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학대학원2·6교실/성격심리와 종교교실

[스크랩] 도널드 위니캇(D.W.Winnicott)의 연구

류성련 2014. 9. 17. 23:06

도널드 위니캇(D.W.Winnicott)의 연구

- M.Klein에게 교육분석 받음.

- 소아과 의사로 어린이 병원에 40년간 근무하면서 6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모를 돌보며,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정신분석적 치료에 대한 하나의 포괄적인 견해제시.

- 특히 신경증으로 보이지만 전통적인 정신분석으로 치료되지 않는 장애를 치료할 경우, 전    오이디푸스기의 발달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된다.

- 전오이디푸스기(preoedipal period)발달과 이에 관한 정신병리에 초점

- 초기 환경의 중요성 강조.

Ⅰ. 발달

• 위니캇의 이론에서 가장 포괄적인 개념은 ‘성숙과정과 촉진적 환경’이다.

모든 유기체는 ‘성숙과정’이라 불리는 욕동을 가지고 태어나며, 정해진 방향을 따라 발달한다. 이런 선천적인 요소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성숙과정에서 요구되는 ‘촉진적 환경’이 실패할 경우 유기체의 발달은 방해받는다. 성숙과정을 위해서 환경이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좋아야만’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달에 방해를 받아 정서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위니캇에게 있어서, 모든 증상은 발달이 정지되거나 성숙과정이 차단되었음을 나타낸다.

• 위니캇은 다른 어떤 이론가보다도 아기가 아동으로 성장하고 발달하는데 환경(모성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성적 환경을 떠난 아기란 생각할 수조차 없으며, 아이와 어머니사이의 의존관계는 이론의 핵심축이다.  

• 발달은 아이가 어머니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단계로부터 시작해서 상대적 의존을 거쳐 ‘독립을 향해’가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절대적 의존단계와 상대적 의존단계사이의 ‘중간(transition)단계가 있는데, 이는 상대적 의존단계의 하위단계로, 그의 이론에서 중요한 발달적 지표로서 기능한다.

∴발달과정 = 절대적 의존단계:중간단계 → 상대적 의존단계 → 독립을 향해(오이디푸스기)

• 위니캇이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 ‘독립을 향해 가는 단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이 시기가 오이디푸스기에 해당되고, 고전적 정신분석의 이론의 틀안에서 잘 개념화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절대적 의존단계 (대략 0~6개월)


1. 유아

• 이시기 유아는 자신이 환경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winnicott,1963a)자신을 환경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나’도 없고 ‘나 아닌 것’도 없다. 이 단계의 유아는 욕구가 존재하는 순간 바로 충족되는 마술적 세상(전능세계)에서 산다. 유아의 존재는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관련속에 있는’ 아기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1)

분리됨에 대한 인식이 없는 이 단계에서 유아-어머니 관계는 신체접촉의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다(winnicott,1963a). 유아는 만져지고 안겨지고 쓰다듬어지거나 다른 신체접촉의 경험을 통해서만 관계를 인식한다. 이런 접촉이 철회될 때, 유아는 접촉의 상실을 느끼는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의 분리를 경험하지는 않는다.

• 위니캇은 유아의 경험안에 ‘시간요소(시간감각)’가 결핍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즉, 유아는 자기 또는 타자가 계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감각(존재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신이 존재한다거나 어머니가 실제로 존재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분리가 발생할 때, 상실한 접촉을 채워주는 것은 신체적 접촉이다.

• 이러한 원시적인 존재감은 아주 초보적인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방해만으로도 위협받을 수 있다. 유아에게는 경고신호로서의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기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불안은 멸절불안으로 경험된다(winnicott,1952,1960a). 시간감각의 결여로 유아는 안정감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멸절불안에 사로잡힌다. 환경(모성적 환경)은 멸절불안을 막아주고 유아가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양의 현실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거의 완벽한’ 적응을 제공해주어야 한다(winnicott,1956a).

[절대적 의존기의 발달과제]

1) 통합의 성취

절대적 의존기의 첫 번째 결정적인 발달과제(성숙과정)는 통합의 성취이다. 감정, 욕구, 긴장상태들이 하나의 전체에 속한 것으로 경험되지 않는 것처럼, 경험 또한 ‘통합되어 있지 않다’(winnicott,1945a,1962). 거기에는 경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나’가 없고, 경험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도 없으며, 또한 그 경험들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시간적 감각도 없다.2) 따라서 경험은 연속적이지 못하여 ‘진정한 심리적 현실’이 되지 못한다. 시간적 연속성의 감각은 경험들을 점진적으로 통합된 자기에 연결시킴으로써만 얻을 수 있다. 

