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권 기독교 신앙은 알았으나 세상의 욕망 때문에 고민함
밀라노에 찾아온 어머니 모니카는 어거스틴이 마니교를 버리고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을 보고 기뻐한다. 모니카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를 온전한 주의 사람으로 이루어 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고백한다. 모니카는 어거스틴을 변화시킨 암브로시우스를 존경하였기 때문에, 암브로시우스가 아프리카에서 제사를 지내던 관습을 금하자 순종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에 충성한다.
어거스틴은 마니교를 버리는데 암브로시우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진리에 대한 많은 궁금증들이 어거스틴을 사로잡는다. 어거스틴은 암브로시우스와의 대화를 통해 그 답을 찾기를 원한다. 하지만 암브로시우스는 교회 사역으로 너무나 바빴기 때문에 좀처럼 그와의 대화는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따라서 어거스틴은 단지 주일 말씀을 통해 암브로시우스가 성서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해 주는 것을 보고 성서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다. 즉 성서는 문자 그 자체로 볼 것이 아니라 문자 너머에 있는 진정한 영적인 의미를 발견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또한, 성서를 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믿음을 통해 성서를 바라볼 때, 성서는 합리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진리를 발견하게 해 주는 통로가 된다고 고백한다.
그 당시 어거스틴은 여전히 헛된 행복을 추구하였다. 그것은 명예와 돈과 결혼으로, 어거스틴은 그러한 세상의 행복들을 점점 쫓을수록 아주 쓰디쓴 곤경을 당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어거스틴은 그러한 옛일을 바탕으로 하여 행복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른 엄청난 차이를 이야기한다.
이제 그는 알리피우스와 네브리디우스라는 친구의 삶과 그들과의 대화를 고백하면서 영혼을 파멸로 이끌고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습관의 폭력을 다룬다. 알리피우스는 투사 경기를 즐기는 습관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 그가 한 때 투사 경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그 습관을 버리는데 있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친구들과의 대화 가운데 진리와 지혜를 추구했으나 결국은 세상의 것들을 버리지 못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것들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확실한 진리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 뒤, 결혼을 위해 동거녀를 떠나 보내야했던 일, 약혼녀와의 결혼을 기다리는 2년 동안에도 습관적인 정욕을 이기 못하여 다른 여자를 취했던 일들이 나온다. 앞에서 알리피우스가 투사 경기를 좋아하던 습관의 폭력에 사로잡혔던 것처럼 어거스틴 역시 정욕의 습관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마지막에는 또 다시 친구들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했던 일과 어두워진 눈으로 인하여 사랑의 목적으로 삼았어야 할 덕과 미의 빛을 식별하기 보다는 친구를 사랑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던 것을 회고한다. 이렇게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빗대어 하나님 안에서 평온한 안식을 주시기 위해 죄 많은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을 고백한다.
나는 행복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나를 계속하여 죄짓게 만드는 습관은 무엇인가? 나의 영혼은 어디를 안식의 장소로 찾고 있는가? 이것들은 내 실존에 대한 물음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하나님 안에 거하지 못했던 때의 어거스틴처럼 내 행복의 기준을 세상의 가치에 두었고 헛된 가치를 추구하다 허망함에 쓰러지곤 한다. 그 쓰러짐에 나는 여러번 쓰디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세상의 것을 성취하고 싶은 욕망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지금까지 세상의 것을 좋아했던 습관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나에게 어거스틴은 하나님을 바라볼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나의 열망들을 하나님께로 드릴 때, 초월자이지만 나와 함께 계시고 내 안에 존재하는 하나님께 내 전 존재를 맡길 때 나는 비로소 사라지지 않을 행복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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