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멜라니 클라인의 연구
- 멜라니 클라인은 프로이트의 역동적 무의식 개념을 보유한 채, 최초의 정신분석 학파를 발전시킴.
; 타고난 욕동(innate drive)에 기초하면서도 발달과 정신병리에서 대상관계의 중요성을 강조. 발달에서 자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체계적으로 방어를 해석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충동을 해석하는 임상방법 주창. 발달이 대상관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조직화하고 모든 형태의 정신병리의 역동을 대상관계 갈등으로 개념화함으로써, 종종 대상관계 이론가로 간주됨(F. Summers, Greenberg & Mitchell, Guntrip의 책에서).
- 그러나, 대상관계 발달에서 욕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공격적인 해석기법을 제안한 점에서 페어베언, 건트립 같은 대부분의 대상관계 이론가들과 구분됨.
- 다른 정신분석 이론가들과는 달리, 클라인은 체계적인 개념적 틀을 발달시켰고, 그것을 사용하여 모든 임상적 증후군과 증상을 설명함
; 프로이트의 이중-욕동 이론에 기초하여 타고난 리비도적 충동과 파괴적 충동 개념을 받아들임. 그러나, 고전적 분석이론이 리비도적 욕동에 초점을 맞춘 결과 공격적 욕동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함.
; 공격적 욕동은 리비도보다 잠재적으로 더 병인적일 수 있으며, 정신 기능의 가장 깊은 층에서 이루어지는 정신분석적 개입은 공격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봄.
1. 발달과 정신병리
1) 편집적 자리(paranoid position)
- 발달의 가장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유아의 타고난 공격적 욕동이 즉각적으로 ‘멸절 불안(annihilation)’을 일으킨다는 사실에서 유래함.
; 공격성은 죽음본능 또는 파괴적 욕동이고 자아는 자신의 파괴성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태아나기 때문에, 초기 자아(primitive ego)는 멸절 불안을 완화시키는 기제들을 사용해야 함.
; 최초의 가장 믿을만한 기제는 투사(projection). 유아는 자신의 파괴성과 그에 따른 불안을 젖가슴에게로 투사함으로써 초기 자아가 내부로부터 오는 파괴 불안에서 벗어나기 때문.
- 이를 바탕으로 두 가지 핵심적인 함축이 도출됨.
; 첫째, 내재된 공격성은 즉시 대상관계로 인도한다는 것. 파괴적 충동이 즉각적으로 투사된다는 점에서 정신과정은 처음부터 대상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프로이드의 자체성애(autoerotism) 단계와 일차적 자기애(primary narcissism) 개념을 거부함. 발달과정에서 대상 없는 상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러한 상태는 젖가슴과의 초기관계와 공존하고 있는 것.
; 둘째, 초기 자아가 젖가슴에게 공격성을 투사하는 대가로 외부로부터 위험을 느끼는 새로운 상태에 처하게 된다고 봄. 왜냐면, 자아 내에 있던 파괴성의 위협을 이제는 젖가슴이 보유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 나쁜 젖가슴에 의해 공격받는 환상으로 이루어진 초기 자아의 최초 대상관계와 관련된 모든 변천들, 기제들, 불안들, 감정들이 최초의 발달 단계인 “편집적 자리”를 구성함.
- 클라인은 대상과 자아의 초기 관계의 즉각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아의 정신적 발달은 최초 단계에서부터 리비도 단계의 기능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상관계의 성질과 관련되어 있다고 결론.
; 좋은 대상관계란, 유아가 전체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유대관계를 말하는데, 이런 대상관계를 구성하고 있는 유일한 요소는 ‘수유’이다. ‘방어’ 역시 대상관계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며, 대상관계는 이 초기 단계에서도 자아와 초자아를 형성(; 2개월 된 유아가 젖 먹는 것을 잠시 멈추고 어머니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은, 유아가 ‘음식 그 자체만큼이나 음식을 주는 대상’에게서 만족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좋은 대상관계가 수유를 더욱 만족스럽게 하며, 초기 대상관계가 긍정적일 때 아기들은 젖을 더 잘 빨며 그렇게 ‘잘 빠는 아기들’이 덜 공격적이고 덜 탐욕적이라는 사실을 지적.
- 클라인은 타고난 요소와 환경의 상대적 중요성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발전시킴.
; 유아의 정서적 건강은 초기 대상과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다시 파괴적 충동과 리비도적 충동의 상대적 균형에 달려 있다.
; ‘좌절’이 초기 대상과의 애착에서 공격성의 양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인 반면, ‘좌절을 견딜 수 있는 유아의 능력’은 또 다른 핵심 변수.
; 젯첼과 건트립은 클라인이 환경이 갖는 역할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비판. 그러나 밋첼과 그린버그는 리비도(; 외부에서 비롯됨)와 공격성(; 내부에서 비롯됨) 모두가 환경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대상관계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봄.
- 부모가 제공하는 만족과 좋은 신체 다루기(; 일관성 있는 좋은 수유, 아기의 신체를 전체적으로 잘 돌보는 것)는 유아의 발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모든 리비도적 만족은 ‘박해 불안’을 감소시키며 유아로 하여금 보다 쉽게 좌절을 견딜 수 있게 해 줌. 좌절은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악화시키며 나쁜-대상관계를 강화시키고 부정적 경험을 더욱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궁극적으로 편집적 자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초기 대상관계에 달려 있다.
- 좋은 수유와 좋은 신체 다루기는 좋은 젖가슴에 투사되는 반면, 부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신체 다루기는 나쁜 젖가슴에 투사된다. 유아의 정신이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전투는,한편으로는 나쁜 대상을 형성하는 내재된 공격성, 좌절 경험, 부정적인 신체 다루기와,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대상을 형성하는 내재된 리비도, 만족 경험, 긍정적인 신체 다루기 사이에서 수행됨.
<< 투사와 내사의 순환 >>
- 좋은 젖가슴과 나쁜 젖가슴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경험의 첫 투사는 클라인이 편집적 자리의 핵심으로 간주한 ‘투사와 내사의 순환’을 향해 걷는 첫 걸음이다.
; 유아는 모든 좌절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환상 속에서 젖가슴을 가학적으로 공격하는데, 그것은 젖가슴이 만족을 주지 않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며 이런 공격들은 어머니의 내부에 대한 공격으로 바뀐다.
; 젖가슴과 어머니의 내부에 대한 환상 속의 공격들은 멸절 불안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유아가 외부로부터 즉 젖가슴 자체로부터 공격받는 위협에 처하게 되는 또 다른 위협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투사과정은 멸절 불안(annihilation)을 박해 불안(persecutory anxiety)으로 변형시킨다.
- 외부로부터 공격받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그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자아는 나쁜 젖가슴을 ‘내사’한다(; 나쁜 대상에 대한 불안을 다루려는 노력으로 보았던 페어베언의 내사 개념과 유사).
; 내사는 투사 다음에 오는 단계. 투사와 내사의 순환(유아가 공격성을 내면에서 외부로, 다시 내면으로 이동시키는 것)에서 각 단계는 불안을 감소시키는데, 그것의 성공은 좋은 대상 경험과 나쁜 대상 경험의 상대적 균형에 달려 있다.
; 박해 불안은 불가피하게 내사에 대한 필요를 만들어내지만, 나쁜 대상이 내재화되는 데서 생긴 불안은 만족스런 경험에 의해 좋은 내적 대상을 형성하는 것을 통해서 완화된다.