2) 인격화(personification)

두 번째 발달과제는 인격화(personification)이다.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을 인격으로 경험할 수 없는데 그것은 아직 ‘나 아닌 것’으로부터 ‘나’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능력은 경험의 ‘인격화(personification)’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유아의 감각, 욕구 그리고 감정이 아직 ‘나의 경험’으로 인격화되지 않은 것이다. 경험이 아직 우리의 인격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것이다. 인격화는 초기 의존기를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얻어진다.

3) 현실감 발달

세 번째 발달과제는 현실감을 점진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유아의 욕구충족은 현실감각을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 유아에게 아직 현실감이 없기 때문이다. 유아는 좌절을 겪을 때마다 약간의 현실을 경험하는데, 이때 ‘전능성’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환경적 실패로 인해 ‘현실에 대한 인식(realization)’이 가능해지기 때문에(winnicott,1945), 적응의 실패는 적응의 성공만큼이나 유아의 현실감 발달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위니캇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환경이 완벽해야할 필요는 없다. 유아가 필요한 것은 단지 유아가 보통 얻는 것, 즉 누군가의 돌봄과 관심이다’라고. ( >.<ㅋ~~)

**환경의 적절한 적응의 실패는 유아에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현실을 제공한다. ‘돌봄의 주된 특징은 유아에게 세상을 일관성있게 제시하는 것이다(winnicott,1963). 유아의 필요가 충족됨에 따라 최초의 자기감이 자라나고, 좌절은 점점 더 견딜 수 있는 것이 되며, 그 결과 시간에 대한 감각이 생겨나고 점차 현실과 환상의 구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절대적 의존기 동안에 현실감은 여전히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후기 의존단계에 도달해서만 현실경험과 환상을 구별할 수 있고, ‘현실에 대한 인식’에 도달 할 수 있다.

[유아가 인식하는 대상]

• 절대적 의존기 동안에는 자기와 타자가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아에게는 아직 대상이 없다(winnicott,1971). 유아가 인식하는 대상은 유아의 전능성이라는 테두리내에서 경험된 대상이다. 즉, 유아의 전적인 통제아래에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전능영역내에서 ‘대상관계’에 대한 감각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직 대상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상을 사용할 수 있으려면, 자기에 의해 외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런 인식은 상대적 의존기에 가서야 발생한다.  

** 이 시기에 외적대상이 없다면, 유아가 어머니를 바라볼 때 유아는 무엇을 보는가? 유아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자신을 본다. 아기를 보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은 ‘그녀가 거기서 무엇을 보는가에 달려 있다’. 이때 어머니는 ‘거울역할(mirror role)'을 수행한다.3)즉, 어머니는 유아가 바라보는 것을 유아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거울로 기능한다. 유아가 만나는 자신에 대한 첫 이미지는 어머니와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의 얼굴표정에 의해 유아는 자신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감동ㅠㅠ~~)


[공격성]

• 위니캇(1947,1962,1963b)은 공격성이 타고난 것이라는 프로이트와 클라인의 견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내재적인 공격적 욕동‘사랑-충동(love-impulse)안에 있는 타고난 공격성이라는 두 가지 모두를 언급했다.

위니캇은 초기 상태에서 공격성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연민-이전의’(pre-ruth) 무자비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기는 심지어 자궁속에서 조차도 발로 찬다고 지적했다.

• 공격성은 본래 ‘활동성과 거의 동의어’이다(winnicott,1950). 유아에게는 자신의 공격성이 타자를 해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없다. ‘사랑- 충동’안에 공격성이 본래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유아는 흥분과 함께 ‘파괴한다. 본능만족에 수반되는 흥분은 어머니의 신체에 대한 공격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는 자신의 공격이, 흥분하지 않았을 때 자신이 사랑하던 동일한 대상에게 가해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 ‘정상적인 아이는 놀이에서처럼 어머니와의 무자비한 관계를 즐긴다. 유아는 어머니가 놀이에서 그의 무자비성을 견딜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에 어머니를 필요로 한다. 이때 아이의 무자비성은 실제고 그녀를 다치게 하고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의 공격성이 상처를 줄 수 있으며, 공격성이 ‘사랑충동’의 일부로 남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 초기 공격에 대한 위니캇의 견해는 클라인의 것과 유사하면서도 분명히 다르다.

