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들에게 찾아온 봄
봄이다.
짝짓기를 하는 계절이 왔다.
우리집에 눌러 살고 있는 들고양이 두마리가 암놈이였나보다.
숫고양이가 찾아왔다.
덩치 큰 겁쟁이 고양이와 정분이 났다.
마른 겁쟁이 고양이 그들의 행보를 따라 다닌다.
화단에서 짝짓기 하는 그들을 담장 위에서 마른 겁쟁이 고양이가 쳐다보고 있다.
처음 하는 짝짓기에 놀란 덩치 큰 겁쟁이 고양이가 달아났다.
그 뒤를 숫고양이가 따라 뒤쫓아 갔다.
한 참 시간이 지난 뒤 창 밖을 보니 담장위에 마른 겁쟁이 고양이가 하염없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녀석이 왜 오늘 따라 불쌍해 보이지?
짝짓기에 선택 받지 못한 마른 겁쟁이에게 위로의 쥐포 한 장 주어야 겠다.
2018.3.17일 류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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