- 나쁜 젖가슴의 내사는 초자아의 악의적이고 가혹한 측면(; 과도하게 비난하는 초자아)의 핵심 요소를 구성.
; 내사된 박해불안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의 아동이나 성인에게 내적인 자기-학대로 경험되는데, 이를 토대로 클라인은 심리적 자기-채찍질(self-flagellation)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다양한 유형의 병리와 아동의 초자아가 지닌 박해적 성질에 관해 설명할 수 있었다.
; 좋은 젖가슴의 내사는 호의적인 초자아의 핵을 형성.
; 내사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의 균형은 초자아의 상대적인 엄격성을 결정한다.
- 클라인은 성인과 아이의 성격병리에서 보게 되는 아주 일반적이고 지속적이며 악의적인 언어적 자기-공격을, 과도하게 내사된 박해적 대상으로 인해 편집적 자리에 고착된 결과로 보았다.
; 이는 우울적 자리의 역동에 해당되는 대상에게 상처를 입힌 데 대한 죄책감(; 사랑하는 대상이 손상되는 것에 대한 불안에서 유래됨)과는 구별됨. 내재화된 박해불안은 공격받을 것이라는 불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런 불안은 나쁜 대상을 내사함으로써 방어된다. 자아가 이 수준에서 고착된다면 초자아는 성숙할 수 없다.
- 좋은 내적 대상이 내부로부터 오는 불안을 중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그것은 자아를 압도하는 불안이 될 수 있다.
; 초기 자아는 나쁜 대상을 젖가슴에게 투사하는 동시에 그 대상과 동일시함으로써 공격성을 통제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즉, 대상이 지닌 공격성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공격성을 통제하려고 하는데, 클라인은 이를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 유아가 내적 박해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신의 증오를 어머니에게 집어넣는 환상과정을 지칭)’라고 부르면서, 이 기제를 공격적인 대상관계의 원형적인 형태로 보았다.
; 최근에 투사적 동일시는 투사를 받는 대상이 실제로 자신에게 투사된 정서를 느끼게 되는 대인관계적 과정으로 간주됨(; 환자가 자신의 한 측면을 타인에게 투사외재화 하고 타인이 그 투사된 것과 일치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함. 예/냉담한 내담자에 대해 상담자는 처음에 노력을 하지만 점차 냉담하게 됨)
- 투사적 동일시는 투사-내사 순환과정의 모든 단계가 그러하듯이 그 자체로서 불안을 일으킨다. 이제 대상은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통제되어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기에 훨씬 더 위험스럽게 느껴진다.
; 만일 좋은 내적 대상이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다면 투사적 동일시는 공격받을 것이라는 불안을 약화시킬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유아는 대상의 파괴성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
; 초기 자아는 이 새로운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대상의 내사’를 사용하는데, 이 ‘재-내사’는 외부로부터 통제되는 느낌을 가져오고 자신이 타인의 마음과 신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편집적 망상의 원인으로 생각.
- 정상적인 발달에서 투사-내사 순환과정의 모든 단계들이 어느 정도 경험되는데, 자아가 어느 정도까지 투사적 동일시에 의존하는가의 문제는 성장이나 병리를 향한 자아의 움직임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 대상관계의 균형이 나쁜 대상 경험 쪽으로 기울수록,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증가하고 자아는 투사적 동일시, 재-내사 같은 편집적 과정의 원시적 기제를 더 많이 사용. 반면에, 좋은 대상 경험이 많을수록 공격성 방어의 필요성이 적어지고 자아 통합과 성장으로 나아감.
- 클라인이 관찰한 자료는 유아의 정신과정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클라인 자신은 좋고 나쁜 대상 경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확인시켜 준다고 믿었음.
; 혼자 남겨진 아기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는 나쁜 대상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증거. 어머니가 돌아오거나 다른 사람의 돌봄에 의해 유아가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는 사실은 유아가 좋은 대상을 재형성할 수 있음을 의미.
- 좋은 대상의 내사는 자아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
; 내재화된 나쁜 대상의 위협, 즉 나쁜 젖가슴이 내사됨으로써 발생한 내부의 위험과 싸우기 위해 좋은 젖가슴이 내사되며, 이런 좋은 대상의 내재화는 자아의 핵을 형성.
; 자아와 초자아 구조의 궁극적인 힘은 일차적으로 초기 발달 단계에서 내재화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 클라인은 자신의 견해가 자아를 ‘포기된 대상 리비도로 이루어진 구조’로, 초자아 또한 내재화된 대상으로 보았던 프로이드의 견해를 확장한 것이라고 믿었다.
<< 분열 splitting >>
- 환상속에서 행해지는 파괴적 공격은 원시적이고 무기력한 자아뿐 아니라 좋은 젖가슴까지 위협하는데, 좋은 젖가슴이나 만족을 주는 대상을 보호하기 위해 유아는 젖가슴을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으로 분열시킨다.
; 분열은 편집적 자리의 일차적인 방어기제인데 최초의 단계에서 유아의 마음속 좋은 젖가슴과 나쁜 젖가슴은 어느 정도 혼합된다. 대상의 두 측면간의 이런 접촉이 심각하지 않다면 좋은 젖가슴은 손상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 분열은 유아의 자아가 좋은 대상이 상처를 입는 것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지 않도록 막아 준다.
- 내재화된 좋은 대상은 내재화된 나쁜 대상과 접촉하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불안을 완화시켜주지만, 좋은 대상이 아직은 연약하기 때문에 그런 접촉이 좋은 대상을 위협한다. 결과적으로, 자아는 좋은 자기(good self)와 나쁜 자기(bad self)로 분열된다.
; 자아 분열은 좋은 자기를 보호하고 나쁜 자기를 막아주지만, 내재화된 좋은 대상이 내재화된 나쁜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 자아 구조는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의 내재화에 따른 산물이며, 좋은 수유와 좋은 신체 다루기는 내재화된 좋은 대상을 강화시키는데, 그 결과 자아와 초자아 모두의 핵이 견고해진다.
; 나쁜 대상 경험이 이런 발달을 저해하는 정도에 따라 자아는 약해지고 내재화된 박해대상이 초자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분열의 결과로 자아는 응집성을 잃고 연약해진다.
; 좋은 대상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하여 분열이 나쁜 대상 경험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보다 심각한 형태의 분열이 사용된다. 즉, 좋은 대상은 박해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이상화된 대상(; 항상 젖이 넘치는 젖가슴과 동일시됨)으로 확장될 것이고, 무한한 만족을 제공하는 대상으로 상상될 것인데, 이런 환상은 모든 좌절과 부정적 경험을 잊게 한다.
; 이상화된 대상이 방어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실망이 심할 경우, 거기에 박해대상이 출현.
; 클라인은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좋은 대상과 이상화된 대상을 명확히 구분함.
좋은 대상 - 좋은 경험에 내재된 정신과정의 한 부분.
이상화된 대상 - 자아가 박해 불안에 위협 당한다고 느낄 때 사용하는 보다 심각한 형태 의 분열. 박해대상과 이상화된 대상 사이를 나누는 방어.
- 이상화된 대상 또한 내사될 수 있으며, 자아는 내부에서 오는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이런 기회를 이용.
; 이상화된 대상은 자기와 동일시되고 그 결과 전능감(전능환상)이 발생하는데, 이 전능성은 멸절불안을 감소시킨다.