[공격성에 대한 클라인과 위니캇의 차이점]

  Klein 

Winnicott

 분열

 좋은 대상


 나쁜 대상


         ������               ������

    리비도적 욕동       공격성

        

                                              

              공격성     사 랑       

              흥분!       평~온     

                 

                   

공격성은 사랑의 일부다

두 가지 욕동들은 처음에 융합되어 있다.

(①공격성을 포함하고 있는 흥분상태+②평온상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의 분열은 초기 공격성을 안아주지 못한 환경의 실패를 방어하기 위한 병리적 반응.


• 위니캇은 공격성은 유아의 현실감을 발달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는 유아가 대상을 전능영역으로부터 축출하는데 공격성을 사용한다고 믿었다. 먼저 대상은 ‘파괴되어야’한다. 그리고 나중에 유아가 상대적 의존기에 도달해서 대상을 외적대상으로 ‘재발견할 때’ 비로소 대상은 ‘사용될’ 수 있다. (대상이 공격성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

**위니캇에게 공격성은 자기의 발달, 현실감, 그리고 대상 인식과 대상사용능력의 발달에 결정적인 요소이다.

[요약]

절대적 의존단계는 자기감각, 현실감각이 없고, 대상경험도 없는 마술적인 전능세계안에 살고 있다. 이때 경험은 연결성을 갖지 못하고, ‘진정한 심리적 실재’ 바깥에 있다. 이 시기는 원시적 정신병리의 신비를 푸는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기다.

2. 어머니


[일차적 모성 몰두]

• 위니캇은 어머니가 ‘일차적인 모성몰두’(primary maternal preoccupation)의 단계를 거친다고 믿었다. 이 단계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단계로서,  정서적 몰두는 어머니가 유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포기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출생전후의 이 기간동안 어머니의 정서적 몰두로 유아는 분리됨을 인식하지 않고, 엄마와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전능경험을 즐길 수 있다.

• 이 시기 유아는 자신의 욕구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유아의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감을 사용해야 한다. 유아와의 동일시를 통해 말이나 신호없이도 유아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러한 동일시는 어머니 자신이 아기였을 때 자기 어머니의 돌봄을 경험했던 것에 기초해 있다. 유아의 생존은 어머니가 그의 행동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적응은 유아가 전능성을 경험하도록 허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좋은’ 것이면 된다(winnicott,1960a). 초기에 어머니의 적응은 유아가 전능적인 망상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거의 완전한’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적응은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해서도 안된다. 그것은 유아가 현실에 안착하는데 환경적 ‘실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환경 어머니-안아주기]

어머니가 유아에게 제공하는 모성적 기능은 ‘대상 어머니(object mother)’와 ‘환경 어머니(environmental mother)’로 구분된다.

- 대상 어머니 :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안아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을 통해서 아이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어머니.

- 환경 어머니 : 유아가 아주 초기부터 ‘자아욕구(ego needs)’를 충족시켜주는 어머니.

예) 온도와 습도가 적절한 공기, 적절한 자극을 주는 소음의 수준, 압도적이지 않으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자극,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성장을 방해하는 ‘침범(impingement)'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

• 위니캇은 자아욕구들이 적절히 충족되지 못한 채, 배고픔 같은 ‘본능적’욕구의 충족은 성장으로 인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위니캇은 절대적 의존단계의 일차적 발달과제들(현실에 대한 인식능력의 형성, 인격화, 통합)은 모두 자아욕구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자아욕구들이 충족되는 한에서만, 본능적 욕구의 충족은 인격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자아욕구들은 본능적 욕구들보다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

• 절대적 의존단계에서 환경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포괄적인 용어는 **‘안아주기(holding)인데, 위니캇(1960a)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안아주기란 용어는 유아를 신체적으로 안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환경제공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의 제공이 있은 다음에야 함께 살기(living with)라는 개념이 중요해진다. 이 시기는 유아가 나 아닌 존재로서의 어머니와 함께 사는 시기보다 앞선다. 다시 말해서, 안아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3차원적 또는 공간적 관계가 점진적으로 첨가되는 과정을 말한다. .... 그것은 경험을 관리하는 것을 포함하는데, 그러한 경험의 관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순전히 생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아의 심리적인 과정의 완성(또는 미완성)에 따른 결과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과정의 완성은 어머니의 인식과 공감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심리적 영역안에서 발생한다(pp43-44).

