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과 인내
含容足以畜衆, 忍耐足以率物, 淵黙足以居世, 斂約足以保身.
-「醒言」-
포용하면 무리를 모을 수 있고,
인내로 사물을 거느릴 수 있다.
침묵으로 세상을 살아 갈 수 있고,
검약으로 제 몸을 보전할 수 있다.
품이 넓어야 무리를 이끌 수가 있다.
참을성 없이는 통솔력도 없다.
입이 무겁지 않고는 세상살이가 고달파진다.
내딛기보다 거둬들이고,
벌이기보다 가지 치는 것이 몸을 지켜내는 비결이다.
덮어놓고 제 말만 들으라고 하고,
조금만 마음에 안 맞아도 벌컥 성을 내며,
입이 가벼워 말실수가 잦고,
안 나서는 데 없이 자꾸 일을 벌이기만 하면
결국은 사람의 외면을 받아
홀로 고립되거나,
지나친 욕심으로 몸을 망치고 만다.
오지랖의 평수가 꽤 넓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벌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찾고 나니
자연스레 가지 치는 일이 시작되고
오지랖의 평수가 줄어 들며
나서는 일이 줄어 들었습니다.
지천명의 나이에 깨닫습니다.
백명의 손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 사람에게 뜨거운 가슴을 주자고..
꼭이 한 사람이 아니라
나만이 꼭 주어야 할 사람들..
이런 생각이 바로 나이 들어감에
삶을 정리하는 경륜(經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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