; 이상화와 전능성은 함께 작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집적 자리의 무력함과 박해불안을 방어하고, 따라서 모든 좌절과 부정적 경험을 부인한다.
; ‘현실을 부인하는 것’은 이 단계의 발달에 속한 또 하나의 일차적 방어.
<< 시기심 envy의 역동 >>
- 편집적 자리에서 유아의 무력감과 의존은 만족에 대한 욕구를 공격적인 것으로 변화시킴.
; 젖가슴에 대한 욕구를 인식하는 즉시 유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을 갖고 있는 좋은 젖가슴에 대해 시기심을 느낀다.
; 클라인은 발달 초기에 융합단계가 있다는 생각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좋은 대상이나 만족의 근원이 외부에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 좋은 젖가슴에 대한 시기심을 낳는다고 함.
; 젖가슴이 좋은 것을 혼자만을 위해 보유하고 있다고 상상하기 때문에 시기심의 표적이 되며, 유아에게 좌절은 항상 젖가슴이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기심은 만족과 좌절 모두에게 자극됨.
- 시기심은 증오를 넘어 손상을 입히려는 욕망으로 나아간다.
; 클라인은 시기심 안에 좋은 대상을 망가뜨리고 제거하며 그것을 나쁜 대상으로 대체하려는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 시기심은 좋은 대상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방어되어야만 하는데, 가장 유용한 첫 방어는 ‘평가절하’이다. 대상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것은 대상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대한 부인을 포함한다.
; 또 다른 방법은 ‘대상을 이상화’하여 대상을 망가뜨리고자 하는 증오에 찬 욕망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인데, 이 역시 대상의 좋은 특성을 과장하기 때문에 시기심을 방어함과 동시에 시기심을 부추길 수 있다.
; 과도한 시기심을 지닌 아이는 시기심을 분열시키는 것을 통해 어머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과장되게 노력, 순응할 수 있다.
<< 정신병리 >>
- 편집적 자리의 일차적 방어는 투사, 내사, 투사적 동일시, 분열, 이상화, 전능성 그리고 부인이다. 이 방어들은 공격성과 연관된 불안(; 멸절 불안, 투사된 박해불안, 내사된 박해불안)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며, 이들이 어느 정도 사용되는가에 따라 편집적 자리에의 고착 여부가 결정된다.
- 다양한 병리가 발달의 이 단계에 고착된 데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
; 정신증은 투사적 동일시의 실패에서 비롯되는데, 이 기제는 좋은 대상이 불안을 누그러뜨릴 정도로 충분하게 형성되어 있을 때 성공적일 수 있다. 이런 원리는 투사, 내사, 부인, 이상화, 전능성에도 적용됨. 경계선 상태, 자기애성 인격장애 그리고 다른 심각한 인격장애들은 이런 방어들에 특징적으로 의존하는 병리유형이다.
; 전체 인격이 편집적 자리 단계에 고착될 경우에만 그 자리의 역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신경증 환자들은 인격이 편집적 자리의 방어들을 중심으로 조직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그러한 방어들을 사용.
- 발달의 이 수준에서 방어가 조직되었다는 것은 자아가 통합되지 못한 약한 상태임을 말해주는데, 분열에 의존하는 견고한 방어구조와 투사적-내사적 방어들은 분열된 자아와 대상의 통합을 방해함으로써 자아의 발달을 정지시킨다.
;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 좋은 자기와 나쁜 자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룬 자아는 자연스럽게 자아와 대상의 통합을 나아가지만, 이들 사이의 불균형은 자아의 성장을 방해함으로써 자아 발달을 초기 분열 상태로 정지시켜며, 결과적으로 자아는 내재화된 대상 통합이 결여된 항구적으로 약하고 응집적이지 못한 자아로 남게 된다.
- 이런 불균형은 초자아의 발달도 정지시킨다.
; 인격은 통합된 초자아 구조(;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이 통합되어 형성되는 현실적, 합리적인 초자아) 대신에 내재화된 박해대상의 지배를 받게 되며,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자기-채찍질은 초자아 발달이 방해받았음을 보여준다.
; 편집적 자리의 방어들의 사용, 자아가 응집적이지 못하고 약한 상태에서 발달이 정지되는 것, 초자아 발달이 실패하는 것 이 세 가지는 개인이 심각한 정신병리의 토대로 작용하는 편집적 자리에 고착되어 있음을 반영.
- 좌절이 좋은 대상을 형성하지 못하게 방해할 경우, 내재화된 좋은 대상 자체가 연약해질 뿐만 아니라 그것의 불안정은 결과적으로 함입하고 삼키려는 탐욕스러운 욕망(; 내사된 좋은 대상을 보호하기 위함)을 낳는다. 삼키고 싶은 욕망은 내재화된 좋은 대상을 위협하고 그것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 그 결과 자아가 좋은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외부대상과 동일시하고자 절박하게 추구하는 탐욕과 불안의 순환이 발생.(예; ‘마치 인양’ 인격as if personality에서 드러나는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정체성의 문제)
- 투사적 동일시에서 투사된 공격성을 다루기 위해 외적 대상은 통제되어야 하는데, 방어가 자아를 충분히 안정시킬 정도로 기능한다면, 정신증에서 볼 수 있는 강력한 재내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인격은 경계선 환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매달리는 의존(clinging dependence )'의 특성을 지님. 지나친 요구, 과도한 기대, 분리하지 못하는 무능은 타자에게 투사된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이다.
- ‘대상에게 강박적으로 집착하기(compulsive tie to the object)'는 페어베언과 건트립이 말하는 ’대상에 대한 허기‘와는 다른 역동을 가진다.
; 클라인에게 외적 요소가 중요했던 이유는, 초기 좌절이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나쁜 대상을 형성하며 박해불안을 증가시킴으로써 투사와 내사의 순환을 강화시키기 때문.
; 대상에게 강박적으로 매달리기는 초기 욕구의 직접적 표출이 아니라, 공격성을 투사한 데 따른 결과이다.
- 클라인은 투사적 동일시는 분열성 기제이며, 따라서 종종 분열성 철수를 가져올 수 있다는 페어베언과 건트립의 견해에 동의했으나,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결론에 도달함.
; 투사적 동일시가 인격을 지배할 경우 외부대상은 자기의 표상이 되며, 자아는 공격성에 대한 불안에 지배되기 때문에 대상을 공격적으로 위협하는 대상으로 보는데, 이 때 대상에게서 발견하는 공격성은 본래 자신의 공격성이다. 대상이 자기와 동일시된다는 점에서 클라인의 견해에서 이런 대상관계는 자기애적이다.
; 대상에 집착하기는 대상을 침범하고 대상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자아의 안정을 위협하는데, 이 때 연약한 자아 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상 접촉으로부터 분열성적 철수가 시작된다. 즉, 대상과의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인격의 한 부분이 분열되는데, 이런 철수가 편집적 자리에 고착된 개인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클라인은 페어베언의 견해에 영향 받았음을 인정했고, 이 단계의 명칭을 ‘편집-분열적 자리(paranoid-schizoid position)'라고 수정함.
- 클라인은 페어베언, 건트립과는 다른 경로로 분열성적 철수 개념을 설명함.
; 대상 접촉으로 부터의 철수는 그 기능이 궁극적으로 연약한 자아를 보호하는 것이라 해도, 그것은 항상 공격성에 뿌리를 둠.