충분히 좋은 어머니는 유아의 욕구와 정서상태를 잘 안아주는데, 그런 어머니란 어떤 긴장상태가 발생하더라도 아이를 공감적으로 담아주는 어머니를 말한다.

• 이 단계에서 어머니는 유아가 멸절불안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아의 불안을 충분히 ‘안아주고’ 또한 유아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유아를 침범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이점에 대해 위니캇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1960a)

따라서 안아주는 환경의 주된 기능은 침범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다. 유아는 침범을 개인적인 존재가 멸절되는 것으로 경험한다. 호의적인 상황에서 유아는 존재의 연속성을 확립하는데, 그때 유아는 침범을 전능감의 영역 안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심리적 능력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p.47).

따라서 **‘안아주기’의 주된 기능은 환경적 침범으로부터 유아를 충분히 보호해줌으로써 유아가 전능환상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공격성에서 살아남기-대상사용하기]

• ‘환경 어머니’에 의해 ‘안김’을 받아야만 하는 유아의 정서상태안에는 유아의 공격성이 포함되어 있다(Winnicott,1950). 위니캇에 따르면 유아의 성애적 욕구는 자체안에 ‘연민-이전의’ 무자비한 공격성을 처음부터 포함하고 있다. 유아의 본능적 욕구는 어머니의 신체를 ‘공격하지만’, 어머니는 기꺼이 그 공격을 견뎌주고 안아주어야 한다.

• 위니캇은 파괴적 욕동이 대상을 유아의전능성 영역 밖으로 ‘밀어냄’으로써 처음으로 대상을 객관화한다고 믿었다. 유아가 자신의 파괴적 공격에서 살아남은 대상을 경험하는 것은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그때에만 유아는 ‘주관적 대상(subjective object)으로부터 ’객관적 대상(objective object)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즉, 대상이 파괴적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때에만, 그 대상은 유아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  

• 위니캇에게 있어서, 파괴적 공격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 유아가 전능성에서 성장해 나오기, 그리고 대상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본래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파괴적 공격을 안아주고 보복하지 않을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은, 유아가 현실을 지각하고 대상을 ‘나 아닌 것’으로 보며, 더욱 성장하기 위해 타인들을 분리된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요약]

➡ 절대적 의존단계에서 환경이 맡은 기능을 충분히 잘 수행한다면, 즉, 침범을 막아주고, 유아의 좌절을 감싸줌으로써 멸절불안으로부터 유아를 지켜주고, 공격을 ‘견뎌주고’, 유아의 자아욕구와 원본능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면, 유아는 연속성의 감각을 경험하기 시작할 것이고, 통합, 인격화, 현실인식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킬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환경의 실패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 현실을 직면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즐거운 것이라고 느낄 정도로 안아주기가 ‘좋다면’, 이러한 짧은 현실인식의 순간은 유아의 전능성을 깨뜨리지 않는다. 그 때 자라나는 아이는, 위니캇이 자기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발달과제로 꼽았던, 의존에 대한 인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

������ 상대적 의존단계 (6개월~2세)

1. 아이

• 초기 발달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6개월~8개월 된 유아들이 환경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Spitz,1965 ; Mahler,1975 ; Stern,1980)

예) 엄마의 얼굴을 탐색하는 것으로 엄마를 만지고, 달래주고, 어루만지고, 머리카락을 토닥거리고, 어머에게 젖병을 주기도 하고, 낯을 가리고... : 말러의 ‘부화(haching)기

• 위니캇은 아이가 자신이 외부대상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식과 함께 유아는 절대적 의존에서 상대적 의존으로 옮겨간다. 이제 유아는 의존대상을 탐구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며, 이 때 유아는 대상과 분리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유아가 ‘나’와 ‘나 아닌 것’의 차이를 처음으로 인식하는 현상은 유아가 대상을 향해 손을 뻗는 새로운 놀이활동에서 엿볼 수 있다.  

