8) 선행은총은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골고루 주시는 만인을 위한 은총(Universal Grace)입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원죄 아래 있는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지향할 수 없기 때문에 구원을 얻으려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이루거나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c) 웨슬리 선행 은총 사상의 기원

아우구스티누스는 은총이 모든 것에 선행한다는 선행 은총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총이 선재하고 인간이 그 은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결과 선을 행할 의지를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칼빈의 이중 예정은 하나님의 자유로운 결정에 의해 구원 받을 인간과 멸망 받을 인간을 구분하지만, 아르미나안주의는 하나님은 인간이 멸망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웨슬리는 아르미나안주의에 입각해 성경을 바탕으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딤전 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멸망 받는다면 그것은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선행 은총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나님을 알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 것은 부패한 인간이 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이는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 책임이라고 보았습니다.


d) 구원을 위한 예비 은총으로서의 선행 은총

선행 은총은 하나님의 구속 사업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웨슬리에게 있어서 구원은 선행은총과 함께 시작됩니다.
웨슬리 신학에서 구원 순서는 ① 선행 은총의 역사, ② 칭의 전의 회개, ③ 칭의, ④ 중생, ⑤ 점진적 성화, ⑥ 완전 성화입니다. 선행 은총은 구원의 첫 단계에 서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선행 은총을 받아들이고 구원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양심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양심으로 의와 불의를 구분할 수 있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웨슬리는 양심을 "세상의 모든 영혼에게 하나님이 주어 주신 마음으로 그들의 사상, 말과 행실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주어 주신 양심을 따를 때 만족감을 얻고, 양심을 거부할 때 불안을 느끼게 됨으로써 옳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양심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면 양심은 무뎌져 더 큰 죄를 아무 꺼림 없이 짓게 되고, 양심에 순종하면 그 양심을 더욱 깨끗하고 새로워집니다.


e) 선행 은총과 신인 협력설

칼빈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는 제한적이고 특수적인데 비해, 웨슬리는 인간이 하나님의 선행 은총에 응답할 능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칼빈주의에서는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주어지므로 인간에게는 구원의 책임이 없으나, 웨슬리 신학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선행 은총에 대한 구원을 결정하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총과 자유의지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복음적 신인 협력설'(Evangelical Synergism)입니다. 웨슬리의 신인 협력설은 카톨릭처럼 신과 인간이 절반씩 나누어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인간은 이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구원의 단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하고 이에 부응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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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복있는 사람은 ~
글쓴이 : 이뿌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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