; 좌절이 병인적(pathogenic)인 이유도 그것이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그로 인해 나쁜 대상이 형성되기 때문.
; 분열성 병리는 클라인의 이론적 틀에서 볼 때 편집적 자리 고착의 한 형태이다.
- 시기심의 역동은 심각한 성격병리의 주된 원천. 시기심이 너무 과도해서 좋은 대상을 위협한다면 편집적 자리의 어떤 방어라도 성격병리의 층을 형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일차적 대상에 대한 시기심에 의해 유발된 방어적 정신 층에 관한 설명
; ‘한 여성 환자에 대한 논의’에서 예시됨.
; 심한 분열성 증상과 우울증 증상. 마술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창문을 통해 소(; 분석가로 상징)가 담요를 끊임없이 먹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는 꿈에 대한 해석.
; 긴 담요는 분석가가 했던 말을 나타내며 분석가가 다시 삼켜야 하는 것을 나타냄. 긴 담요는 분석적 해석이 무가치함을 반영한 것. 이는 환자가 분석가에 대해 증오와 시기심을 가지고 있고, 분석가를 손상시키고 굴욕감을 느끼게 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그녀의 인격에서 분열된 공격적인 부분임을 말해줌. 이런 깨달음의 결과 심각한 우울증이 발생. 환자는 자신의 파괴적 욕망을 견딜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욕망을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일치시킬 수 없었기 때문.
; 환자는 시기심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과 분석가에 대해 상당부분 이상화된 견해를 가졌는데, 그녀의 직업적인 성공이 방어를 깨고 분석가에 대한 경멸을 드러낼 수 있게 함. 이 평가절하는 분석가에 대한 시기심, 손상을 입히고 싶은 욕망과 감정들을 숨겨주는 보호막이었으며, 이런 보호막이 제거되자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자신의 시기심으로 인해 분석가에게, 궁극적으로는 일차대상인 어머니에게 손상을 입혔다고 확신함.
- 만일 좋은 대상에 대한 시기심의 위협이 극심하다면, 시기심은 좋은 대상의 내사를 방해할 것이고, 자아는 더욱 약해질 것이다. 시기심이 내사와 자아 성장을 가로막고 발달이 정지된 약한 자아는 더 많이 시기하게 되는 하향적 순환이 발생.
; 좋은 대상을 파괴하려는 의도는 조숙한 죄책감을 낳게 되는데, 자아는 이를 처리할 정도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투사하게 되고, 죄책감의 투사는 공격의 원천을 외부로 이동시킴으로써 박해불안을 초래함.
; ‘시기심’은 편집증의 일차적 원천이며, 이 사실은 편집증 환자에게서 죄책감이 박해 불안과 왜 그렇게 자주 혼동되는지를 설명해 줌.
- 6세 된 여자아이 에르나의 강박 신경증에 대한 논의(p128-p129 참조)
; 도둑에 대한 공포로 인한 불면증, 머리 흔들기, 몸을 앞뒤로 흔들기, 엄지손가락 빨기와 자위를 포함한 강박 활동들, 우울증, 심각한 학습장애 증상, 어머니를 강박적으로 감시, 어머니의 모든 질병이 자신에게 책임이 있고 그로 인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느꼈고, 부모의 성교장면을 목격함.
; 치료 놀이에서 에르나는 부모에 대한 증오와 시기심을 보여주는 풍부한 증거 제공. 에르나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부과한 모든 한계와 교육적 수단을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고, 어머니에게 박해받고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어머니를 두려워함.
; 클라인은 이 아이의 불안, 불면증, 도둑에 대한 공포는 어머니에 대한 아이의 적대감과 시기심 그리고 어머니의 내부를 손상시키려는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
; 에르나의 파괴적 충동이 어머니에게 투사 → 도둑에 대한 공포로 전치된 박해 불안 발생 → 불면증 생김. 가학증과 시기심도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 어머니에게로 투사되었고 이는 어머니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는 필요성을 낳음.
; 클라인은 에르나의 병리가 강력한 공격성에 그 뿌리를 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원색장면을 목격한 것 자체가 병인적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원색장면이 병인적 요소가 되는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파괴적 충동을 다룰 수 없는 아이의 자아가 공격성과 가학증을 모두 어머니에게 투사하기 때문. 어머니를 향한 압도적인 시기심과 공격성이 아이의 모든 증상 근저에 있는 핵심적인 병인적 요소이다.
; 클라인은 신경증이 편집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의 정신증적 불안에 그 뿌리가 있다고 믿었다. 에르나가 사용한 일차적 방어들은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였고 그녀의 불안은 명백히 박해적인 것이었다.
; 과도한 공격성과 시기심이 자아를 지배하게 될 때, 자아는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라는 편집적 방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 좋은 대상은 시기심과 증오에 대해서 평형을 유지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함.
; 좋은 경험은 내재화된 좋은 대상관계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데, 즐거움의 자연스런 산물이 감사이다.
; 편집적 자리에서 경험되는 즐거움은 나중에 감사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반면에, 과도한 공격성은 감사능력의 발달의 저해함.
- 다양하고 심각한 성격병리 집단은 편집적 자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 방어체계가 완전히 무너질 경우 망상적 편집증이 생기기도 하고, 좀 더 빈번하게 편집적 자리에서 해결되지 않은 불안이 좀더 발달된 방어수준에서 고착되기도 한다.
; 비정신증적 편집적 자리에의 고착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 방어들, 즉 이상화, 전능성, 부인, 대상의 평가절하, 분열을 포함한다. 이런 방어들에 의존하는 자아구조는 경계선 성격이라 불리는 심각한 성격병리를 구성하며, 자기애적 인격장애도 이상화, 전능적 방어, 양가감정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분열 등의 기제들이 사용되는 병리이다.
; 5장에서 논의하게 될 경계선 성격과 자기애적 인격조직에 대한 컨버그의 이론과 치료적 접근은 대체로 클라인의 개념에 기초한다.
- 이 모든 정신병리의 공통점은 자아가 자신의 공격성의 투사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원시적이고 응집력이 없는 연약한 자아는 항상 희생자인데, 자아가 스스로를 '행위자(agency)'로서 경험하기 시작할 때, 즉 책임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발달단계가 시작된다.
2) 우울적 자리(depressive position)
- 초기의 긍정적 경험과 타고난 리비도가 충분히 강해서 견고하고 좋은 대상이 내재화되어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이 동일한 대상임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 유아가 대상관계를 조직화하는 주요 기제로서 분열기제을 사용하기를 중단하고 대상을 통합하기 시작할 때, 새로운 발달 단계가 시작됨.
; 생후 3개월에서 4개월에 시작되며 약 6개월에 완성되고, 이때 오이디푸스기가 시작됨.
; 통합과정은 편집적 자리의 불안에 의해 동기화되는데, 박해불안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은 대상을 통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 자신이 증오하고 상처입히고 파괴하는 대상이 자신이 사랑하고 있고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바로 그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유아의 대상관계는 ‘부분대상’ 수준에서 ‘전체대상’수준으로 옮겨가기 시작.
; 또한, 편집적 자리의 특징적 역할이었던 ‘희생자의 역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유아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손상시키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데, 이런 인식으로 인해 자라나는 자아는 자신을 심리적 행위자, 즉 손상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로 경험한다.
; 클라인은 사랑하는 대상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우울적 자리’에 속한 것이라고 보았고, 이런 느낌이 일으키는 불안을 ‘우울 불안’ 이라 함.