  

환경과의 분리됨에 대한 이런 인식은 최초의 자기감의 경험인 동시에 최초의 상실의 경험이다. 유아는 이 단계에서 새로운 종류의 불안을 경험하는데 ‘어머니가 살아있다고 믿어지는 시간적 범위를 넘어서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아는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유아가 외부대상에 대해 알고 있음을 알려주는 첫 신호이다’4).

➡ 위니캇에게 있어서 상대적 의존단계는 절대적 의존단계의 전능성이 붕괴되고, 현실을 수용하고, 전체 대상을 향한 양가감정을 받아들이게 되는 장기간의 발달과정을 포함한다.

[발달과제]

1) 첫 번째 발달과제 : 유아가 자신이 어머니와 분리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불안, 즉, 자신이 스스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인식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런 불안을 감당하고 현실원리를 받아들이기 위해 유아는 위니캇이 *중간현상(중간대상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포함하는)이라고 부른 새로운 경험을 이용한다(Winnicott,1951).

※ 중간현상과 중간대상

1. 중간현상

위니캇에게 있어서, 모든 **중간현상의 본질적인 의미는 절대적 의존기의 전능적인 환상세계와 상대적 의존기의 현실세계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물로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 중간현상의 3가지 유형

① 최초의 중간경험은 ‘내 것(mine)'인 동시에 ’내 것이 아닌 것(not mine) 모두를 포함한다. 옹알이(cooing)의 기능이 바로 이런 것이다. 유아는 자신이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를 외부에서 오는 것으로 듣는다. 그 경험은 안과 밖의 연결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과 ’밖‘을 구별하도록 돕는다.

엄지손가락 빨기는 근육의 사용능력을 요하는 또 다른 중간현상이다.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전능적 통제환상을 제한된 영역에서나마 근육통제로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발달적 진전이다. 즉, 엄지손가락 빨기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인 전능환상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며, 현실수용을 향해 내딛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③ 얼마후, 유아는 최초의 ‘나 아닌(not mine)' 소유물을 만들고, 그것에 강한 애착을 보이게 된다. 이 소유물이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이다. 보드라운 동물인형, 담요, 장난감, 인형이 자신의 외부에 있는 것임을 안다. 첫 소유물의 사용은 전능통제를 근육통제로 대체할 뿐만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닌 어떤 것을 최초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전능통제 바깥에 있는, 또 자신의 외부에 있는 대상을 사용함으로써, 아이는 현실 수용을 향해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담요조각(또는 다른 어떤 것)이 젖가슴과 같은 부분-대상의 상징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의 상징적 가치 못지 않게 그것의 사실성 또한 중요하다. 그것이 젖가슴(또는 어머니)이 아니라는 것은 그것이 젖가슴(또는 어머니)을 상징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하다.(Winnicott,1951,p233)


2. 중간대상

1) 중간대상은 현실 대상이 아니다.

 • 중간대상은 강렬하고 강력하며, 개인적인 의미로 흠뻑 물들어 있다. 그런 대상을 발견하는 즉시 아이의 강렬한 불안은 감소된다. 아이는 그것이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어머니인양 취급한다. 중간대상의 역설은 그것이 현실적이지도 망상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환각적(illusory)이며, 현실과 무의식적 환상(fantasy)사이에 있는 경험의 중간영역이다(Winnicott,1951,1971).

 • 위니캇에 따르면 중간대상은 환각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놀이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아이의 놀이는 현실적인 것에 환각적인 의미를 제공하는데 기초해 있다. 그 대상에 부과하는 의미는 환각이지만, 놀이하는 동안에 그 대상은 실제대상인양 취급된다. 그 의미가 항상 개인적이고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중간현상과 놀이는 항상 창조적이다. 위니캇은 심미적 경험(aesthetic experience)뿐만 아니라 아이와 성인의 모든 창조성이 중간현상에 속한 것이며, 이러한 경험의 중간영역은 건강한 삶의 영역이기도 하다.

2) 중간대상은 상실에 대한 반응이다.

 • 이런 이유로 위니캇(1971)은 중간대상은 ‘우울 불안에 대한 방어’로 사용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중간대상의 고유한 특성은 어머니나 젖가슴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중간대상은 유아가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 세계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전능환상에서 현실로 가고 있음을 가리킨다.

