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만남’ ‘나눔’ ‘돌봄’ ‘섬김’이란 풍성한 크리스천의 삶을 만들어가는 소그룹, 자신을 변화시키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끌어안고 기도하며 선교에 동참하는 소그룹, 드림교회의 소그룹 ‘샘터’를 소개한다.
11년 전 제가 지금 섬기고 있는 드림교회(구 글렌데일한인연합감리교회)에 파송되어 오기전 목회협조위원회와 처음 만남의 시간을 가졌을 때 한 성도님께서 앞으로의 목회 비전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이 교회에 목회 안하기 위해옵니다.” 물론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목사 혼자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와 함께하는 목회의 비전을 말씀 드리면서 그 방법으로 소그룹 사역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드림교회의 소그룹 사역인 ‘샘터’를 해 오고 있습니다.
1. 샘터는 소그룹 사역입니다.
Roberta Hestenes 박사는 소그룹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소그룹이란 3명에서 12명의 사람이 그리스도 안의 풍성한 삶에 대한 소망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믿음 안에서 성장하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직접 대면하여 만나는 모임을 말한다.”
첫째로 샘터에서는 두 가지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성도들 간의 만남입니다. 가장 적당한 수는 8–10명입니다. 너무 적으면 모이기 어렵고, 또한 너무 많으면 삶의 나눔이 어렵습니다. 금요일을 ‘샘터의 날’로 정하고 매주 한 번씩 샘터가 모입니다.
또 다른 만남은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둘째로 샘터에서는 ‘나눔’이 이루어집니다. 음식을 나누며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지난 주 설교를 통해 만나주시고 삶을 인도해 주신 주님을 서로 나누며 그것은 자연히 기도 제목의 나눔으로 이어집니다. 셋째로 샘터에서는 ‘돌봄’이 이루어집니다. 특별히 새 가족들이 교회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넷째로 샘터에서는 ‘섬김’이 이루어집니다. 샘터원들을 섬기고 또한 각 샘터마다 선교지를 정하여 선교사님과 그분의 선교사역을 섬깁니다.
2. 왜 ‘샘터’라고 부르나?
샘터사역의 성서적 배경은 바로 요한복음 4장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우물가에서 만나주시고, 그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자신의 삶을 예수님과 나누는 가운데 그분이 메시아이신 것을 깨닫고는 지금까지 외면하고 피해 다녔던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나누고 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섬김이 있었습니다.
또한 샘터사역의 역사적 배경은 바로 요한 웨슬리 목사님의 감리교 운동에 있습니다. 은혜의 수단 중 하나인 소그룹으로 모인 성도의 공동체를 통한 새로운 신앙의 바람은 영국 교회는 물론 사회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 교회의 소그룹이 바로 이런 삶의 변화와 그 변화가 사역(전도와 선교)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소그룹을 ‘샘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감리교회에서 부르는 ‘속회’라고 하는 소그룹 이름이 있는데 왜 ‘샘터’라고 이름을 바꾸었는가? 공자의 <논어>에 “만약 이름이 올바르지 않으면, 언어는 사물의 진실에 합일할 수 없으며, 일도 성공적으로 이루
어질 수 없다”라고 했고, 정화열 교수(모라비안대학 정치철학 교수)는 “이름을 짓는 것은 우리 몸을 포함해 사물들을 이 세계에 탄생시키는 해석학적인 행위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
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때마다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시몬을 베드로로, 사울을 바울로 바꾸어 주십니다.
3. 샘터는 영혼 구원과 제자 훈련의 틀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되리라.” 바로 이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샘터사역의 목적입니다. 많은 경우에 교회 오라고 전도하면 오지 않던 사람들이 금요
일 저녁 자기 집에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면 쉽게 옵니다. 이렇게 샘터에 초청하여 나중에 교회로 인도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샘터지기(샘터 인도자)와 샘녀(샘터지기 아내) 혹은 샘남(샘터지기 남편)들이 헌신적
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고 샘터원들은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방법이 이와 같이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샘터지기와 샘녀 혹은 샘남들은 한 달에 한 번 목회자와의 소그룹 모임인
‘호수 모임’과 매주 ‘샘터지기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4. 샘터는 평신도 사역의 장입니다.