- 대상에게 손상을 입히고 싶은 욕망을 인식할 수 있게 된, 전체대상에 대한 지각은 불가피하게 죄책감과 불안을 수반한다.
; 고전적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클라인은 죄책감이 성적 갈망 보다는 애정 대상을 향한 파괴적 충동에서 발생한다고 믿었으며, 오디푸스기가 공고화되기 훨씬 전인 3세경에 나타난다고 봄.
; 죄책감은 애정 대상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불가피하게 보상 욕망(reparative desire)을 발생시킨다.
; 죄책감은 파괴적 욕망과 보상 욕망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 전체대상에 대한 인식이 불가피하게 우울 불안을 일으키고, 그 결과 편집적 자리로 퇴행하려는 충동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대상통합을 향한 움직임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 좋은 대상의 내재화가 잘 확립된다면 유아는 통합된 전체대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클라인은 우울적 자리를 근본적으로 보다 중요한 발달단계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병리에 대한 논의에서 우울적 자리 강조. 편집적 자리보다 먼저 이론화). 두 핵심적인 발달 단계 사이의 차이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님(; 시기심은 편집적 자리에서 비롯되나 만족을 주는 대상을 손상시키려는 욕망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임).
- 유아가 환상 속에서 손상된 대상을 고쳐주고 회복시킬 수 있다고 느낀다면, 죄책감은 장애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보상 경험은 이 단계에서 고통스런 죄책감 불안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긍정적 경험(; 편집적 자리에서의 좋은 대상의 내사와 계속적인 좋은 신체 다루기)은 아이에게 자신의 공격성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런 느낌은 죄책감을 완화시킨다.
; 반면에, 내사된 좋은대상이 약하고 불안정하거나 경험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면, 유아의 인격은 해결되지 않은 과도한 책임감과 무가치감에 지배되기 쉽다
; 전체대상을 향한 양가감정, 죄책감을 완화시키는 회복 개념은 위니캇의 발달이론, 성격병리 이론, 치료적 접근에 많은 영향을 끼침.
- 클라인은 성인의 삶에서 사랑할 수 있고 사랑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즉, 좋은 대상관계)은 우울적 자리의 보상경험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 이런 경험이 없는 개인은 자신의 공격성이 사랑하는 대상을 손상, 파괴할 것이라고 만성적으로 두려워하게 됨으로써, 사랑 관계에 관한 끝없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게 된다.
; 성인의 삶에서 성공적인 사랑 관계는 우울적 자리에서 완성하지 못한 보상을 완성하도록 도울 수 있지만, 초기 삶에서 보상이 완전히 가로막힌다면 성공적인 사랑 관계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 부모의 사랑과 좋은 돌봄의 제공은 아이의 파괴적 환상과 공격성이 좋은 어머니를 파괴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줌으로써, 파괴적 환상과 공격성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켜줌.
; 모든 부정적 경험은 아이의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아이로 하여금 손상시킬 수 있는 자신의 힘을 더 믿게 만든다. 이 단계에서 과도하게 좌절을 경험하면 아이는 자신의 공격성이 실제로 사랑하는 대상을 파괴시켰다고 믿을 것이며, 그 결과 견딜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부모의 돌봄 뿐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공격성의 정도 역시 변수이다. 어떤 아이들은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음에도 계속해서 부모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에게 부모 인물(parental figure)에게 투사할 타고난 공격성이 적기 때문.
- 환상속에서 애정 대상을 손상시킬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인식은 시기심과 탐욕을 증가시킨다.
;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 그 대상을 확신하지 못함 →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대상에 대해 시기심, 탐욕이 증가 → 좋은 대상 파괴에 대한 공포 심해짐 → 더 많은 탐욕과 시기심을 불러오는 병리적 순환이 뒤따름.
; 부정적 순환에 균형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좋은 대상의 내재화와 보상인데, 이 둘 모두 좋은 대상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킴.
; 긍정적 경험이 시기심과 우울 불안의 병리적 순환을 상쇄시킬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면, 정서조직은 우울적 자리에서 고착되고 병리적 결과가 뒤따른다.
<< 우울적 자리의 방어 >>
-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너무 고통스럽고 그 결과가 잠재적으로 너무 비참한 것이기 때문에, 자아는 우울 불안에 대한 방어들을 세움.
; 힘이 약한 유아의 자아는 환상속에서 부모인물을 회복시키는 전능방어(omnipotence defense)에 의지함.
; 보상 경험 자체가 나쁜 대상들을 통제할 수 있고 좋은 대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마술적 능력에 대한 전능적 믿음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증은 우울적 자리에 수반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 전능성은 절대적 통제에 대한 환상 속의 믿음이며, 따라서 심리적 실제에 대한 부인(; 공격성, 나쁜 대상, 현실 대상에 대한 의존이 부인됨)이 포함되는데, 전능통제 하에 있다고 생각되는 좋은 대상은 이상화된다.
- 좋은 대상에 대한 위험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을 통해서 과도한 우울불안은 사라지고 대상은 마술적으로 회복되는데, 현실적인 좋은 대상의 중요성 역시 부인되면서 모든 죄책감과 두려움이 사라진다. 조적 방어(manic defence)는 자아가 외부 현실과 심리적 현실 모두를 부인한 채, 과장되게 내재화된 좋은 대상으로 도피하는 것으로, 대상에 대한 모든 의존이 부인되고, 자아는 현재 동일시하고 있는 이상화된 내적 대상하고만 관계를 맺는다.
-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좌절과 부정적 경험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데, 그런 경험들은 아이에게 현실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이 기간 내내 조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를 계속 오가면서 심리적 실재를 부인하기도 하고 지각하기도 한다.
; 조적 방어가 실패할 때, 아이는 심리적 해체를 막기 위해 반복해서 대상을 회복시키려는 필사적인 시도로서 강박적 기제들에 의존하며, 이는 아동기 강박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됨..
; 조적 방어가 완벽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강박적 행동은 아동기의 어쩔 수 없는 부분임.
<< 정신병리 >>
- 해결되지 못한 우울 불안은 다양한 병리적 방어체계를 형성.
; 보상노력이 성공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경우, 보상에 대한 욕구는 완벽함에 대한 욕망으로 변함.
; 직무장애(work inhibition)는 불완전함에 대한 공포(; 실수를 저지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사랑하는 대상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증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 업무계획은 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이지만 완벽한 결과만이 죄책감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기회는 낭비될 수밖에 없다.
; 죄책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어떤 보상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 죄책감은 깊이 억압될 것이며 초자아는 붕괴되고 손상의 원천이 외재화됨으로써, 반사회적 병리(; 범죄)를 발생시킨다.
- 아이가 좋은 대상이 입은 손상을 회복할 수 없다고 느끼면, 그의 자아는 조적 방어에 고착됨. 성인 조-울증 환자의 조증은 정상적인 아이에게서 볼 수 있는, 우울 불안에 대한 일시적인 방어와 같은 것이다.
- 애도(mourning)의 과제는 상실한 대상을 내사하는 것이라고 본 프로이트의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클라인은 상실이 우울 불안을 일으킨다고 봄으로써 프로이트와 결별함.
; 성인이 상실을 경험할 때 손상되거나 파괴된 부모에 대한 유아적 환상이 불가피하게 활성회되며, 따라서 애도의 결과는 유아기에 우울적 자리가 어느 정도까지 성공적으로 해결되었는가에 달려 있다.