 • 중간대상이 충분히 기능적일 수 있기 위해서는

 - 아이는 그 대상에 대해 완전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렬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 그 자체의 현실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유아가 과도한 좌절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통제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대상에 대한 통제권이 전능성과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상이 그 자체의 현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모든 특성들을 가지고 있을 때, 중간대상은 마치 어머니처럼 기능한다.

3) 중간대상은 의존과 분리에 대한 인식에서 야기된 분리불안과 낯선이 불안을 완화시킨다

 • 이는 멸절불안에서 대상상실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갔음을 가리킨다. 낯선이 불안은 어머니에 대한 표상과, 특별한 애착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두 번째 발달과제 : 통합된 시간감각(temporal integration)을 갖는 것

 • 이제 유아는 개별적인 경험들만을 인식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합하는 한 사람의 인격으로 자신을 인식한다. 이러한 계속성의 감각은 초기 자기감(sense of self)으로 인도한다.

3) 세 번째 발달과제 : 현실화(realization)

 • 경험들이 하나의 단위에 속한 것으로 느껴지면서 ‘인격화(personalization)’의 감각발달하기 시작한다. 이제 아이는 ‘진정한 심리적 실재(lived psychic reality)’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새롭게 ‘나’로 느껴지는 ‘내적인’ 감각은 단지 인지적인 내용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유아는 이제부터 ‘외부’와 구별되는 ‘내부’를 가지며, ‘내적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상대적 의존기의 경험은 좀더 ‘나에게’속한 것이 되는데, 이 시기에 ‘나’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 인격화는 ‘현실화(realization)'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분리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유아의 현실감이 발달한다. 유아는 개인적인 현실감을 얻게 되면서, 자기와 타자사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세상은 처음으로 그 자체의 현실을 가진 것으로 경험한다. 이런 인식은 실제 인간으로서의 자기에 대한 감각과 독립적 현실로서의 세계에 대한 감각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렇게 해서 세계와 자기는 모두 ’현실적인 것‘이 된다.

이제 유아는 욕구가 어머니에 의해 충족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욕구충족을 위해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어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 예)손으로 음식 가리키기...

[자아관계]

• 아이는 자신의 욕구들을 총족시켜주는 한 사람에 대한 일관성 있는 감각을 형성하면서 관계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어머니가 없더라도 어머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아이와 어머니 사이에는 ‘자아관계(ego-relatedness)'가 생겨난다. 이러한 관계방식으로부터 대상이 내재화되고 관계가 형성된다. 유아와 어머니 사이의 ’자아관계‘는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타자에 대한 개념을 발달시키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 자아관계의 또 다른 측면은 자아조직의 발달이다.

‘최초의 자아조직은 유아가 멸절의 위협을 겪지만 실제로 그 위협에 압도되지 않고, 그 상태로부터 반복해서 회복될 때 생겨난다. 그런 경험에서 생겨나는 회복의 확신은 좌절을 다룰 수 있는 자아의 능력으로 변형된다. 유아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모성적 환경과의 자아관계를 내재화함으로써 자아조직을 발달시킨다.

• 자아관계의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유아는 **홀로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머니가 곁에 있는 상태에서 홀로 있을 수 있을 때, 유아는 신체적 접촉이나 욕구의 만족 없이도 관계를 경험한다. 환경어머니는 아이에게 자아관계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위니캇의 견해에서, 일단 어머니가 내재화되면 유아는 어머니 없이 홀로 있을 수 있다. 자아-관계성과 내재화는 서로를 암시하고 촉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발달하면서 인격의 시간적 통합이 강화된다(Winnicott,1962).

이 시점에서 ‘안아주기’는 ‘함께 살기’로 대체된다. 어머니는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는 독립적인 존재임을 유아가 인식하는 것은 그가 ‘함께 사는데’ 필요한 관계의 능력을 형성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안아주기’에서 ‘함께 살기’로의 이동은 아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상태에서 어머니의 무릎에서 내려와 멀리 기어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어머니에게로 돌아오기도 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신체적 성장에 있다기보다 유아가 어머니를 독립된 인간으로 보기 시작하는 인식의 성장에 있다. 유아는 그런 어머니와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Winnicott,1960a)

[관심의 단계]

• 통합된 시간감각의 발달과 함께 아이는 경험들을 연결시키기 시작하고, 자신의 흥분한 상태에서 ‘파괴하는’ ‘대상 어머니’가 평온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환경 어머니’와 동일한 사람임을 지각하기 시작한다(Winnicott,1963b). 즉, 유아는 어머니의 신체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대상 본능적으로) 상황으로부터 돌보아주는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공격성을 인식하는 상황으로 옮겨간다.

