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6대 대통령 루즈벨트의 맏딸 앨리스 루즈벨트가 이끄는 대규모 여행단이 열흘 예정으로1905년 9월에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 여행단은 6월에 미국을 출발, 7월에 일본, 8월에 필리핀과 중국을 거쳐 9월에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 여행단에는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던 미국 육군장관 W.H. Taft(1909년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7월 29일) 당시 일본 수상 가츠라와 비밀회담을 하고 그 유명한 <가츠라 태프트 밀약>을 체결합니다.
이 비밀협약에 의해 미국의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독도가 일본영토로 편입되는 단초를 제공했지요.
루즈벨트 여행단은 그후 일본을 떠나 필리핀과 중국을 거쳐 9월 19일 인천에 도착, 열흘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고종황제 알현과 대한제국 정부가 주최한 창경궁 만찬, 미국공사관 주최 만찬, 북한산과 동대문 밖 왕후릉(명성황후릉?)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그런 방한 일정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9월 23일 루즈벨트 양이 상동교회를 방문하여 선교사와 한국교인들이 주최한 환영회에 참석하여 가죽으로 제본한 신약성경과 찬송가를 증정받는 것입니다.
정치, 외교, 관광 위주로 짜여진 일정 가운데 상동교회를 방문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가츠라-태프트 밀약의 주인공인 태프트 장관의 '예일대학 동기동창'이었던 스크랜튼 박사의 의지와 역할이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마침 일본에 있는 김종규 목사가 루즈벨트 여행단이 일본에 체류하던 시기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어 루즈벨트가 한국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일본 시바 황궁에서(앞줄 가운데가 루즈벨트, 뒷줄 가운데가 태프트)
한국에서 자유분방한 루즈벨트(그는 여행에 동행했던 오하이오주 하원의원 Longworth와 이듬해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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