; 초기 대상들의 회복과 복구는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하며 내면에 평화를 가져다 줌.
; 유아기 환상속에서 손상되거나 파괴된 부모에 대한 죄책감이 해결되지 않고 초기 대상들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면, 애도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이 한 번 더 파괴되었다고 느낀다. 그는 우울적 자리에서 그랬듯이 상처 입힌 것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하고, 비탄 반응(grief reaction)의 일부로서 징벌과 박해에 대한 공포를 겪는다.
; 죄책감이 견딜 수 없도록 심해질 때 애도에 포함된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좋은 대상이 복구되지 못하기 때문에 침울증(melancholia)을 초래하며, 우울 불안을 회피하려는 시도들(; 조증, 강박적 방어, 편집증, 대상으로의 도피 flight to the object)이 나타남.
- 해결되지 못한 우울 불안의 가장 전형적인 병리는 애정 대상의 손상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이며, 그 결과로 임상적 우울증(clinical depression)이 발생함.
; 침울증 환자(melancholic)는 애정 대상을 손상시키는 것에 대한 불안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공격성을 억압한 사람.
; 우울증 환자의 가혹한 내적 자기-박해(self-persecution)는 애정 대상에게 손상을 입힌 것에 대한 자기-증오(self-hatred)의 산물.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공격성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통해 대상을 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우울증 환자의 자기 학대는 죄책감의 산물이자 좋은 대상을 보호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 대상에게서 만족을 경험할 수 있게 되면, 우울증 환자는 곧 애정 대상을 손상, 파괴할까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게 되면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우울증 증상을 나타냄. 그 결과 모든 지속적인 관계는 붕괴되고 망가지게 된다.
- 우울적 자리에서 죄책감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인하여 우울증 환자들은 절망적으로 대상에게 집착하고 그들과의 분리를 힘들어 한다.
; 애정 대상을 파괴시킬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으로부터 오는 무의식적 불안은, 파괴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끊임없이 확인해주는 접촉(; 대상의 보존과 관계의 지속성을 확신하기 위한 끊임없는 보증)을 필요로 한다.
; 환자는 집요하게 대상에게 매달림으로써 파괴충동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상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 이는 에르나의 치료에서 예시되었던, 박해 불안에 근거한 ‘대상에게 강박적으로 매달리기’와는 구분됨. 클라인에 따르면, 외적 대상과의 분리가 어려운 것은 모두 대상을 향한 공격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것은 박해 불안이나 우울 불안에 의해 생겨나는 것인데, 페어베언과 건트립의 견해(; 과도한 대상 애착은 대상에 대한 의존욕구가 박탈 경험으로 인해 발달하지 못하고 정지된 결과이다)와는 다른 것임.
; 극단적인 의존은 우울적 단계에서든 편집적 단계에서든 간에 대상에 대한 적대감을 방어한다는 클라인의 견해는 컨버그(; 과도한 공격성을 성격병리의 중심적인 병인으로 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침.
·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개념의 광범위한 확장 - 리처드의 치료 자료.
; 스코틀랜드에서 4개월간 10세 소년 치료. 분석을 종결할 시점이 오자 리처드는 임박한 분리에 대해 초조, 우울해짐.
; 토네이도가 집 두 채를 완전히 파괴시켜버렸다는 꿈에 대하여, 클라인은 그의 우울이 그녀가 멀리 떠나는 것, 런던에서 만날 다른 환자들에 대한 질투심에서 온 것이라고 해석. 그녀를 영원히 상실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녀의 집을 완전히 파괴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 것이라고 말함.
; 분리불안의 역동에 관한 설명에서 클라인은 공격성과 사랑하는 대상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면서, 이 사례에서 해석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 공격성에서 오는 상실에 대한 불안에 집중됨.
- 우울적 자리로부터 가장 쉽게 도피하는 길은 편집적 자리의 분열된 상태로 퇴행하는 것.
; 이런 퇴행은 편집적 자리의 박해불안을 불러일으키며 유아를 다시 무기력하게 함. 박해자를 통제하고 싶은 욕구는 우울적 자리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동기를 유발.
; 클라인은 이러한 두 자리 사이의 변동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편집증과 우울증 사이를 오가고 있는 것으로 봄.
- 우울 불안으로부터의 도피는 대상에 대한 의존을 부인하는(두려워하는) 것을 통해서도 수행됨.
; 대상에 헌신하지 못하고 관계 속에 머무르지 못하는 신경증적인 패턴은 본질적으로 애정 대상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의 표현이다(예; 돈환 증후군, 만성적인 부정행동이나 성적 문란).
; 의존 불안의 원천은 환상 속의 공격에 의해 손상을 입은 최초의 애정 대상과 현재의 애정 대상을 동일시하는 데 있으며, 제한된 인격을 지닌 개인은 대상에 대한 최초의 상처를 재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정서적 유대를 회피하고 포기함.
- 우울적 자리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외적 대상에게로 도피’할 수 있는데, 이는 보다 경미한 병리 형태에 속한다.
; 우울적 상황에서의 죄책감은 열등감을 발생시키는 주된 이유.
;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신경증 수준의 무가치감과 낮은 자존감은 편집적 자리의 내적 박해감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최초의 애정 대상에게 상처 입히려는 무의식적 의도에서 생긴 죄책감과 낮은 자존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외적 대상으로부터 칭찬과 찬사를 받으려는 지속적인 욕구(; 능력, 아름다움, 일, 특정 분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의 형태를 띔)를 낳는다.
; 대상이 갖는 의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덜 심각한 병리인 신경증에 해당. 찬사의 욕구는 포괄적이지 않고 대상과의 유대에 집착하기 보다는 타자의 감탄에 의존하기 때문.
; 타자들에 대한 의존이 신경증적인지 보다 심각한 병리의 표현인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외상과 죄책감이 어느 시기에 발생했는가에 달려 있음. 통합이 이루어지는 우울적 자리 초기에 발생한다면 의존은 극심해질 것이고, 자아가 실질적으로 전체대상을 형성하고 자아의 통합을 성취한다면 대상에게서 위안을 얻으려는 욕구는 전체기능의 특정 영역에만 해당될 것.
- 다른 형태의 정신병리들은 우울 불안이나 편집적 불안에 뿌리를 둔 것일 수 있다.
; 섭식장애는 박해대상과 음식을 동일시하는 데서 기인한 것일 수 있는데, 이 때 음식 또는 음식을 먹는 것은 신체나 좋은 대상에 대한 유해한 공격으로 경험됨.
; 건강염려증은 신체에 대한 위험에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섭식장애와 건강염려증의 뿌리에 대한 비교는 박해불안과 우울불안 사이의 핵심적인 차이를 보여줌.
박해불안-위험이 외부의 박해자들에게서 오는 것으로 느껴짐. 자아에 대한 위험.
우울불안-위험이 내부 대상에 대한 인식에서 오는 것으로 느껴짐. 대상에 대한 위험.
; 임상에서 이 둘은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으며 특정한 회기나 주제에서 우울 불안이나 박해 불안 중 하나가 전면에 드러남.
- 우울적 자리에의 고착과 그것이 건강염려증과 갖는 관계에 대한 클라인의 견해는 환자 X에 관한 논의에서 제시됨.
; 치료 첫 단계에서 분석가는 환상속의 촌충 및 그의 내면을 공격하는 다른 물질과 동일시 되어 있었음.