• 위니캇은 클라인처럼 죄책감은 대상통합의 경험과 함께 시작된다고 보았다(죄책감이 오이디푸스기에 발생한다고 믿었던 프로이드와 다르다.). 자신이 사랑하고 의존하는 사람을 증오하고 그에게 분노했다는 사실에 대한 아이의 인식은 자신이 대상에게 손상을 입혔다는 불안을 낳고, 이런 불안은 불가피하게 죄책감을 야기한다(Winnicott,1954a). 하지만 클라인과 달리, 죄책감의 발달과 변천은 아이의 공격성에 대한 환경의 반응에 따라 타인들에 대한 건강한 관심으로 인도할 수 있고, 우울불안으로 인도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공격성에 대한 아이의 경험]

유아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경험은 자신의 공격으로 인해 어머니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지 않았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공격성을 살아남고 수용해준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유아는 자신의 공격성이 지닌 가치를 믿을 수 있으며, 그때 공격성은 ‘성애적 충동(erotic implus)’과 연결될 수 있다. 유아는 공격성을 파괴와 연결시키는 대신, 모성적 대상에 대한 애정과 연결시킨다. ‘만족 추구와 대상추구를 포함하는 성애적 측면과. 근육성애를 사용하는 분노와 증오를 포함하는 공격성 측면을 연결시킨다’(Winnicott,1963b).

• 아이는 이제 손상되거나 파괴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동일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그리고 긍정적인 느낌과 부정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이때 아이는 타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는 성숙과정을 촉진시키며, 애타심과 윤리적 책임으로 발달한다. 위니캇의 견해에서, 전체대상을 향한 양가감정의 경험은 가족과 공동체에 공헌하고자 하는 욕망의 원천이다.

[양가감정]

• 같은 대상을 향한 사랑과 증오의 경험은 다음의 2가지로 자기의 발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다.

어머니는 전체 대상으로 지각되며, 그것은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의 구별을 더욱 촉진시킨다. 위니캇에 따르면, 양가감정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유아의 ‘대상관계 경험은 주관적인 요소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객관적으로 지각된 ’나-아닌‘ 요소들이 점점 더 증가한다.

유아의 자기경험이 한 차원 높아진다.

어머니가 전체 대상이 될 때, ’심리적 실재는 ....유아에게 현실적인 것이 되고, 유아는 자신의 내부에 개인적 풍성함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이런 개인적 풍성함은 성숙한 양가감정을 나타내는,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경험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양가감정이 성숙되고 세련됨으로써 대상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출현한다‘.

[자기감의 발달]

사랑하는 대상을 손상시키는 환상은, 유아가 자신을 행위의 주체(agency)로 느끼는 첫 경험이다. 절대적 의존기에서 유아는 자신을 공격자에 의한 무기력한 희생자로 경험한다. 상대적 의존단계에서 유아는 자신을 공격적 행위의 주체로 경험한다. 이 단계의 성공적인 완성은 책임감과 죄책감의 능력을 가져오며, 공격성에 대한 과도한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가져온다. 행위자라는 감각과 책임감은 처음으로 삶의 사건을 통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기감으로 발달해 간다.

상대적 의존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이는 지속성을 지닌 통합된 자기감을 갖게 되고, 타자와 자신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아이는 이제 전체 대상 수준에서 양가감정을 가질 수 있고, 타인들과의 관계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다. 발달의 이 지점에 도달한 아이는 오이디푸스기로 들어가는데 필요한 양가감정의 능력을 갖는다.

2. 어머니

 상대적 의존기 동안의 발달과정 전체는 ‘충분히 좋은’ 모성적 환경에 달려있다. 

‘대상 어머니’와 ‘환경 어머니’ 모두는 아이의 발달하는 자기감에 맞추어 적응해야 한다. 상대적 의존기 동안에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살기’위해 차츰 아이에 대한 몰두에서 벗어나야 한다.

