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클리닉/청년부에 대한 애정이..
이기춘 교수 (목회상담센터 원장)
요즘들어 교회 청년부 일에 희망이 없어지고 힘들어 집니다. 대학부 시절에는 교회일에 열심이었는데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나니 청년부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니 일이 많아 피곤하고 쉬는 날이면 쉬고 싶은 마음만이 자리합니다. 그러다보니 예배를 드리고 바로 집에 오기 일수이고 청년부회원들과의 연락도 줄었습니다. 청년부행사에도 참석치 않은 경우가 많아 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청년부 엠티가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보고 귀찮고 식상해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치 않았습니다. 신앙이라는 측면으로도 생각해 봤지만 우선 ‘육신이 피곤’하니 신앙생활에도 영향이 있네요. 나태해진 저에 신앙생활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서울 둔촌동 L씨)
대학시절에 열심히 활동했던 청년부에 대한 열정이 뜸해 지고 애정이 사라지며 더 이상 흥미가 나지 않아 이것이 신앙의 퇴화현상이 아닌가 해서 글을 올리셨군요. 그런데 생활상 상당한 변화가 왔군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었고, 육신이 피곤해 지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자연스럽게 간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은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고 새로운 인생살이(life cycle)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시절은 사회생활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단계 입니다. 비교적 생활의 영역이 단순합니다. 공부와 인생준비, 그리고 친구관계, 장래희망을 생각해 보는 삶의 영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해서 직장인이 되면 더 넓은 관심과 시야를 향해 눈을 떠야 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일단 지나온 대학시절로부터 다음 단계인 현실의 세계에 뿌리를 박고 적응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청년부에 대해 옛날만큼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청년부 영역은 내가 소속한 공동체도 아니고, 나와 호흡을 맞출 기관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위의 글 속에는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비교를 하다 보니 신앙생활에도 영향이 있네요”란 대목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요? 관심의 초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는 대학생으로부터 직장인으로서의 변신이 요청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새로운 인생의 사이클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앙, 직장, 생활의 삼각형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의 과제를 잘 소화하십시오. 청년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시고 새로운 과제의 삶을 향해 나서십시오.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성공적인 신앙생활이 한 끈에 매어 있음을 인지하십시오.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받아들이고 진력하십시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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