; 우울적 자리로 이동한 후에 X는 암이 위를 먹어치우고 있다는 공포를 갖게 되었는데, 암과 동등시하고 있는 자신의 가학증과 탐욕으로부터 분석가(; 내면의 어머니와 동일시됨)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 결과 자신이 절망적이고 무가치하다고 느끼면서 몹시 우울해짐.
; 편집적 불안이 우세해질 때 그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느끼기보다는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꼈음.
- 우울적 자리에의 고착이 갖는 역동 - 심각한 우울증, 편집증,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던 환자 C가 꾼 두개의 꿈에 대한 클라인의 논의(p145-p146 참조)
; 첫 번째 꿈 - 상당히 나이 들어 있는 부모를 여행 중에 돌봄. 종렬로 연결된 침대로는 부모를 따뜻하게 해주기 어려웠음. 부모가 보는 데서 오줌을 눔. 자신의 페니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가 보면 창피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 자신이 아버지를 어려운 처지에서 구하기 위해 소변을 봤다고 느낌. 부모가 자신의 일부인양 느껴짐.
; 두 번째 꿈 - 그는 무언가 튀기는 소리를 들었는데 살아있는 생물이 튀겨진다고 느낌. 어머니에게 그것은 가장 나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함. 교수형 연상. 자신이 누군가를 고문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는 것을 알았음.
<< 꿈에 대한 클라인의 해석 >>
· 오줌을 누는 것은 부모에 대한, 특히 그들의 성 관계에 대한 초기 공격적 환상을 나타냄.
· 아버지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환자의 소망이 그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느낌에서 표현되고 있음.
· 침대를 종렬로 놓은 것은 성교를 하지 못하도록 부모를 떼어놓으려는 공격적이고 질투하는 욕망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의 소망처럼 성적 접촉이 그들을 손상시키거나 죽일 것이라는 불안을 나타내는 것. C는 부모가 죽을 것이라는 압도적인 불안을 느끼고 있음.
· 그의 지배적인 불안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걱정이었음을 보여줌. 즉, 그가 상상하는 위험은 그 자신의 공격적 욕망들에서 나온 것이었다.
· 부모를 사랑하기 위해서 C는 그들을 향한 자신의 가학적 욕망들을 억압해야 했으며, 첫 번째 꿈에서 나이든 부모를 지나치게 염려하고 돌보았듯이, 그는 환상속에서 애정 대상을 회복시켜야 했다. 환자는 이런 욕망에 대해 강력한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에 부모를 회복시키고 통제할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 현실에서 그들을 관리하는 일에 과도하게 몰두함.
- 클라인은 많은 정신병리를 우울적 자리에의 고착에서 발생한 문제로 설명.
; 우울증 자체가 이 발달단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고, 다른 많은 정신병리 현상도 우울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시도로 개념화함.
; 조증, 해결되지 않은 애도의 문제는 우울적 자리 역동과 연결되어 있음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다른 정신병리 유형은 그렇지 않다.
; 클라인은 강박 신경증, 편집증의 여러 형태, 신경증적 성격병리, 자기애적 병리, 경계선 병리의 증상들이 일차적으로 우울적 자리의 불안과 죄책감을 피하려는 욕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개념화.
; 이런 근본적인 갈등에서 오는 불안을 어느 정도까지 극복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정서 발달과 오이디푸스 갈등을 준비하는 일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임.
3)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클라인은 초기 내사과정에서 초자아가 유래하고 우울적 자리에서 죄책감이 유래한다고 믿었는데, 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죄책감과 초자아의 근원으로 본 프로이트의 견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보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전통적인 정신분석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한다는 입장을 채택.
- 관찰 결과, 3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죄책감, 초자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아이들이 생후 두 번째 해에 이성 부모를 더 좋아하는 현상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그만큼 초기에 시작된다는 증거다.
; 2세 9개월에서 3세 정도의 아동에게 발견되는 깨물고, 먹어치우고, 공격하는 동물에 대한 환상에서 초기의 가혹한 초자아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보았으며, 이런 오이디푸스적 양가감정과 경쟁심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초자아의 엄격함과 그에 따른 부모의 보복에 대한 공포가 있음을 말해줌.
; 4번째 혹은 5번째 해에 드러나는 성숙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유아기에 시작된 과정의 결과물이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기원을 투사와 내사의 순환이 일어나는 시기에 둠으로써, 클라인은 초기 박해불안을 오이디푸스기 동안에 어머니가 징벌한다고 느끼는 아이의 감정과 동등시할 수 있었다. 2번째 해가 시작되면서 가학적 충동과 박해불안은 오이디푸스 경쟁심과 연결되며, 이는 박해불안, 초기 가학적 초자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연결시켜준다.
- 오이디푸스기는 유아가 젖을 떼면서 새로운 대상을 찾는 시기에, 즉 우울적 자리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시작됨.
; 어머니의 젖가슴에 이어 유아의 두 번째 대상은 아버지의 페니스이다.
; 이 시기에 젖가슴과 페니스는 모두 구강적 대상들이며, 그것들 모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뉘어 있다. 좋은 젖가슴이 견고하게 내사된 정도만큼 페니스가 좋은 것으로 보일 것이고, 나쁜 젖가슴이 가진 힘만큼 나쁜 페니스가 갖는 힘이 결정됨.
; 클라인은 리비도적 단계들이 뚜렷하게 발달의 순서를 따른다고 보지 않았음. 구강이 중심적인 기관으로 작용하는 생후 6개월경부터 이미 성기적 대상이 내사된다고 봄.
; 유아가 내사된 대상을 축출하고자 할 때 이 단계의 공격성은 즉시 항문적 가학증이 된다고 믿었으며, 오이디푸스기가 시작되면서 구강적, 항문적, 성기적 공격성이 혼합됨.
; 시기심은 오이디푸스기의 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함. 좋은 젖가슴과 나쁜 젖가슴 모두에 대한 시기심이 페니스를 추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
- 어떻게 유아가 성적 기관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제기됨.
; 클라인은 원색장면을 목격한 아이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토대로, 성에 대한 지식이 원색장면을 목격한 데서 왔다고 생각. 장애를 입은 아이들 모두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의 놀이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은 처음부터 성교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지식을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관해 논의된 모든 것은 양성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클라인은 남아와 여아가 젖가슴에서 페니스로 이동할 때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
- 여아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아버지의 페니스를 원하나 어머니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 어머니와의 경쟁시작→ 어머니의 몸을 공격하고 내용물을 훔치는 상상을 함→ 보복에 대한 공포(; 보복을 피하기 위해)로 아버지에게로 향함.
; 따라서 페니스 선망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그것의 산물이다.
; 어머니에 대한 공격적 감정이 과도하지 않고 좋은 대상이 충분히 내재화되어 있다면, 여아는 페니스에 대한 소망이 헛되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어머니와 동일시 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 편집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의 해결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여아의 공격적 소망이 조절되지 않는 한), 보복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고 오이디푸스기로 들어갈 수도, 오이디푸스적 경쟁을 해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이 클라인이 오이디푸스 이론에 기여한 부분이다.
; 여아가 어머니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고 느낀다면, 그녀는 어머니를 향한 공격성을 부인하고 분열기제의 사용으로 퇴행할 것이다. 그 결과 그녀는 오이디푸스 경쟁에 들어갈 수 없고 인격발달은 전오이디푸스 단계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 리타의 사례 ; 어머니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공격성에서 발생한 외상 때문에 오이디푸스 단계를 잘 극복할 수 없었던 소녀.