• 위니캇에 따르면, 상대적 의존기 동안의 어머니의 일차적 과제들 증 하나는, 아이가 의사를 표현하도록 허용해주고, 그 표현에 반응해 주는 것이다. 아이는 이제 공감보다는 의사표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 많이 반응한다. ‘공감에 기초해서 유아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절대적 의존기의 모성몰두)과, 욕구에 대한 아이의 의사소통에 기초해서 아이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상대적 의존기)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유아가 자기와 타자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한 후에도 계속 모성적 공감을 사용해서 유아의 전능감을 조장하는 어머니는, 자기감과 현실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유아의 욕구를 희생시킨다. 어머니는 유아가 멀어지는 움직임에 맞추어 유아에 대한 몰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아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전능환상을 포기하기 시작하고, 자기감을 발달시키며, 독립된 존재로서의 타자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어머니의 ‘실패’는  ‘아이에게 현실을 가져다 주는’ 결정적인 요소이다(Winnicott,1956a).

어머니가 아이의 욕구를 완전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실패와, 보다 독립적이 되려는 아이자신의 욕구가 오히려 아이에게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머니는 안전하고 보호된 환경을 제공해주되, 아이가 환경을 탐구하고 조작하며, 방해받지 않고 놀이할 수 있도록 허용해줌으로써, 아이의 자라나는 독립욕구가 필요로 하는 ‘자아지원’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때 아이는 신체적 접촉의 의존없이 관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정서적 접촉이 제공되는 ‘자아 관계’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의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의 발달에서 어머니의 과제는, 아이가 위협받지 않은 채 어머니 옆에서 홀로 있을 수 있도록 자아 관계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런 상황에서 철수하지 않은 채,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잊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어야 한다.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현존하면서 자아 관계를 제공할 때, 그 경험은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으로 내재화 될 수 있다.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기꺼이 허용해주는 것은 어머니가 제공해주는 ‘자아 제공’의 특정한 측면이다(Winnicott,1960a). 이러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줄 때, 아이는 심각한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아이에게 ‘존재감’을 허용해주고, 자아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 독립을 향해 가는 단계

[아이]

• 아이가 자기감각을 통합하고 전체대상을 내재화하면, 아이는 ‘독립을 향해 가는 단계’로 진입할 채비를 마치게 된다. 이 시기의 발달은 오이디푸스기와 겹친다.

• 아이는 ‘내적 환경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홀로 있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종종 홀로 있기를 추구한다.

• 위니캇은 아이가 이제 삼자관계(three-party relationships)를 감당할 수 있다는 고전적 정신분석의 입장을 받아들인다. 아이는 이제 부모 각자와의 관계를 넘어 부모 자신들만의 배타적인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를 향한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향한 양가감정의 해결이 오이디푸스기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보았다.

- 위니캇은 아이의 발달된 자기와 양가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아이로 하여금 ‘각각의 부모 대상과 함께 사는’ 상태에서 ‘부모와 아이, 세 사람 모두가 함께 사는’ 상태로 옮겨가도록 허용하는 요소로 믿었다.

- 아이는 이제 타인들과 함께 관계망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며, 가족이나 다른 단위의 일원으로서 타인들과 관계할 수 있게 된다.

[어머니]

이 시기에 어머니는 보다 독립적인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어머니가 아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의 의존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도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성취할 때, 아이는 가족안에서 다 함께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된다.


1) 위니캇은 ‘아기란 없다...그 아기를 볼보는 누군가를 본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모성적 돌봄이 없으면 유아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2) 여기서 위니캇은  글로버가 말하는 ‘자아의 핵 요소들(ego-nuclei)이라는 개념을 끌어다 사용한다.

3) 코헛의 ‘반영(miroring)’은 거대자기에 대한 반영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이고, 완벽하고, 전능한 사람이라 느끼는 전능감에 대해 엄마가 반영해 주는 것. 아이는 자신의 과시주의를 보아주고 기쁨으로 참여해주는 어머니를 필요로 한다.  발달적으로 코헛의 개념은 후기에 해당.

4) 스피츠의 연구 : 이 시기의 유아는 모두 낯선이 불안과 분리불안을 경험한다

출처 : 참나를통한치료
글쓴이 : 이송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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