종교개혁이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일반적으로 만인 제사장직의 발견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사제나 목사 같은 영적 지도자만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이 다 직접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
지하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진리의 발견입니다. 동시에 종교개혁이 남긴 하나의 숙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가 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시스 아이래스는
말하길 “첫 종교개혁이 성경을 평신도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올 둘째 영적 개혁은 사역을 평신도에게 돌려주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들이 구경꾼이 아닌 일꾼으로 복
음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샘터’ 입니다.
5. 샘터에 모여 무엇을 합니까?
먼저 잘 먹습니다. 각 가정에서 음식 한 가지씩 준비하여 함께 나누며, 설거지는 남자 성도들이 합니다. 그리고 찬양 담당자의 인도에 의해 찬양을 몇 곡 부릅니다. 그 후 메신저가 지난주일 설교를 요약하여 5분 내로 정리하여 나눕니다. 그리고 샘터지기가 인도하여 지난주일 설교 말씀에 비추어 본 각자의 삶을 구체적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각자의 기도제목도 나누게 되며 마무리는 합심하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광고시간을 통하여 교회 행사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알려주며, 또한 선교 담당자가 선교지에서 온 편지나 선교헌금 현황을 보고 합니다. 각 샘터마다 섬기는 선교지가 있는데 매주 샘터로 모일 때마다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헌금을 하여 선교지로 보냅니다. 샘터에서 한 선교헌금에 매달 100불까지 교회에서 매칭하여 그 합을 해당 선교지로 보냅니다. 그래서 각 샘터 이름도 섬기는 선교지 이름으로 짓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샘터, 북경 샘터, 캄보디아 샘터 등등 입니다.
6. 샘터는 조화와 균형 목회의 길입니다.
우리교회 목회의 기초를 에베소서 4장 12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년 동안 매번 새가족 환영회 때마다 이 성경구절을 새가족들과 나누면서 우리교회가 추구하는 목회를 설명합니다. 바로 조화와 균형의 목회입니다. 목사는 성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시키고, 성도들은 봉사의 일 즉 사역을 함께 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입니다. ‘좋다’라는 단어의 어원이 ‘조화롭다’이고, ‘나쁘다’라는 단어의 어원은 ‘나뿐이다’입니다. 평신도와 목회자가 잘 조화를 이루는 샘터사역은 그러하기에 좋은 목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얼마 전 한 집사님께서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미용사 자격시험을 앞둔 집사님이 자기의 고민을 샘터에서 나누고 합심하여 기도했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샘터에 참여했던 한 성도가 자진하여 미용사 필기시험을 보는데 통역을 해 주었고, 다른 한 성도는 실기시험을 위해 몇 시간을 모델로 봉사를 하셨습니다. 그후 미용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새로 미용실을 열면서 미용실 이름을 ‘드림 미용실’이라 간판을 부치고 얼마 전에 개업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런 간증들로 각 샘터마다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에서 <1천 교회, 1만 신앙공동체, 10만 제자>라는 제목으로 교회 부흥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성격은 웨슬리 신앙운동, 평신도 제자화 운동, 영성훈련 운동, 신앙공동체 운동,
그리고 교회 부흥운동 입니다. 그러기에 이 캠페인의 열쇠는 바로 평신도 사역과 소그룹 사역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닐 콜은 “오가닉 처치”에서 “건강한 제자가 건강한 교회를 구성한다. 그리고 제자를 번식시키면
교회가 번식한다. 건강한 제자, 리더, 교회, 마지막으로 운동 순서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샘터 사역의 목적은 건강한 신앙으로 건강한 제자를 키워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1천 교회, 1만 신앙공동체,
10만 제자> 캠페인을 통해 제 2의 감리교 운동이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이성현 목사는 뉴욕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아틀란타 에모리신학대학원을 졸업(M.Div.)했다. 1985년 뉴저지 그레이스한인연합감리교회를 개척 14년 동안 목회하고, 현재는 드림교회에서 11년째 목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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