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평신도선교칼럼]-선교란 무엇인가? -장성배 목사(감신대, 선교학 교수)

선교란 무엇인가?

장성배 목사(감신대, 선교학 교수)

 

선교란 무엇일까? 수없이 많이 듣는 말이면서도 그만큼 혼선을 빚는 용어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선교라는 말을 들을 때 해외선교만을 연상하는 것 같다. 즉 선교는 선교사와 관련된 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농촌선교, 사회선교, 문화선교, 빈민선교, 군선교 등과 같은 말에도 익숙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교를 어떻게 정의하면 좋은가?

역사적으로 선교라는 용어는 해외에 나가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는 것과 관련된다고 생각되어 왔다. 또한 지역에서는 복음전도와 동일한 용어로 사용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진보적 신학에 입각한 그룹들은 선교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한국에서 이 용어가 더욱 더 혼선을 가져온 데는 mission이라는 단어를 선교(宣敎)라는 한자어, 곧 "가르침을 베풀다"라는 다분히 유교적 의미로 번역한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본래 mission이라는 단어는 그 용법상 <사명>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라틴어의 어원에서부터의 변천은 <보내기, 보내어지기>의 뜻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절: 보냄을 받은 사람 또는 단체>라는 의미를 함축하게 되고, <사명: 사절에게 부과된 일>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특히 세 번째 뜻으로는 mission accomplished(임무 완료), go on a mission(사명을 띠고 가다)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이 단어는 일반 사회에서도 친숙한 용어이다. 회사나 기관에는 어디에나 그들의 mission statement가 있고, 다른 종교들에서도 mission이라는 말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예: Hindu Mission Hospital). 정부기관에서도 political mission, trade missions, peace missions라는 말을 사용하며, 심지어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영화들(Mission Impossible, Mission to Mars)에서도 mission이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렇게 mission을 사명으로 이해할 때, 이 사명(mission)은 상황(context)과의 밀접한 연관관계 속에서 깨달아지고 고백된다. 어떤 사람에게 사명(mission)을 주어서 특정한 장소로 보낼 때, 그 특정한 장소는 그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mission)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반대로 설명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mission)을 발견하는 것은 특정한 상황 속에서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왜 이 곳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셨을까? 왜 나를 이 곳에 보내셨을까를 물을 때, mission에 대한 논의는 그 깊이를 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황>과 <말씀>과 <사명의 발견>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교회의 사명(mission)은 그 처한 상황이 각기 다른 만큼 다양하게 주어진다. 이렇게 선교(mission)를 상황과 연결시켜 이해할 때, 우리는 교회의 사명(mission)에 대한 주장들이 그토록 다양했던 이유를 알 수가 있다. 농촌에서 교회의 사명과 도시에서 교회의 사명은 서로 다르다. 제 1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사명과 제 3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사명 또한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의 사명(mission)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그 처한 상황과 연관관계 안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교회의 사명(mission)에 대한 논의는 논쟁으로 끝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선교 이야기는 다원화된 상황 속에서 보다 다차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게 된다.

위와 같은 사명(mission)에 대한 이해는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정치적, 공동체적 차원 등 다양한 각도에서 교회의 사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해 준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사명(mission)은 교회 안 보다는 오히려 교회 밖에서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처한 곳에서 책임, 사명, 상호관계, 공동의 일치와 같은 주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즉 교회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mission)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전지구화 과정에 있는 이 사회 안에서 교회의 사명(mission)은 무엇인가? 정보화 과정 가운데 있는 이 상황 안에서 교회의 사명은 무엇이고, 생명공학의 발전 가운데 있는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농촌에서, 도시 안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직장 안에서, 군에서,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노인들 곁에서, 장애자들 곁에서, 부정의한 사회 안에서, 환경 오염의 상황 안에서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영적으로, 육적으로, 사회적으로, 전지구적으로 병들어가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향한 교회의 사명(mission)은 무엇인가?

출처 : 매포 감리 교회

글쓴이 : 김영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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