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식물 교실

[스크랩] 쓴나물 (상추)

류성련 2010. 12. 24. 06:56

 

로만상추(이집트에서)       (글, 사진출처- http://segibak.or.kr/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성지에서 유월절이 가까워지면 슈퍼와 구멍가게는 물론 대형 쇼핑몰에서도 누룩이나 이스트가 들어간 음식물 코너는 천으로 가려지고 판매를 중단된다. 그러나 쓴나물에 속하는 상추나 호스래디쉬 등은 앞쪽 잘 보이는 곳에 수북하게 진열한다. 채소시장이나 슈퍼에서 늘 판매하는 것이지만, 특히 유월절에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쓴 나물은 특정 식물로 지명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쓴 나물(מרר, 메로르)이므로 어떤 종류이든 그 맛이 쓰면 유월절 만찬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 여건상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섯 가지 정도로 제한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구하기 쉬운 것은 상추와 샐러리이다. 쓴 나물은 애굽에서의 고역(苦役)을 상징하며, 쓴 나물을 찍어 먹는 호스래디쉬 소스 역시 고역을 상징한다. 가정에 따라서는 쓴 나물을 소금물에 찍어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건너 온 홍해의 짠 물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출애굽을 앞 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고기와 아울러 쓴 나물을 먹어라”라고 지시하셨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유월절 만찬에서 쓴 나물을 빠뜨리지 않으며 양고기, 무교병과 더불어 애굽 탈출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었다. 1)〔출애굽기 12장 8절〕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מררים 메로림, ‘메로르’의 복수형)과 아울러 먹되  2)〔민수기 9장 11절〕이월 십사일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מררים 메로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로만상추(욥바 텔아비브의 카멜시장에서)

 

상추는 성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이므로 쓴 나물로 가장 많이 이용된다. 재배종인 결구상추(Head lettuce)는 양배추처럼 생겼고, 유월절에 주로 사용하는 로만상추(Romaine lettuce) 또는 배추상추는 뻣뻣하면서도 길쭉한데 약간 쓴맛과 고소한 맛이 함께 있다. 원종(原種)은 원래 황무지 식물로서 5~6종이 있고, 잎이 거칠므로 겨울철에만 식용할 수 있다. 학명 ‘Lactuca’는 유액(lac)이 나온다는 뜻으로 실제 줄기와 잎에서 흰 즙이 나온다. 국화과(科)의 1~2년생 초본이며, 30~100cm의 원뿔 모양으로 무성하게 자라고 줄기는 직립한다.  잎은 가늘고 회녹색이며 수분 증발을 줄이기 위해 잎이 남쪽과 북쪽 방향으로만 자라므로 나침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꽃은 원추화서(圓錐花序)이며, 옅은 노란색의 작은 꽃들이 핀다. 수과(瘦果)는 3mm 정도이며, 민들레 홀씨처럼 흰 관모가 있어서 바람에 날아간다. 

출처 : 성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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