; 2세 9개월. 불안, 식욕장애, 우울증, 강박적 증상, 좌절을 견디지 못하는 무능력의 증상. 젖병을 받아들이는 과정, 젖병 포기해야 할 때에 어려움을 겪음. 원색장면 목격(; 가학적으로 어머니에게 상처 주는 것으로 이해). 2번째 해에 아빠 선호로 바뀌면서 어머니를 제외시키려 함. 18개월에 다시 어머니를 좋아하게 되면서 공포증, 밤에 대한 두려움(nighttime terror)에 시달리고 심하게 어머니에게 매달림.
<< 클라인의 해석 >>
· 리타가 어머니와 맺은 관계가 박해 공포와 우울 불안에 지배되고 있음.
· 어머니를 무서워하고 있으며 자신의 공격적 소망으로 인해 어머니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느낌. 필요로 하는 대상을 자신의 공격적 소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매달리고 있음.
· 2번째 해 초 오이디푸스기에 접어들면서 그녀는 경쟁에서 오는 불안을 견딜 수 없었고, 더 초기 유아기의 무력한 의존으로 퇴행.
· 그녀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가학적으로 상처 입혔던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졌기 때문에 아버지를 진정으로 욕망할 수 없었다.
- 관심의 초점은 리타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없게 했던 원인이 부모, 특히 어머니에 대한 해결되지 못한 파괴적 소망이라는 사실에 있다.
; 리타의 오이디푸스기는 2번째 해~18개월로 전통적인 분석이론에서 가정하는 3, 4살 보다 훨씬 일찍 시작됨.
; 오이디푸스기는 시작되었으나, 오이디푸스 경쟁에서 발생한 압도적인 불안과 죄책감이 이전에 존재하던 편집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의 불안과 죄책감 위에 더해졌기 때문에, 그 단계에서 후퇴함. 원색장면의 목격도 과도한 공격성을 자극함.
; 클라인은 이 사례가 보다 초기 단계와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공격성이 병인적 요소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음.
; 동일시와 초자아 형성이 공고해지는 오이디푸스 단계 동안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편집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의 공격성이 먼저 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남아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남아에게서 드러나는 최초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형태는 긍정적 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성질을 갖는다.
; 욕망의 대상이 젖가슴에서 페니스로 옮겨진다는 것은, 남아에게 최초의 동성애적 자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적 자리(feminine position)로 불리는 이 자리는 평생 부분적으로 남아서 어느 정도 여성적 특성을 갖게 하는 요소로 작용함.
; 남아가 좋은 대상으로서 젖가슴을 보유하면서 자신의 사랑과 리비도적 욕망을 페니스로 옮길 수 있다면, 페니스는 맘속에서 좋고 창조적인 기관으로 남을 것이다. 역으로, 부정적인 오이디푸스 자리에서 긍정적인 오이디푸스 자리로 이동할 수 없다면, 페니스는 적대적이고 보복하고 공격하는 기관으로 여겨질 것이다.
; 여기에서 결정적인 요소는 내면화된 좋은 대상이 견고한 것인가와 내면화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이 어떤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 젖가슴에 가해지던 구강기 가학적 공격성은 페니스로 옮겨지고, 남아는 페니스를 물어뜯고 싶어 하는데 이는 남아가 아버지에 대해서 갖는 경쟁심의 최초 표현이다.
; 만일 젖가슴을 향한 공격성이 과도하다면, 페니스는 박해대상이 되고 거세불안이 해결되지 못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극복될 수 없을 것. 또한, 나쁘고 박해적인 아버지의 페니스를 동일시함으로써 부정적인 남성적 동일시를 형성할 수 있다.
; 만약 우울적 자리에서 좋은 대상이 나쁜 대상에 의해 치명적으로 손상당하거나 편집적 자리에서 분열된 상태로 남아있다면, 페니스는 박해대상으로 남게 되고 심각한 거세불안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이디푸스 불안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할 것이다.
- 남아의 오이디푸스기 발달에 대한 견해 ; 리처드에 대한 논의
; 10세의 환자. 다른 아이들을 두려워하는 몹시 억제된 소년. 혼자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해서 학교에 가기 어려웠음. 건강문제에 골몰함. 잦은 우울증. 조숙하고 재능이 있었고 성인 친구를 더 좋아함. 종종 다른 아이들을 업신여김. 모유 먹은 기간이 짧고 불만족스러웠음. 자주 아프고 3세~6세에 두 번의 수술.
; 분석이 처음으로 중단된 후에 놀이에서 흡혈귀가 되어 로드니라는 배(; 어머니를 나타냄)에 충돌하곤 했음. 또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배안의 사람들(; 아버지를 나타낸 사람 포함)을 정렬시킴.
; 방어적 정렬은 리처드가 자신의 오이디푸스적 갈망을 억압해야만 가족 내게 평화와 조화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믿음은 어머니에게 상처 입히는 것에 대한 만성적인 불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석. 그는 어머니나 분석가에게 말한 후에 ‘제가 선생님의 감정을 상하게 했나요?’ 자주 물었음.
; 그림에서 빨간 색(; 격노를 암시하는)은 자신을, 푸른색은 어머니를 나타냄. 어떤 그림(; 푸른 부분이 붉은 것에 의해 나뉘어짐)에서 그는 붉은 것이 성기라고 대답. 클라인은 그것이 이빨일 수도 있다고 제안하면서, 이를 ‘구강-가학적 충동에서 나온,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위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
; 리처드에게 페니스는 사랑하는 어머니의 내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스런 대상이었고,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이상화된 젖가슴 어머니와 적대적이고 보복하는 성기적 어머니로 분열시킴. 결국 그는 어머니에게 유아적으로 매달려 있는 상태에 머무르게 됨.
- 클라인은 초기 수유에서의 어려움이 압도적인 구강적 공격성과, 그것의 투사된 형태인 나쁜 젖가슴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가져오는 원인이라고 봄.
; 리처드의 편집증 증상(; 자주 창문 내다 봄, 두 남자가 자신을 염탐), 부모에 독살 당할 것이라는 무의식적 두려움에 대하여, 그러한 박해불안을 그의 건강염려증적 공포와 연결시켜 해석해 줌. 이 해석은 그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여짐.
; 클라인은 그가 다음날 경조증적 방어(hypomanic defense; 의기양양한 모습, 세상이 자신에게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얘기함)로 이동한 것은, 그의 내재화된 좋은 어머니에 대한 믿음이 새로워졌음을 반영한다고 봄.
- 리처드는 좋은 대상을 이상화하는 것을 통해서 나쁜 젖가슴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지만, 그것은 구강적 수준으로 퇴행하는 것을 의미함.
; 나쁜 젖가슴에 대한 공포는 아버지의 페니스로 옮겨갔으며, 그로 인해 페니스에 대한 공포가 발생했고 초기 긍정적 오이디푸스 자리에서 압도적인 불안이 발생함.
; 페니스에 대한 그의 공포는 극심한 거세 불안과 박해 공포를 가져왔는데, 그는 자신의 페니스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두려워함.
; 이러한 근본적인 불안 및 그것과 연관된 죄책감은 성기성(genitality)에 대한 억압, 우울증, 심각한 억제, 다른 아이들에 대한 공포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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